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5단의 연승행진은 계속됐다.

5월 28일 12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9국에서 이민진 5단이 한철균 7단을 격파하며 4연승을 달렸다(248수, 백불계승).

대국시작 40분 전 대국장에 도착한 이민진 5단은 수수한 차림에 조금은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곧 바른 자세로 앉아 명상에 들어갔다. 이 5단의 대국상대는 지지옥션배 해설자이기도 한 한철균 7단. 한 7단은 대국시작 전 “바둑 두는 것 보다 해설이 더 쉬운데···.”라고 말하며 스텝들의 웃음을 자아내 긴장된 분위기를 녹였다(해설에는 양상국 9단이 투입됐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이민진 5단의 실력은 초읽기 속에서 더욱 힘을 발휘했다. 바둑은 치열한 전투 없이 계가로 흘렀지만 검토실에서는 ‘흑이 덤을 낼 수 없다’는 계산서가 일찌감치 올라와 있었다. 끝내기만 남은 시점, 이민진 5단이 단수하자 정신없이 귓가를 때리는 초읽기 소리에 반상의 방랑자가 된 한철균 7단의 손은 엉뚱한 곳을 향했고 결국 중앙의 흑돌이 속절없이 떨어지며 대국이 종료되었다.

▲ 이민진 5단이 대국종료 후 4연승 거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민진 5단은 차민수 4단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뒤 박영찬3단, 권갑룡 7단, 한철균 7단을 차례로 물리치며 4연승을 거뒀다. 이민진 5단의 다음 상대는 김종수 6단. 시니어팀의 부담감이 한층 더해진 시점에서 김종수 6단이 이민진 5단의 연승행진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민진 5단의 계속되는 연승행진 도전국(본선10국)은 29일 12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 역시 생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지지옥션배는 여류팀과 시니어팀으로 나뉘어 연승전 형식으로 벌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각 대국자에게는 매 대국 본선대국료 4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3연승부터 2백만원, 이후 1승당 1백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톡톡 Talk~

"아~바둑두는 것 보다 해설이 더 쉬운데..." - 대국실에 들어가면서 한철균 7단의 한 마디.

"오늘은 정말 견실의 극치입니다." - 해설을 맡은 양상국 9단의 중간점검 평.

"아, 그거 잘했네!" - 한철균 7단이 미생마에 한 집을 내자 검토실에 있던 시니어 선수 왈.

"한철균 7단은 해설용 기사지 토너먼트 기사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민진 5단은 토너먼트 기사입니다."- 검토실에 있던 모 선수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