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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성진 한방엔 구리도 뻗어요
결승3번기 1국서 원성진, 구리 대마 잡으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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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 9단의 거대한 대마를 잡으면서 결승1국에서 선승한 원성진 9단이 웃으며 대국장을 걸어 나오고 있다. |
원성진 9단이 가슴 시원한 펀치로 중국 구리 9단의 거대한 대마를 쓰러뜨리며 선승했다.
5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원 9단이 구리 9단에게 18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세계대회 7회 우승한 구리 9단에 비해 우승경험이 없는 원성진 9단이 열세라는 한국의 우려를 반쯤 거둬냈다.
완승이었다. 전투가 불붙기 시작한 곳은 초반 우상변. 구리 9단의 고압전술에 맞서 백 몇점을 버리며 중앙 경영에 나선 원 9단은 구리 9단의 돌을 끊어 중앙으로 띄운 후 맹공을 퍼부어 완벽하게 잡아냈다. 단곤마인 데다 타개의 브랜드 구리 9단이었기에 대마 포획까지는 어려울 거란 예상이 돌았었지만, 실전에선 원 9단의 펀치 앞에 구리 9단은 돌의 모양이 구겨지고 안형 만드느라 급급했다. 타개의 묘수는 없었다.
원 9단이 자리 잡고 있던 좌상귀에서 패가 나긴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구리 9단은 성립되지 않는 수순들로 저항해 보다 돌을 거뒀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띨띨한박사 7단★은 “원성진 9단의 공격은 무시무시했고, 구리 9단은 '지나치게' 끈질겼다”고 총평했다.
종국 후 복기가 끝나고 한국과 중국의 매체에 둘러싸여 한 인터뷰에서 원 9단은 “대마가 사느냐 죽는냐의 단순한 구도여서 수읽기가 힘들었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두려고 한 건 아닌데 흐름이 대마를 잡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갔다. 초반은 평범했는데, 중앙 접전에서 구리 9단이 선수로 돌이 끊겨 내가 우세를 잡았다.”며 다음 날 2국에 대해선 “아직 끝난 것도 아니고… 구리 9단이 워낙 강적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단기간에 뭘 준비할 수는 없는 거고 오늘 대국을 되돌아보고 다음 대국 포석구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2국은 6일 속개된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실시간 수순중계 할 예정이다. 중계는 모바일 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OS계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관전할 수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이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이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다.
 ▲ 종국 직후. 원성진 9단이 카메라에 둘러싸여 구리 9단과 복기하고 있다.
 ▲ 통역을 통해 복기를 하고 있는 원성진 9단.
 ▲ 인터뷰 중인 원성진 9단.
 ▲ "수읽기 하면서 경솔하게 생각한 수순이 없는지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원성진 9단)
 ▲ 패장으로서 인터뷰하는 구리 9단 "상황이 급박해 도리가 없어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흐름이 그랬다."
 ▲ 상하이의 따무즈 바둑학교(우리나라론 도장)에 다니는 어린이 유망주들이 검토실에서 프로기사들과 검토하고 있다.
 ▲ 결승1국을 상하이TV에서 류스전의 해설로 공개해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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