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3번기 2국이 시작됐다. 돌을 바꿔 한국의 이세돌 9단은 흑을 들었고 박영훈 9단은 백을 들었다. 1국과 마찬가지로 초반 착수는 모두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이세돌 9단과 황이중 6단의 대국을 최철한 9단의 명쾌한 해설로 대국실 생중계하고 있다. 바둑이 모두 끝날 때까지 수순경과를 문자속보로 전한다.



오전 10시

○박영훈 9단 ●구리 9단

1국에선 박영훈 9단이 미니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는데 이번엔 구리 9단이 역으로 들고 나왔다. 우변을 갈라치는 일반적인 흐름에서 박영훈 9단이 수순을 살짝 비틀어 새로운 모양이 전개됐다. 두 기사 모두 작전 구상을 하고 나왔다는 듯 초반 손놀림이 무척 빠르다. 박영훈 9단은 1국을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이다.

○황이중 6단 ●이세돌 9단

아침을 라면으로 해결한 이세돌 9단. 표정이 좋아 보인다. 황이중 6단은 1국에서 포석부터 두터움을 중요시했지만 2국은 먼저 귀의 실리를 차지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세돌 9단은 두텁게 두는 흐름이다.



오전 11시

○박영훈 9단 ●구리 9단

굉장히 빠른 흐름이다. 박영훈 9단이 좌변을 침입해가자 구리 9단이 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때 이르게 전면전 양상으로 돌변했다. 최철한 9단은 쌍방 어려운 전투라는 평가다. 흑백 모두 미생마들이 얽혀있어 한 수 한 수의 판단에 따라 유불리가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황이중 6단 ●이세돌 9단

이 바둑 역시 시작한지 1시간 만에 60수가 훌쩍 넘었다. 이세돌 9단이 중앙을 의식해 두텁게 두려는 듯하다가 실리로 돌아서는 장면이다. 아직까지 팽팽한 접전. 최철한 9단은 이 장면까지 황이중 6단이 두터움과 실리 모두 괜찮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전 12시

○박영훈 9단 ●구리 9단

박영훈 9단이 불리하다.

검토실은 좌변 전투가 백이 썩 좋지 못한 것 같다 말한다. 구리 9단이 좌변 흑말을 살리는 와중에 백의 약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실리의 균형은 흑이 좋기 때문에 백이 어디에서 전단을 구해야 할 지 어려운 장면이다. 박영훈 9단이 좀처럼 다음 착수를 이어가지 못한고 있는 장면. 12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다.

○황이중 6단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 단숨에 승기를 틀어 잡다!

황이중 6단의 이상감각이 연거푸 튀어나왔다. 중앙 흑세력이 신경 쓰였는지 실리로 큰 자리를 외면하고 중앙에 돌이 갔는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얘기가 검토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세돌 9단이 상변과 하변에서 큰 집을 장만하며 유리한 국면을 이끌고 있는 모습. 최철한 9단은 실리로 15집 이상 차이 나는 국면이라 말한다.




오후 1시

○박영훈 9단 ●구리 9단

구리 9단이 실리로 최대한 버티면서 흑 미생마를 돌보고 있다. 백도 상변 두터움을 이용해 좌변 흑말과 중앙 흑말을 괴롭혀야 어느정도 수지타산이 맞을 것 같다. 구리 9단이 여전히 실리에서 앞서고 있어 유리하긴 하지만 변수가 많아 아직까지 모르는 바둑이다.

○황이중 6단 ●이세돌 9단

황이중 6단이 좌중앙 흑말을 괴롭히면서 중앙 모양을 최대한 부풀리자고 나섰다. 하지만 좌중앙 흑말이 죽을 말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고 백모양 여러 곳에 허점이 있어 그다지 큰 집이 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철한 9단은 이세돌 9단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하다.



오후 2시

○박영훈 9단 ●구리 9단

박영훈 9단이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수순이 진행될수록 변수가 사라져 초조함이 더해지는 상황. 집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검토실은 박영훈 9단의 종반 끝내기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는 눈치다. 아직도 어렵다.

○황이중 6단 ●이세돌 9단

이세돌, 그냥 사는 것으로 만족 못해!

이세돌 9단이 중앙 흑말을 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앙 백 일단을 끊어가는 무지막지한 수를 들고 나왔다. 중앙 백말이 살길이 없다면 백은 더 이상 해 볼 곳이 없다. 흑말을 공격하다가 되레 공격을 당해버린 황이중 6단으로선 기가 막힐 노릇. 이세돌 9단의 2-0 퍼펙트 승리가 보인다.




오후 2시35분

○황이중 6단 ●이세돌 9단

이세돌, 2-0 스트레이트 승리!

황이중 6단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중앙 백말을 살리려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흑의 올가미에 단단히 걸려 꼼짝도 못하고 모조리 전멸했다.

승리한 이세돌 9단은 LG배 세계기왕전에 이어 삼성화재배도 결승에 올라 세계대회 4관왕을 바라보게 됐다.

169수 흑불계승!
이세돌 9단,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오후 3시

○박영훈 9단 ●구리 9단

박영훈, 기적이 일어나다!

박영훈 9단이 역전에 성공했다. 구리 9단이 중앙에서 과격하게 공격한 것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박영훈 9단은 중앙 흑모양의 약점을 이용해 교묘히 패를 내는데 성공, 좌변 흑 석 점을 잡아들이면서 10집 가까운 이득을 얻어냈다. 검토실은 현재 백이 반집내지 한집반 정도 유리하다 입을 모은다.



오후 3시 35분

○박영훈 9단 ●구리 9단

구리, 흥분하다!

반집이 오락가락하는 미세한 상황이라 말하는 순간, 구리 9단이 우변에서 결정적인 끝내기 실수를 저질렀다. 이제는 박영훈 9단이 질 일이 없다는 관측. 1집반에서 2집반 우세다.



오후 3시 42분

박영훈,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 거둬!

박영훈 9단이 294수 끝에 백1집반승을 거뒀다. 최종국은 23일에 열릴 예정.

★ 해설 생중계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