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2국 승리하며 스코어는 1:1
마지막 결승 3국은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월9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허영호 7단이 구리 9단을 248수 끝에 백불계승으로 꺾고 우승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초반 백의 응수타진성 침투에 구리 9단이 강력하게 응수하며 한 때 검토실에는 위기감이 엄습했었다. 모두가 백의 사활을 걱정하고 있을때 허영호 7단은 간명하게 돌을 버리고 우변대신 하변을 깨는 사석작전으로 선회하며 구리 9단의 허를 찔러 승기를 잡았다.

중반 전투가 이어졌지만 허영호7단은 우세를 놓치지 않고 백의 바둑을 만들어 갔다. 2시 10분경 방황하던 구리의 손길이 승부처를 가리키자 대국이 종료되고 약 30 여분간 복기가 이어졌다. 허영호 7단의 깔끔한 바둑스타일이 돋보인 상쾌한 승리였다.


국후 인터뷰 / 허영호 7단

오늘 바둑 총평을 부탁한다.
-초반에 약간 나쁜 것 같은데 사석작전으로 선수를 잡고 하변을 살아서는 크게 우세해 졌다. 미리 연구한 건 아니었고 돌을 버리는 건 구리 9단이 간과한 것 같다. 중반에 낙관을 해서 바둑이 길어졌는데 다행히 이겨서 기쁘다.

1국 끝나고 자리를 오래동안 뜨지 못하다고 하는데...
-형세판단 미스가 있어서 아쉬웠다. 동료들과 복기를 하며 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오늘은 6시 반에 일어났는데 몸이 좋지 않아 잠을 잘 못잤다. 시합이 다가올 쯤에는 괜찮아 졌다.

구리를 상대하는데 느낌이 어떤가?
-나보다 강자여서 오히려 부담 없이 바둑을 두었다. 1승을 목표로 했는데 오늘 목표달성을 했으니 마음 편하게 다음 대국을 둘 수 있을 것 같다. 첫 결승전인데 1국때 긴장을 했다. 1승을 하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내일 이기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내일 대국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지.
-구리 9단과의 대국은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에 잘 풀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한중 라이벌전이라는 의미에서 이 대회의 의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기분이 좋았다. 삼성화재배도 내가 우승을 한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다 좋지 않을까?

오늘 저녁 일정은?
-오늘 둔 2국을 복기하고 내일 대국을 위해서 동료기사들과 포석연구를 할 것이다. 사전 포석구상을 하는데 여러 명의 의견을 들으면 혼자 하는 것 보다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잠을 푹 자야할 것 같다.


결승 2국은 류우익 주중한국대사도 베이징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대국을 함께 관전했다. 박치문위원에게는 "주옥같은 글로 한국바둑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셨다."며 반갑게 인사했고 "허영호 7단 혼자일 줄 알았는데 박정상 9단과 김지석 7단이 함께 있어 든든해 보인다"며 이번 결승전의 한국승리를 기원해 주었다.

우승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결승 3번기 제3국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 3국 사이버오로 해설생중계는 목진석 9단이 맡았다.

별들의 제전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준우승 7000만원), 총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