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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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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야스쿠니 정축왜란 1
2022-05-21 오전 10:31 조회 430추천 8   프린트스크랩

일본 재무상 이토가 방위상 하야시와 함께 그의 사무실에서 마주 앉았다.

방위상의 사무실 벽에는 한반도의 지도가 걸려 있다. 그는 방위상의 이점이 맘에 들었다. 자신의 사무실 벽에도 한반도 지도가 붙어있다. 방위상도 자신의 사무실에 이 지도가 걸려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두 사람은 그래서 암묵적인 동지가 되어 있었다.

후대가 선대의 정치적 기반을 사회적인 기여나 성과가 없어도, 오로지 조상의 후광만으로 지역을 물려받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곳 일본. 대중 또한 그런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나라에서 정치가로 행세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그들에게 있다.

이런 부류의 정치인들은 선대의 성과를 부각시키고자 부단하게 애를 쓴다. 이토는 할아버지 대에 조선을 병합시켰던 큰 성과를 영광으로 여기며, 다시 한 번 그런 날이 올 기회를 꿈꾸며 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일본의 국가재정 상태였다. 1995년인 지난 해, 소비세를 5%로 인상한 뒤로 국가의 재정지표는 나날이 추락하고 있었다. 10년 넘게 지속되어 온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획기적인 조치나 변화가 필요했다. 이 상태대로라면 일본은 앞으로 몇 년을 더 버티기 힘들게 된다.

과거에 조선은 일본에게 너무도 유익한 이웃이었다.

조선에 비해 넓은 땅이 있지만 비옥한 조선의 농경지에 비하면 일본의 그것은 거의 황무지 수준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수없이 닥치는 자연재해는 평민들을 더 살기 힘들게 만들었다. 견디다 못한 그들은 결국 현해탄을 넘어 조선의 곡창지대를 수탈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세월동안 그렇게 조선의 옥토는 일본 땅의 배고픈 백성들도 먹여 살려왔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통해 조선에서 가져온 수많은 재화들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었고, 그때를 계기로 일본은 융성하게 일어섰다.

또한 일본이 세계를 상대로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다 장렬하게 패배한 뒤 폐허 속에서 신음할 때, 조선은 일본에게 또 한 번 고마운 이웃이 되어주었다. 조선은 우리에게서 해방이 되자마자 어리석게 자기들끼리 전쟁을 벌였다. 그때 일본은 미국과 유엔에서 파병된 병사들에게 병참기지 역할을 하며, 패망후의 나라를 재건할 기회를 맞았다.

지금 일본이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 이때 분명히 조선으로부터 어떤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이토는 믿었다. 그리고 그는 조선 경제에 나타난 중요한 지표의 변화를 주목했다.

 

하야시상, 내가 얼마 전부터 조선에서 나타나는 흥미 있는 지표를 지켜보고 있어.”

그들은 한국을 아직도 조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들이 병합했던 시절의 기억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였다.

그래? 군사적인 측면에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는 조선에서 다시 한 번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번에는 군사적인 일이 아니야. 경제적인 측면이지.”

조선은 지금 신용등급이 좋아. 그리고 매년 10%대의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잖아. 내게는 문제점이 안 보이는데.”

그의 말에 이토는 득의양양하며 웃었다.

내게 보이는 지표가 있지.”

그는 서류 봉투를 열어 종이 몇 장을 꺼냈다.

여기에 몇 가지 추세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어.”

그가 꺼낸 종이에는 다양한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이 그래프는 일본의 지하 자금이 조선으로 침투되어 종합금융회사라는 이름으로 금융권에서 세탁되어진 규모를 나타내고 있지.”

자금이 급증하고 있네.”

조선은 이 돈으로 돈 장사를 하고 있어. 우리에게서 받아갈 때의 이자에 더해서 동남아의 국가들에게 이자놀이를 하고 있거든.”

그럼 우리도 좋고 조선도 좋은 거 아닌가.”

지금은 물론 그렇지. 한 가지 더 보자. 이 그래프는 조선의 외환 보유고 변동 추세야.”

그래프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네.”

맞아! 그런데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조선 정부의 수출 확대 정책이지.”

조선은 수출해야 먹고 사는 나라잖아. 당연한 정책으로 여겨지는데.”

“6.25전쟁 후 조선이 가진 게 뭐가 있겠어. 모두 외국 자본으로 설비를 하고, 물건을 만들고 해서 팔아먹는 거야. 한마디로 내실이 없는 모래성을 쌓고 있는 거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조선인들에게는 길이 없을 거야.”

맞아. 그런데 문제는 조선인들이 그 맛에 너무 취해있다는 거야. 꿀을 빠느라 발밑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망각했어. 조선에도 지식인들이 있으니 그들이 경고음을 내겠지. 그렇지만 조선의 정치가들은 그 말을 무시하거나 숨기고 있어.”

조선은 정치인들이 문제로군.”

지금 조선에는 경제적으로 큰 위기가 닥치고 있어. 동남아에 빌려준 돈이 많은데, 동남아시아가 점점 불안해지고 있어. 게다가 조선의 대외 채무가 폭증하는데 그 채무의 대분이 1년 미만의 단기채무야. 외환보유고도 400억불이 못돼.”

까딱하면 조선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군.”

그럼 조선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게 될 거야. 우리 재무성은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미국에 이미 조치를 시작했어. 외국의 투기 자금들은 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들이거든.”

두 사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브리핑을 받은 대통령은 짧은 순간 고민했다. 그렇지만 그 고민은 곧 해결됐다. 정치적으로 결론이 너무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환율 방어해.”

3당 통합이라는 정치적인 전략으로 대통령에 오른 그였기에 큰 치적이 그에게는 절실했다. 평소에 내가 부족한 부분은 부하를 똑똑한 사람으로 채우면 된다.’는 지론을 자주 피력하던 그였다. 자신의 임기 내에 사상 최초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불을 넘길 수 있다는 유혹은 그에게는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내 할 가치가 충분하게 있었다. 무역 적자와 과다한 대외 부채로 인해 환율이 치솟아 국민소득 1만 불 달성이 위협받을 거라는 부하들의 보고는 그에게 이 명령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도 이 열매는 업적일 수 있었다. 물론 문제점에 대해서도 그들은 보고를 했다. 그렇지만 환율 방어로 인해서 발생되는 문제가 있다면 머리 좋은 경제 관료나 학자들이 해결해줄 것이다. 문민정부라고 말을 하고는 있었지만 군사정권에서 막 벗어난 관료사회였다. 지엄하신 대통령의 명을 누가 감히 거스르고 토를 달 수 있었을까.

그나마 창고 바닥에 겨우 남아있던 외환보유고는 그렇게 사라져갔다.

 

한영운 앞에는 여러 종류의 보고서가 놓여있었다. 각계각층에서 상부에 보고되는 각종 리포트들은 각계각층에 포진되어 있는 조직원들에게서 대부분 그에게도 보내진다.

그는 15년 전부터 대한독립의군부의 사령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대의 사령관이 임무를 마치면서, 젊은 나이임에도 다방면으로 두루두루 해박한 그를 조직의 수장으로 지명했다. 그런 그였지만, 이런 시국임에도 전면에 나설 수 없는 비밀조직의 수장이라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는 정치와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를 은둔자로서 미세조정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보고서들 중에 미국에 사는 동포로부터 온 리포트가 그의 머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IMF 조직과 일본 재무성의 움직임에 특이한 동향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IMF가 환율 및 국제결제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주요 업무로 하는 국제기구로서의 순기능이 있지만, 그들이1982년에는 중남미국가들이 채무불이행 위기, 1995년에는 멕시코 페소화위기에 개입하였을 때 과도한 '고금리''재정긴축'을 요구하여, 그들 나라가 해외의 투기성 자금들에게 먹잇감이 되도록 만든 역기능 역시 있었다.

국내의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하고 긴박한 시점에 이러한 일본 재무성의 움직임은 한영운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이웃한 국가라 하더라도 매사에 호의를 바라는 것은 과도한 바람이다. 그래도 매사를 이용하거나 해치려 든다면 그 또한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난날의 불행한 역사가 주는 교훈으로 인해 일본이 호의라 하고 주장하더라도, 한국은 우선 의심의 눈길부터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저들의 움직임이 그에게는 염려스러운 것이다. 그는 정부 부처 내에 있는 조직원에게 이 보고서를 전송하며 각별한 주의와 추적 관찰을 요청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하다.

분명히 나타난 현상은 하나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그 현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 다른 마음들은 애국을 만들기도 하고 매국을 만들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이 나라에는 일본이 키운인재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요직에 앉아 국가의 중요 정책에 관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급속하게 추진된 성장 위주의 정책은 사회의 굴곡진 부분까지 세밀하게 어루만지지 못했다. 발전하는 사회의 소외된 그늘에서 자란 이들은 일본의 자금으로 불행한 삶의 역경을 이겨냈고, 일본의 자금으로 공부를 하여. 그로인해 이 땅의 평범한 국민들과는 다른 평범하지 않은 가치관을 형성시켰다. 그들 중 일부에게는 일본이 조국이 되었다. 주도면밀한 일본이 키워낸 조선일본인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한때는 선진이었던 일본 문물을 익히고 그곳에 유학한 인재로 둔갑된 그들은 이 나라의 요직에 어렵지 않게 진출해 나갔다. 그리고 그 위치에 먼저 도달한 이들은 다른 조선일본인을 이끌어주며 세력을 규합해 나갔다. 이 세력들은 지금도 이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엿한 주류를 이루며 행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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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부 |  2022-05-21 오전 11:03: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 세상.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올라가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고, 추락하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봅
니다.

그런데 한 나라의 흥망에서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이 조금씩 서서히 파고드는 악의 무리들 입니다.

이런 것들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들에게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하여 그 나라가 완전히 무너
지기 직전에야 알아차린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은 것..

제가 메모해 글 중에 "자기 옆구리에 닿아 있는 칼날을 자기 눈으로 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라는 글이 있습
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동족의 공산주의 세력과 극우 군국주의 일본놈들 양쪽을 모두 경계하여야 하는
항상 위기의 상태라고 봅니다.

특히. 항상 칼을 차고다니는 듯한 일본놈들은 아무리 의심하고 경계를 해도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신인 "자기 옆구리에 닿아 있는 칼날을 자기 눈으로 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
폐부에 닿는 격언같은 글귀네요.
이웃이지만 한번도 우호적이지 않았던 존재인 일본, 이제부터라도 양국의 관계가
나아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포인트 |  2022-05-21 오후 3:20:37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문부성장학생이라는 게 있습니다.
매년 500여명을 뽑습니다.
장학금 혜택이 대단히 많습니다.
매년 학비의 전액과 넉넉한 생활비를 지원받습니다.
없는 집의 자식들에게는 누구나 도전해 볼만한... [문부성의 장학생]입니다.

일본은 [문부성장학생]을 1960년대부터 꾸준히 뽑고 있습니다.
그 문부성의 장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정계, 학계, 언론계에 깊게 뿌리가 박혀있고
물론 모두는 아니겠지만 저들중의 많은 이들은 [조선일본인]되어 암약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년에도 저들은 [문부성장학생]을 뽑고 있고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이, 대단히 유능한 학생들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신인 [문부성장학생]이라는 용어를 제가 몰랐습니다.
대단히 유능한 학생들이 영혼마저 잃어버리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
습니다. 우리 사회가 일본 문부성이 하는 역할이 더 이상 필요없는 날을 빨리 만
들 수 있기를 갈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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