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은 요번에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같은나라에 살고 있다고 해도 5000 km 떨어진 곳이라 아내와 큰아들이 졸업식에 참석했고 저는 둘째딸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졸업식에 참석하는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가봐야 종이쪽지 하나 받는것을 보기위해 몇시간씩 앉아서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것은 저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한다는 핑게를 대고 제자신의 대학졸업식에도 참석을 않했습니다. (졸업식 축하해주러 올사람도 없었지만...) 그래도 졸업장을 집으로 잘만 보내주더군요.
우리 딸래미는 복을 많이 타고 태어난것 같습니다. 졸업식에 엘에이에 계시는 친척들도 다 참석해 주시고, 한국에서 연로하신 할머니까지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금일봉까지 하사해주셔서 입이 쭈우욱 찢어 졌다고 하더군요...
큰딸은 대학 3학년때 부터 우리회사에서 매주 20 시간 정도씩 일을 하면서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서 썼습니다. 졸업후에도 우리회사에서 계속 일하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부러워 한다더군요. 요즘 미국의 경제침체가 워낙 심각해 졸업을 하고서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젊은이들 분위기가 상당히 우울하다고 합니다.
작은딸의 초등학교 졸업식에는 제가 갔었습니다. 100 여명 졸업하는데 가서보니 흑인이 4명, 동양인은 중국아이, 필리핀아이, 우리아이 까지 3명,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백인 이더군요. 우리 딸래미가 무슨 대통령상을 받는다고 해서 이게 웬 가문의 경사인가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보았더니 100 여명 졸업하는데 열댓명이나 대통령 상을 받더군요 ㅎㅎㅎ. 덕분에 오바마대통령의 사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만...
오래전에 같이 테니스치던 친구가 있었는데 자기 딸이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얼마나 재던지...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부러워 했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좀 억울한 생각이 드는군요 ^^ (미국에서 친구나 친척이 자기 애들 대통령 상받았다고 자랑하면 다 뻥 인줄 아십시요... 아 뻥은 아니네요...받긴 받았으니...그러나 매년 몇만명씩이상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무슨 상들이 그렇게 많은지 많이 받은아이는 10 여개, 아무리 못받아도 두 세개씩은 다 받더군요.
우등상, 개근상 뿐만 아니라 턱걸이 잘한상, 달리기 잘한상, 친절 상, 도우미상 등등....
제 국민학교 졸업식이 기억나던군요... 우등상과 개근상이 전부 다였는데...
요즘이야 한국도 많이 바뀌었겠지만 그당시엔 칭찬 보다는 야단을 주로 맞고 자라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러나 이곳은 가만히 보니 교장선생님부터, 선생님들에 이르기까지 졸업식 내내 학생들 칭찬을 얼마나 많이 하던지...
여기 교육은 격려로 시작해 칭찬으로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생각해보니 칭찬으로 애들을 키워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돌아보니 저역시 칭찬은 잘 안나오고 잘못했을떄 야단치는것만열심히 한것 같습니다...
칭찬하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데.... 오늘은 칭찬에 대해 생각좀 해봐야 겠습니다...
한국 기원과 오로도 잘한것이 꽤 많이 있었던것 같은데....
어디 칭찬해줄 만한 것이 있나 좀 찾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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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도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