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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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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야스쿠니 가치관의 잉태 2
2022-03-26 오전 10:23 조회 492추천 13   프린트스크랩

설민국은 오늘은 공항으로 출근했다. 일본 바이어가 아침 비행기로 도착하는데 그가 픽업을 해야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있었던 일이라 익숙해져 있던 터였다. 도착 장 앞에선 그는 피켓을 들었다. 바이어가 쉽게 자신을 발견하도록 해주기 위해서였다. 바이어인 하시모토는 수차례나 회사에 출장을 왔던 터라 금방 눈에 띄었다.

그가 손을 들어 인사를 하려던 찰나, 어떤 여자가 그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인사를 나눴다. 최선미였다.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바이어를 먼저 영업하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의 일본식 의상과 꾸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그녀가 하시모토와 함께 설민국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도 그가 바이어 영업차 공항에 나와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회사로 복귀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그의 표정에 마뜩치 않음이 가득한 것을 알아채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설민국은 다급히 표정을 바꾸고 하시모토를 향해 어설프게 일본말로 인사를 건넸다.

하이, 곤니치와!”

인사를 받은 하시모토가 오히려 한국말로 인사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두 사람이 인사를 마치고 승용차에 타자마자 뒷좌석에 앉은 최선미는 하시모토를 향해 일본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일본어가 서툰 그는 잠자코 운전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차가 회사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갖가지 주제로 쉬지 않고 떠들어댔고, 하시모토 역시 지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

회사에 도착한 후에도 그녀는 설민국에게 손만 가볍게 들어 보이고 하시모토를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혼자 남은 그가 씁쓰레하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어!”

 

최선애는 보채는 아이를 어쩌지 못해 난감했다.

우리 대한이 착하지! 엄마가 얼른 나갔다 와서 많이 놀아줄게!”

일하러 나가야 할 시간인데, 엄마가 일을 나가면 온종일 보지 못할 것을 알기라도 하는지 아이는 엄마를 보내지 않으려는 듯 칭얼대고 있었다.

고모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늦으셔!”

마음이 급한 그녀는 혼잣말로 넋두리 하듯 중얼거렸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

갓 스물에 만난 남자와의 풋 사랑은 그녀에게 딸 하나와 모진 이별의 아픔을 남겨주었다.

한 평생을 무위도식으로 살던 아버지마저 일찍 세상을 등지고 나자, 고모는 그녀들의 부모 역할을 해야만 했고, 그녀는 어린나이에도 자신보다는 더 어린 동생에게 엄마의 역할과 함께 집안의 가장 역할까지도 도맡아야 했었다.

큰 애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주러 나간 고모 최윤경이 오늘따라 늦게 돌아오고 있었다. 작은 공구 가계에서 경리일을 보는 그녀는 늘 일이 많았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 경리업무라지만 현실은 그녀가 회사의 모든 업무를 감당해야했다. 오늘은 거래처에서 공구를 일찍 입고시키기로 한 날인 탓에, 물건을 검수하고 거래명세서에 확인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서둘러야 했다.

여상을 졸업하고 아이가 둘이나 있는 그녀가 이런 일자리라도 얻은 것은 아들 대한이 아빠 강만철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그는 그녀의 남편이 아닌 동거인이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는 자식이 있다.

그녀가 생활고로 인해 유흥업소에서 잠시 일하던 시기에 그를 만났다.

젊은 나이에 공구 유통업으로 큰돈을 벌었던 그는 원활하지 못한 가정생활로 힘겹던 시절에 그녀를 만나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그녀 역시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였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암묵적인 합의로 동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그를 밀어내던 고모도 대한이가 태어나자 하는 수 없이 그를 받아들였다.

둘째인 대한이를 갖기 전의 그녀에게 삶은 두려움이고 고통이었다. 희망이라는 단어조차도 사치스러웠고, 오로지 하루를 살아내고 가족을 먹이고 재울 집과 돈만이 목표였다. 가장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을 맞이할 준비조차도 되지 않은 나이였지만 어른의 역할은 불시에 나약한 그녀에게 주어졌고, 여린 어깨는 그것이 버거워 수많은 번민과 방황도 했었다. 그나마 이제는 월세 방에서 벗어나 전셋집에서 조금 더 안정되게 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안도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대한이 아빠 강 만철의 도움 덕이었다.

비록 그의 두 번째 여인으로 살아야 하는 신세였지만, 이제는 집걱정, 밥걱정을 하지 않고, 이미 노쇠한 고모와 동생과 두 아이가 함께 편안한 잠자리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충분히 감내 할 가치가 있었다.

 

급한 마음에 밖을 내다보니 고모가 절뚝이며 오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도 이제 80대 후반에 들어서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는 나이 탓이 아니었다. 10대의 젊은 시절에 독립군 활동을 하다 붙잡혀 고문을 당한 후유증이라고 고모는 항상 말했다.

그런 고모에게 그녀는 늘 쏴 부쳤었다.

몸이 그 지경 됐으면 독립유공자로 인정이라도 받았어야지!”

그때 나를 잡아 가둔 그 놈이 지금도 경찰에서 간부행세를 하면서 나를 핍박해서 안 되는 거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노기 가득한 얼굴로 대답하는 고모의 눈에서는 아직도 퍼렇게 불길이 일었었다.

나라에서 인정도 안 해주고,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고모는 대체 왜 독립운동을 했어. 우리가 지금 사람처럼 살고 있기나 해?”

그녀가 설움에 받쳐 말을 쏟아내면 고모는 눈길을 하늘로 향한 채 가슴만 주먹으로 두드려댔다. 그럴 때면 고모의 눈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최선미는 언니를 충분히 이해했다. 그리고 언니에게 감사했다. 그녀의 희생으로 자신이 짊어져야만 했을 수도 있는, 가족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언니는 당연히 가족들을 돌봐야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럼에도 언니가 세상을 사는 방법이 무척 싫었다. 더구나 언니의 올바르지 못하게 보여지던 남자관계에 대해서는 극도로 혐오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해가 됐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그녀의 청춘에 대상이 무엇이었든 도피처가 필요했었음을, 무엇에서든 그녀는 위로를 얻고자 했었음을···

그래도 이해가 긍정은 아니었다.

아무리 삶이 팍팍해도 언니가 고모를 무시하는 것에는 절대 동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 자매는 중학생 시절부터 늘 다퉜다.

언니! 왜 자꾸 고모한테 화를 내?”

내가 언제 화를 내? 늘 굼뜨니까 짜증이 나서 그러는 거지.”

언니는 고모 다리가 불편한 게 안보여?”

보여. 그래서 더 짜증나!”

그게 짜증낼 일이야? 고모는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하다 고문을 당해서 다리가 망가진 거야. 그런 분에게 그렇게 그런 말을 해?”

독립운동? 그걸 왜 했는데. 집안을 모조리 망치는 그런 짓을 왜 했는데?”

그런 짓이라는 말 당장 취소해. 언니 같은 사람에게 막말을 들으면 안 되는 위대한 일이야!”

그러셔! 그런 위대한 일 덕택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거 너 몰라? 너는 모를 수도 있겠지. 나는 너무나도 지겹게 잘 알아. 네가 나처럼 살아봤어? 고모의 인생도 망치고, 아빠의 삶도 망치고, 엄마도 나도 너도 다 망가트린 것이 독립운동이야!”

그녀는 지금은 안다. 무엇이 그 당시 10대의 언니를 그렇게 악에 바치게 만들었었는지를!

그리고 아직도 언니의 희생은 진행 중이란 사실도···

그렇지만 때로는 당혹스러웠다.

하나의 일을 두고 언니와 자신이 이렇게도 다른 시각을 가진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은 나라로부터 인정받지는 못해도 고모가 독립운동가였음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한데, 언니는 집안을 망가트린 무책임한 행동이고, 철없는 짓이고, 가치 없고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자의 허상이라고 쏘아붙인다.

 

최윤경은 광복군동지회에서 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정기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을 하고 있어, 광복군동지회의 일을 잘 알고 있는데, 이번에 무슨 특별한 안건이 생긴 것 같았다. 동지회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벌써 여럿이 나와 있었다.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김 동지, 분위기가 이상해. 무슨 일이야?”

작년에 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은 김 끝녀는 그녀와 친분이 매우 두터웠다.

그녀가 최윤경을 반색하며,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최 동지! 동지에게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 거 같아. 그 일본 앞잡이 순사 권철식 있잖아. 그 놈이 오늘 내일 한 대. 그놈이 죽으면 그놈이 막아서 최 동지가 인정 못 받았던 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을 수 있잖아!”

그녀는 깜짝 놀라서 마음이 흥분되었다.

곧 이어 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동지들께서 다들 모인 것 같아 발표를 하겠습니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숙적인 권철식이 병세가 위중해서 며칠을 못 넘길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원수 놈이 천수를 누리도록 우리가 처단하지 못한 것이 원통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살아서 그 놈이 죽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분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놈의 방해로 공적을 인정받지 못했던 동지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기에 서둘러 발표를 하고 미리 축하드립니다.”

여기저기서 환호와 탄식이 흘러 나왔다. 독립운동가의 원수가 죽었음에 환호하였고, 그 원수가 천수를 누렸음에 탄식을 한 것이다. 최윤경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이제 고된 삶에 조금이라도 서광이 비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쁨과 함께, 영원한 연인 박혁에게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었다는 후련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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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인트 |  2022-03-26 오후 6:18: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고맙습니다....  
⊙신인 어두운 시절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글이 어두워집니다.
필력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이런 글도 고맙다 해주시는 선배님께 제가 더 많이 고맙
습니다!💖💙💛
영포인트 국민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말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오십년, 미국에 백년이 뒤 떨어져 있다고.
그 시절
어린 저의 생각에 미국은 천국이었고
일본은 따라잡을 수 없는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영포인트 우리가 저들을 쫓아갈 때
저들이라고 가만히 있어줄까?
어린 생각에도 많이 힘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인당 GDP에서
국가의 신용등급에서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내 아들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내 손자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는
어쩌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앞선 나라일 수 있습니다.
영포인트 그럼에도 일본과 다투지 말자는 사람들
저들에게 양보하자는 사람들
심지어는 [독도]조차도 다툼의 대상이 되면
일본의 관광객이 오지 않으니 조용하자는 정치하는 놈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영포인트 3년 전
일본이 무역전쟁을 시작했을 때
그냥 져 주었으면 그 결과는 어찌되었을까요?
더 예속되고 더 무리한 요구에도 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저들을 앞서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문재인대통령]의 당당히 맞서 싸운 결과는
성공입니다. 물론 아니라 말하고 싶은 놈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싸워 이긴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의 한자락을 살고 있고
우리 살아온 역사의 자락을 아들들에게 손자들에게 펼쳐보이며
부끄럽지 않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저의 史觀입니다.
영포인트 어두운 시절을 말하시며
글이 어두워지는 것은
[신인]님이 잘쓰시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필력부족하시다니... 당치 않으십니다.
⊙신인 서투르게 글을 시작하고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제게 용기를 주셨지요.
더구나 역사의식이 어쩌면 그렇게 저와 일치하시는지...
저로서는 큰 영광이고 제게 많은동기부여가 된답니다.
또 한번 제게 용기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머루 |  2022-03-27 오후 2:31: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이 직접 나라를 다스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굼합니다.
최소한 권철식 같은 위인을 양성시키지는 않겠지요.
그럼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살아보니 그 위대하신 존재가 다스려도 인간 세상의 굴곡을 모두 펴지는 못하실
듯 합니다.
인간,,,,너무나도 복잡한 존재라는 생각!^^
어두운 내용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향 |  2022-03-28 오후 7:39: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소 빠른 전개가 염려는 됩니다만...

영포인트님의 댓글에 전적으로 동감 하는 바 입니다
뼈속까지 왜구들은.... 잘 이해 못하겠죠?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신인 제추측이 맞는건가요. [주향]님이 글을 다루셨던 분인 듯한 느낌!
염려 고맙습니다. 더 치밀하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왜를 정벌하겠습니다!
"멸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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