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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위, 질풍노도의 5연승!!
일본 최후의 보루 요다 밀어내고 이창호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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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영웅으로 떠오른 후야오위 7단이 질풍노도의 5연승으로 중국팀을 우승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하루 전 '세계의 거물' 조훈현 9단을 밀어내고 4연승을 기록한 후 7단은 21일 오후 2시 상하이 홍챠오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2국에서 일본 최후의 주자 요다 노리모토 9단마저 꺾고 세계최강자 이창호 9단과 격돌하게 됐다.
대국은 시종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전양상. 초반은 후 7단의 페이스였다. 우하귀와 상변에 터전을 잡은 후 7단은 중반으로 접어들 때까지 특유의 물처럼 고요한 행마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초반의 기선제압이 그대로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반 초입, 후 7단이 흑 55, 57의 완착을 범했고 후 7단의 방심을 틈타 좌하일대 백 56, 58의 요소를 연타한 요다 9단이 중반 한때 '압승지세'의 국면을 이끌었다.
요다 9단 역시 어렵게 잡은 주도권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오후 5시경 좌변접전에 얽힌 중앙 흑 일단의 공격 실패로 국면은 다시 혼전양상. 종반전은 전국을 잘게 쪼개는 국지전의 마무리 전투로 이어졌는데 '눈터지는 반집 계가'라는 것이 검토진의 견해.
 5시 30분경 쌍방 경계 설정의 윤곽이 뚜렷해지기 시작한 대국은 미세한 계가바둑답게 한중 양국 검토진의 견해가 엇갈렸다. 뤄시허 9단을 주축으로 한 중국검토진은 '흑이 1집반이나 반집 두텁다'고 했고 한국의 임선근 9단은 '백이 반집쯤 두터운 것 같지만 마무리할 곳이 많아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승자확정을 유보.
대국 초반 잠시 검토실에 자리를 잡았던 이창호 9단은 방으로 돌아가 CCTV를 통해 이 대국을 감상하면서 다음 대국의 워밍업에 들어갔다(검토실은 후 7단의 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중국기사들과 일반 바둑팬까지 모여들어 앉아 있을 자리도 없는 형편).
국면은 오후 6시를 넘어서면서 한중양국 검토진의 견해가 '후야오위 1집반 또는 반집승 유력'으로 일치됐고 중국측 검토테이블의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한쪽에서 요다 9단의 승리를 기원하던 일본기원 관계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장면을 지켜보아야 했다.
오후 6시 11분. 253수가 놓이면서 마무리된 대국결과는 흑의 반집승. 사상 최초로 3대타이틀홀더를 모두 출전시키며 자존심회복에 나섰던 일본은 다시 한번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고배를 들었고 후 7단은 농심신라면배 사상 첫 5연승을 기록한 대륙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본선12국이 진행된 현재 남은 기사는 5연승의 후야오위 7단과 뤄시허 9단 그리고 한국의 주장 이창호 9단.
일단,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후 7단이 대 이창호전에서 2연승을 거두었고 주장 뤄 9단도 남아 있어 이번이 중국이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까지 '이창호킬러'로서 명성을 날리던 저우허양 9단도 농심신라면배 결승에서는 이 9단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어 중국측도 우승을 단언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질풍노도와 같은 연승기록을 이어온 후야오위 7단은, 6연승과 중국우승의 비원을 걸고 이 9단과 격돌하게 됐는데 이창호 9단도 '상대가 후야오위라면 내가 먼저 출전하고 싶다'며 일찌감치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불꽃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에 속개되는 본선13국(이창호 : 후야오위)은 오후 2시(한국시간 3시)부터 속개되며 사이버오로의 인터넷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세마디인터뷰 ===
* 이긴 소감은?
후야오위- 어제 바둑도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는 상태로 두었는데, 오늘 바둑 역시 마찬가지였다.
* 오늘 바둑은 어땠나?
후야오위- 중반 이후부터 계속 요다 9단이 유리했는데, 꾸준히 둔 결과 나중에 기회가 왔다.
* 현재 이창호 9단에게는 2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내일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둘 것인가?
후야오위- 내 몸의 모든 에너지를 다 끌어올려 바둑을 둘 것이고, 이창호 9단에게 한수 배우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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