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09,11일, 오전 10시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및 준결승전이 연이어 벌어질 예정이다. 9일 벌어지는 8강전은 이창호 9단 vs 치우쥔 8단, 박영훈 9단 VS 후야오위 8단, 최철한 9단 VS 콩지에 9단, 구리 9단 VS 박문요 5단의 대진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이창호 9단 vs 치우쥔 8단, 구리 9단 VS 박문요 5단의 대국은 낯이 익는 대진이다. 돌이켜 보면 이 대국은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끼리 만난 격이다. 이창호 9단 vs 치우쥔 8단은 이달 초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3번기 맞대결을 펼쳤는데 일주일도 안되어 다시한번 LG배 8강전에서 조우했다. 당시는 치우쥔 8단이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을 이루었다. 이창호 9단의 설욕전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 관심거리.

역대 통산 LG배 4회(제1,3,5,8회) 우승자인 이창호 9단은 최근 8연속 세계대회 준우승이라는 ‘슬럼프 아닌 슬럼프’ 상태에 빠져 있어 단판 승부로 갈 경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중국랭킹 7위에 올라있는 치우쥔 8단은 삼성화재배 결승진출로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기세를 업고 이번 대국을 맞는다면 이창호 9단도 쉽지않은 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진 차체만을 놓고 볼 때 이창호 9단의 6:4 우세를 예상했으나 최근 치우쥔 8단의 상승세를 보면 5.5:4.5 승부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한국랭킹 4위와 중국랭킹 5위의 대결인 박영훈 9단 VS 후야오위 8단는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2005년 삼성화재배에서 만난 뒤 4년만으로 세계정상급인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할 정도이며 악수라도 한번 하고 대국을 시작해야 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박영훈 9단은 최근 벌어진 GS칼텍스 도전1국에서 조한승 9단에게 선취점을 내주는 등 최근 공식대국 4연패를 기록하며 다소 다운된 분위기지만 최근 랭킹에서 3위(8월)-->4위(9월)-->3위(10월)-->4위(11월)로 안정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2007년 후지쓰배 제패 이후 2008년 제12회 삼성화재배 준우승, 2009년 제22회 후지쯔배 3위 등으로 한동안 세계대회 우승 맛을 못 봤으니 맛 볼 때가 된 듯.

2007년 LG배 준우승이후 세계대회는 물론 국내대회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후야오위 8단은 오랜만에 세계무대 정상에 접근했다. 비록 최근 국내외 대회 우승기록은 없지만 최근 발표된 랭킹에서 10위-->5위로 뛰어 오르는 등 기복없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박영훈 9단의 6:4우세로 예상한다.


한국랭킹 1위와 중국랭킹 2위의 대결인 최철한 9단 VS 콩지에 9단은 최근 2007년 후지쯔배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지난 9월말 최근 비공식기전인 중국갑조리그 14라운드에서 만나 최9단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일단 최9단이 LG배 8강전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한 셈이다. 또한 최근 발표된 랭킹에서 46개월만에 랭킹 1위로 복귀하면서 기분이 한껏 업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국을 맞는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콩지에 9단의 기세도 만만치않다. 콩9단은 금년 TV아시아바둑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9단으로 승단, 이후 삼성화재배에서 구리 9단을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물이 올라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최철한 9단이 3승 2패(갑조리그 포함)로 앞서고 있으나 역시 5:5의 박빙의 승부로 8강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대국!

구리 9단 VS 박문요 5단는 금년 초 도요타배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다시한번 LG배 우승컵을 향한 길목에서 만났다. 박문요 5단으로서는 개인적으로 설욕전이다. 특히 박문요 5단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만 해도 9단으로 승단하는 혜택도 누릴 수 있어 반드시 8강 고개를 먼저 넘어야 한다. 제10,13회 우승자인 구리 9단의 7:3 우세가 예상되지만 랭킹 6위에 올라있는 박문요 5단의 반격도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LG배 출전 선수들중 이창호 9단은 삼성화재배 준결승전(1일~5일,상하이)을 마치고 6일 귀국한 뒤 7일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다음날 LG배를 위해 제주도에 입성 예정이다. 또한 중국 선수중에 구리-콩지에-치우쥔 등은 삼성화재배 준결승전(1일~5일,상하이), 중국갑조리그 18라운드(7일,충칭), LG배 8강전(9일~11일,제주도), 제1회 전국마인드스포츠대회(13일~23일,청두) 등11월 일정이 꽉 차있다.

사이버오로는 8강전(9일), 준결승전(11일)의 모든 대국을 인터넷 생중계한다. 8강전 대국중 최철한 9단 vs 콩지에 9단의 대국을 여름향기 7단★의 해설로 생중계이며, 준결승전은 더프리즈너 7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한편 준결승전 해설을 맡을 더프리즈너 7단★은 박영훈 9단과 구리 9단이 결승에 올라가지 않겠냐는 예상평을 내놓았다. 박영훈 9단과 후야오위 8단의 8강전은 후야오위 8단이 최근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조금이라도 박영훈 9단이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다. 후지쯔배 우승 이후 오랫동안 세계대회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박영훈 9단에게 이번 LG배는 최적의 우승 시기인 것 같다는 견해도 빼놓지 않았다.

구리 9단은 지난기 우승자이며 LG배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LG배와 인연이 깊다. 상대전적에서 꽤 앞서고 있는 박문요 5단을 8강전에서 상대하는 것과 한국기사에게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우승후보 1순위라 말하는 건 전혀 무리가 안 된다는 판단이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잔여 일정 예정
-8강전, 4강전 : 2009년 11월 9일,11일(제주도)
-결승3번기 : 2010년 2월 20일~26일(장소미정)



선착순! LG배 결승진출자 맞히기!!!

응원메시지와 함께 예상 결승진출자를 선택해서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세요.(예, 이창호 9단 이번에 한번 먹자!!, 최철한 9단도...!!!)

마감은 8강전이 벌어지는 11월 9일(월) 정오 12시까지의 댓글에 한하며, 당첨자는 정답자중 댓글 선착순(‘이 의견에 한마디’는 무효)으로 순위를 정합니다. 최종 당첨자는 11월 13일 오후 5시 공지사항에 발표합니다.

동인한 정답자는 댓글 순서에 따라서 우선 순위가 되며 월간바둑 1년(1명), 월간바둑 6개월(3명), 월간바둑 3개월(6명), 권갑용 7단의 <新귀수마수>(5명), 포인트 1000만포인트(10명) 등의 순으로 총25명께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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