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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제국 건설로 뤄시허를 압도
한결 편해진 얼굴, 가벼운 손길로 마지막무대를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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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고비는 넘겼다.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4연패는 확정적이다. 이 사실은 검토실을 채운 중국측 검토기사와 현지 바둑팬들의 숫자만 봐도 알 것 같다.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후야오위전에 비해 4분의 1쯤으로 줄어든 썰렁한 검토실. 중국팬들조차 한국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마지막무대, 본선 14국은 현지 방송사정(축구중계)으로 1시간 앞당겨 시작됐다. 하루 전, 초반부터 처철한 전투로 일관했던 대 후야오위전과는 달리 편안한 얼굴, 편안한 손길로 대국을 시작한 이창호 9단은 좌변에서 중앙까지 탁 트인 대제국 건설의 웅지를 드러냈다.
일찌감치 탈락한 창하오 9단 대신 중국팀 주장으로 나선 뤄시허 9단은 이 9단의 두터운 실리를 의식한 듯 평소와는 달리 초반부터 2, 3선을 기는 실리작전으로 대항. 인터넷중계 해설에 나선 김성룡 7단은 '오늘 바둑은 이 9단이 무난히 이길 것 같다. 이9단이 이렇게 짜여진 바둑을 지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일찌감치 한국의 우승을 예견했다.
이 9단의 대 뤄 9단 상대전적은 2전 2승. LG배 세계기왕전, TV아시아 선수권전에서 만나 모두 이긴 바 있다. 프로들의 상대전적이란 통계에 불과하다지만 두 기사의 기풍과 기질로 볼 '이 9단으로선 오늘 대국이 하루 전 후야오위전에 비해 훨씬 편할 것.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는 게 검토진의 중론.
오후 2시 29분. '국면의 흐름은 이 9단이 좋은 것 같다'는 게 후야오위 7단의 견해인데 대부분의 기사들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 중국 검토진은 원로 뤄지엔원 7단과 여류 화쉐밍 8단, 후야오위 7단이 검토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김인 단장과 임선근 9단은 농심신라면배 참관차 홍챠오호텔에 들른 '농심(주)'의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사장에게 지난 사흘간의 대국진행과 이 대국의 상황을 설명.
검토실 바로 옆 별실에서는 중국기원 부주석 화이강 8단이 공개해설중인데 하루 전 후야오위 7단의 패배의 영향으로 해설장을 찾은 팬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오후 2시 41분 현재, 형세는 '이 9단이 좋다'는 게 한중 검토진의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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