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 중 5:3, 이세돌-구리 또 격돌

아주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성적이라 할 만하다. 이세돌 9단, 허영호 7단 등이 선전한 가운데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등이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월 13일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이 펼쳐졌다. 10명이 나온 한국 선수는 5명이 8강에 진출했다. 5명이 출전한 라이벌 중국은 3명이 올랐고, 야마시타 게이고 9단 한 명이 출전했던 일본은 전멸했다.

한국은 이세돌 9단, 원성진 9단, 박정환 8단, 김지석 7단, 허영호 7단이 각각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일본), 저우루이양 5단(중국), 최철한 9단, 박지연 2단, 왕타오 3단(중국)을 꺾었으며 중국은 구리 9단, 콩지에 9단, 왕레이 6단이 각각 한상훈 5단,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을 제쳤다.

전 판이 불계(한상훈 5단의 바둑은 시간패, 내용은 사실상 불계)로 끝날 정도로 어느 하나 평탄한 바둑이 없었다. 한상훈 5단은 계시기의 음향이 잘 안 들린 듯 착수가 늦는 바람에 결국 반상에 돌을 놓긴 했으나 기계는 이미 시간패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8강전은 한중전이 됐다. 14일 바로 속개된다. 이세돌-구리의 빅매치가 성사됐고, 김지석-콩지에, 허영호-왕레이의 한중전으로 짜였다. 원성진 9단과 박정환 8단은 형제대결을 벌인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총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에서는 8강전 전판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한판을 김성룡 9단의 해설로 팬들을 찾아간다.

▲ 8강 대진.

▲ 8강에 진출한 왕레이 6단(왼쪽)과 구리 9단이 웃고 있다.

▲ 원성진 9단과 김지석 7단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보도진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하 속보>

별들의 전쟁. 오랜 시간 중국에 주도권을 내어 줬던 한국이 모처럼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삼성화재배 16강전이 펼쳐진다. 10월 13일 오전 11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이 유성의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시작했다. 이창호-콩지에, 이세돌-야마시타 게이고, 허영호-왕타오, 원성진-저우루이양 판 등 흥미진진한 대진이 가득하다.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에서는 16강전 전판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한상훈-구리 대국을 김영삼 8단의 해설로 중계한다. 한상훈 5단은 입단한 지 얼마 안 된 시절이던 2007년, 초단 신분으로 중국 최강이던 구리 9단을 LG배에서 꺾으며 최고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지금까지 두 기사의 전적은 1-0. 구리 9단에게는 설욕전이며, 한상훈 5단에게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확인시킬 기회다.

○●..제15회 삼성화재배 16강전 대진
13일 오전 11시
● 원성진 9단 - ○ 저우루이양 5단(中)
● 최철한 9단 - ○ 박정환 8단
● 박영훈 9단 - ○ 왕레이 6단
○ 한상훈 5단 - ● 구리 9단(中)
● 이창호 9단 - ○ 콩지에 9단(中)
○ 허영호 7단 - ● 왕타오 3단(中)
○ 이세돌 9단 - ● 야마시타 게이고 9단(日)
● 박지연 2단 - ○ 김지석 7단

오전 - 11시 50분 - 구리의 괴초식! (25수 진행)
구리 9단이 단단히 준비했나보다. 우하귀 날일자 굳힘으로부터 3칸을 고공 점프하는 기괴한 행마를 보여준다. 이에 침착하기로 소문난 한상훈 5단은 깊지 않은 삭감으로 응수한다. 이어서 구리 9단이 모양을 불사하고 나와 끊었다. 다소 과격한 인상인데, 검토실에서는 이런 전투야말로 구리 9단의 전공 과목이라 한상훈 5단이 이 부근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후 - 12시 10분 - 이세돌, 조치훈 9단 바둑 봤나?
현재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 바둑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이세돌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바둑은 난전 조짐이 일고 있다. 서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얼마 전 야마시타 9단이 일본 속기전인 아함동산배에서 조치훈 9단과 둔 바둑과 거의 흡사한 진행을 보이고 있어 이세돌 9단이 의도적으로 이런 진행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 바둑은 평온한 분위기. 그러나 조금이라도 이창호 9단이 편해보인다고 김영삼 8단이 말한다.
한편, 한상훈 5단은 구리 9단에게 너무 실리를 내어 주고 있어 검토실의 우려를 사고 있다.

▲ 한상훈 5단과 구리 9단이 대국 전 숨을 고르고 있다.

오후 - 13시 20분 - 이영구, "이세돌 바둑 절망적?"
검토실에서 이영구 8단이 이세돌 9단 대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말했다. 현재 형세는 "이세돌 9단이 거의 이기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것. 한편, 한상훈 5단과 구리 9단은 대난전으로 돌입했다. 역습을 기대해야 한다. 원성진 9단과 허영호 7단은 매우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저우루이양 5단과 차세대 에이스들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원성진 9단이 우세를 보인다.

▲ 지는 법을 잊은 허영호 7단. 왕타오 3단에 압도적인 바둑을 펼치고 있다.

오후 - 13시 40분 - 한상훈, 우하에서 승부수(90수 진행)
중앙 접전에서는 한상훈 5단이 잘 버텼다는 김영삼 8단의 평이다. 이어서 한상훈 5단이 흑의 우하귀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가 나면 백이 매우 우세해진다. 검토실이 요동친다.

오후 - 13시 50분 - '살 가능성 높지만...' 한상훈(92수 진행)
한상훈 5단이 우하귀에서 수를 내러 온 가운데, 살기만 하면 거의 이기는 장면이다. 그러나 젖힘수(백92)는 불확실해 보인다는 검토실의 견해. 손쉬운 수단이 더 많았을 거라는 이야기들이 돈다. 한상훈 5단의 수읽기를 믿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 이세돌 9단은 위험하지만 이창호 9단은 중반 이후에도 편안한 형세를 지속하고 있다.

▲ 격전을 벌이고 있는 구리 9단. 작심을 하고 나온 듯하다. 승부의 추는 아직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 홍일점 박본좌 박지연 2단. 김지석 7단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

오후 - 14시 25분 - 김지석, 박지연에 승리
김지석 7단이 박지연 2단에게 170수 만에 백불계승 했다. 가장 먼저 끝났다.

오후 - 14시 28분 - 한상훈 살다, 우세 잡다(108수 진행)
구리 9단의 공격이 빗나갔다. 한상훈 5단이 우하귀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사는 수순 전에 하변에서 진행하는 변화는 좀더 득을 보기 위한 것. 이로써 공은 한상훈 5단에게 넘어 갔다.

오후 - 14시 40분 - 이세돌 형세 회복!
이세돌 9단의 형세를 비관했던 이영구 8단이 형세가 반전 됐음을 전했다. 야마시타 게이고의 하변 처리가 좋지 못했음을 틈타 다시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는 것. 외려 이세돌 9단이 조금 우세하다는 평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