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시 공보 수석 이동관 비서관의 자서전의 압권은, 연평도 상공까지 출격했던 F-15 전폭기 두대를 활용해서 도발 원점인 개머리 반도 해안 포진지를 타격하도록 강력한 지시를 했는데 한심한 것은, 출격한 F15 전폭기 두 대에는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조차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당시 정부 수뇌부와 군 지휘부의 대응 상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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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평소 수도권 영공을 사수하기 위하여 초계비행(CAP)으로 공중 대기 중인 전투기에는 공대지 무장을 하지 않는다는 가장 기본적인 군사 상식을 몰랐기에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CAP 임무시에는 공대지 무장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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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청와대 벙커에 있던 보좌진들 중 누구도, 심지어 합참의장을 비롯한 합참 상황실 고위 장성들도  공군 전력이 운영되는 메커니즘(mechanism)을 모르니 일반 시민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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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국민이 몰랐기 때문에, ‘공군은 뭐하러 있는 것이냐,  저렇게 두들겨 맞는 데 바로 달려가서 장사정포든 방사포든 박살을 내버려야지.공대지 무장을 안 하고 있다가 늦장을 부리다니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직무태만 지휘관을 문책하라’ 하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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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 합참 지휘부가, 체공중이던 전투기를 연평도로 가라고 지시하고 공격 준비를 하라 명령했다. 공군이 공대지 무장이 되어 있지 않다고 답변하니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야단을 쳤다. 그럼 전투 비행단에 있는 준비된 전폭기들을 즉각 출격시키라고 명령했다. 공대지 무장을 준비하려면 최소한 100 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모르니 5 분 단위로 무려 수십회 이상 공군 측에 독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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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끝에 SLAM-ER 과 같은 최신 미사일로 중무장한 F-15 가 연평도 상공에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된 이후이었다. 한국 육군은 공군이나 해군을 잘 모른다. 해공군 역시 육군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미군은 다르다.  통합군 체계이기 때문에 육군이 공군을 지휘하고 해군이 육군을 지휘하며 물론 공군이 삼군 병력을 지휘하기도 한다.  주한 미군은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미 태평양 사령관 해군 제독이 지휘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 육군의 지휘관들은 중대장 급만 되어도 미 해군이나 공군에 대하여 상세하게 안다. 미 육군 대학 교육과정 내용의 40 % 가 타군에 대한 내용과 육/해/공 합동 작전에 대한 것일 정도로 타군에 대한 교육 비중이 높다.  미 육군은, 해/공군  항공 전력의 지원 없이 전쟁에 이길 수 없고 자신들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해/공군을 아는 것이 전쟁에서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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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 영공의 불침번인 수도권 초계 비행 전투기들은 왜 공대지 무장을 하지 않는 것인가?  그 내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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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대지 무장을 한 폭격기나 전폭기는  공격용이지 방어용이 아니다. CAP 항공기들이 영공 초계를 하는 목적은, 휴전선 인근 북한 상공에서 얼씬 거리는 적기가 우리가 방심한 틈을 노려서 순식간에 휴전선을 넘어서 청와대나 국방부, 한미연합사 등 주요 전략 목표들을 공격하려고 시도할 때 수도권 상공 침범 전에 가능하면 휴전선 상공에서 버티고 서서 적기가 못 넘어오도록 시위하거나 넘어올 경우 북한의 폭격기들을 격추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부수적으로 적 폭격기들을 엄호하는 호위 미그기들과 공중전에 대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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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투기들이 공대지 무장을 한다면 기동력이 떨어져서 적 폭격기들을 저지하지 못해서 우리의 전략 표적들이 폭격당하는 것을 허용하게 될 수 있으며, 앞서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적 전투기와 교전이 불가하여 대부분 격추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많다면야 더 많은 전투기를 일부는 공대지 무장 상태로, 일부는 현재처럼 공대공 무장 상태로 공중 대기 항공기 숫자를 늘리면 좋지만  국방비를 더 많이 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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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의 상황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공대지 무장은 굉장히 무겁다. 벙커 버스터 폭탄이나 우리가 도입하는 타우러스 미사일 한개 무게가 각각1톤에 가깝고, SLAM-ER 미사일 한발은 700kg 에 육박하며, 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유도 및 모니터 장치(200kg 상당의 pod)를 장착해야 한다. 한 마디로 연료 소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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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공 무장만으로 CAP 임무를 수행하는 F-15 가 외부 연료 탱크를 장착하면 90 분이상을 체공할 수 있는 반면, 외부 연료 탱크 장착 대신에 그 곳에 까지 공대지 무기로 완전무장을 할 경우 체공 시간은 50 분 이내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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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과 같이 갑작스럽게 공중에 떠 있는 전투기를  폭격기 임무로 전환시켜서 북폭에 임해야 하는 사례는 남/북 분단 60년이 넘는 동안 한/두번 있을까​ 말까 인데 이 한/두번의 경우에 대비하여  공대지 무장 상태로 전폭기를 띄워 놓는다면 60 년 동안 추가로 필요한 연료비가 모르긴 몰라도 기존 국방비외에  5 조원은 훌쩍 더 들어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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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그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가? 60년 동안 한 두번 써먹기 위하여 100 분 후에 출격 가능한 전폭기를 그 100 분을 앞당기기 위하여 5 조원을 허비할 정도로 대한민국이 부자 나라이며 국민들이 이를 수용할가?  미국도 이런 감당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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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 무기들은 엄청 고가(高價)다. 또한 초정밀 전자 부품으로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SLAM-ER 이나 타우러스 미사일을 장착한 상태로 항공기를 매일 공중에 띄워 놓으면 ​습기에 민감한 고가의 유도탄들이 고장날 수가 있다. 이런 초정밀 무기들은 일반 포탄처럼 일반 무기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방습(防濕)이 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항온 특수 무기고에 보관해야 한다. 출격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전폭기에 장착해두거나  항공기 옆 활주로에 장기간 놔둘 수가 없는 이유다. 폭격 임무가 부여된 비행이 있을 때만 특수 무기고에서 꺼내서 항공기까지 먼 거리를 이동한 후에 포드와 함께 장착을 하고 목표물이 확인되면 그 날 폭격 임무에 대한 조종사 브리핑이 실시되고 이에 맞춰서 해당 전폭기 조종사가 표적 좌표 등을 입력한 후에 비로소 출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LAM-ER이나 타우러스 미사일 1 발 가격은 얼마나 갈까?  5,000만원? 1억원? 5억원? 10억원? 15억원?  아니다. 각각 20억원에 달한다. 이런 미사일이  가능성 수억분의 일의 희박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매일 전투기에 달고 다닌다면 고장이 날 빈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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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앞서 필자의 ‘ 연평 사태 시 공군력 투입은 재앙이다’ 에서도 소개드린 바와 같이 공대지 무장 전폭기(폭격기도 마찬가지다)는 적 전투기와 조우하면 밥이라고 했다. 자체 방어능력이 없기 때문 엄호 전투기가 보호해 주지 못하면 그냥 격추되게 마련이다. 얼마전 러시아 폭격기가 터어키 전투기에 저항 한번 못하고 격추된 것이 좋은 예이다. 러시아는 폭격기 운영 기본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요격기가 없는 IS는 러시아 폭격기가 엄호 전투기의 호위를 받지 않아도 격추 위험이 없을 것을 가정하고 호위 없이 폭격 임무에 나섰다가  터어기 요격기의 밥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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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지 무장을 한 전폭기는  적기를 만나면 공대지 무장을 재빨리 아무 곳에나 투하해버리고 임무를 포기하고 최대한 속도를 높여서 적기로 부터 탈출하도록 비행 교범에 되어 있다. ​공대지 무장을 한 상태로 초계 비행을 하다가 적 요격기를 만난다면 고가의 미사일 등 공대지 무장을 버려야 하니 손해가 크게 된다. SLAM-ER 2기를 포함하여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F-15 CAP 항공기는 한반도 상공에는 서해 5 개도서를 포함한 서부전선, 중부 전선, 동부 전선 별로 뜬다고 보면 6 대라는 계산이 나오는 데(데프콘 3로 상향되면 12대) 전폭기가 무장을 버린다면 매버릭나 팝 아이, 벙커버스터를 제외하고도 12기의 미사일 가격만 240억원이 순식간에 연기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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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폭기든 여객기든 그 항공기 성능상 탑재 가능한 최대 이륙 중량으로 이륙은 가능해도 그 무게 상태로 착륙은 불가하다.  여객기들은 화물이나 승객을 가득 태우고 연료를 가득 실은 항공기가 이륙과정에서 혹은 이륙 중 고장이나 위험 경고가 나와서 바로 재착륙을 해야 할 경우, 그냥은 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료 중 일부를 버리고 무게를 줄여서 착륙하게 된다. 서울에서 뉴욕행 항공기에는 대략 1,100 군용 드럼 양의 연료가 탑재되는 데 이 경우 대충 250 드럼 정도를 공중 방출하게 되고 소요 시간은 40분(연료 방출 지역인 바닷가 상공 왕복 시간 포함) 정도가 추가 소요된다.

전폭기는 재착륙이 불가할 정도로 무장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국민의 기대처럼 무거운 공대지 무장을 매일 반복적으로 하고 비행하다가 착륙을 할 경우 착륙시 반복되는 충격으로 고가의 전폭기 기체 자체에 무리가 와서 항공기 수명이 단축되고 부품 교체 등 잦은 정비 요인이 되며 결국 항공기 유지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 또한 반복되는 착륙시 충격으로 항공기에 장착된 유도탄 등 정밀 무기들의 전자회로가 오작동하거나 고장이 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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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순수 폭격임무만을 수행하는 폭격기(B-1, B-2, B-52)에 비하여 전폭기들은 크기가 작아서 탑재 가능한 무장에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에 폭격 목적이나 표적의 종류에  따라서 미사일이나 폭탄의 종류를 매번 그 때 그 때 맞춰서 다른 무장을 하게 된다. 엄청난 양의 모든 종류 무기들을 양껏 탑재하고 다니다가  표적에 따라서 적합한 무기를 선정하여 발사하거나 투하하는 것은 순수 폭격기로도 불가한데 하물며 전폭기는 더욱 불가한 실정이다. 그래서 어떤 특정 무기를 짐작으로 미리 달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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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적으로, 위험한 무기들을 주렁 주렁 달고 육중한 체중으로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조종사들도 심적으로 꺼린다. 특히 돌풍이 심하거나 측풍이 불 때 뒤뚱거리면서 바퀴와 엔진에서 분출하는 뜨거운 배기가스와 스파크 불꽃 등이 민감한 무기에 튄다고 생각하면 조종사들로서는 심리적으로 민감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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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은 내가 소비하는 무기의 가격에 신경을 쓰지만 그 보다는 표적에 명중율과 자신과 전폭기의 생존에 더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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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한정된 예산과 보유 무기의 량 등을 고려하여 표적만 파괴할 수 있다면 저렴하고 다량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우선 사용하는 방향으로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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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은 가능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정교하고 적진에 들어가지 않고 아군 지역 상공에서 발사하여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초정밀 SLAM -ER 같은 무기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금번 연평도 적 포진지 포격 같은 것은 전폭기 투입보다는 다연장 로켓포나 아파치 헬기에서 투사하는 보다 값싼 무기(스팅거 혹은 헬파이어 미사일)나 ​A-10 기에 의한 열화 우라늄탄으로 청소하는 것이 적합했지만  일단 공군에 명령이 떨어진 이상  공군은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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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표적에 따라서 경제적인 무기를 그 때 그 때 선정해서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 어떤 표적에 대한 폭격 임무가 부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초고가의 SLAM-ER 과 같은 무기만 미리 장착해 놓는 것은 무모함을 거듭 강조하고자 함이다. 포진지 같은 것이라면  AGM-65 매버릭(Maverick) 이나 팝 아이(팬텀기용) 미사일과 같은 저렴한 미사일이 경제적 측면에서 적격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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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군이 SLAM-ER 을 최초 도입할 때 미국 의회 승인을 어렵게 받고 겨우 45 기를 도입하였고 얼마 전에야 150 기를 추가 확보하였을 정도로 고가의 미사일은 다량 확보도 예산상의 제약이 따르고 예산이 있어도 확보 절차도 만만치 않다. 귀중한 SLAM-ER 1 발 가격은 은 북한의 방사포 100 대 가격에 해당된다.  SLAM-ER 을 북한의 야포 파괴에 동원하려면 최소한 5,000 기가 필요한데 한국 공군은 그 0.5 % 도 보유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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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가 안 되어서 그렇지 우리 공군이 미국제가 아닌 독일산 타우러스 공대지 마사일을 구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당초 JASSM이라 불리는 미국제 AGM-158 쿠루즈 미사일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미국 의회는 폴란드 공군에도 팔아준 동 미사일을 우리나라에 파는 것을 전략상의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반미 성향 정권에 대한 의구심이 이명박 정부들어서 까지 불똥이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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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필자가 언급한 문제점을 잘 짚어준 일간지의 일부 기사를 이 대목에서 참고로 발췌 소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출격 태세를 유지하던 공군은 즉각 F15K 전투기를 띄웠지만 이는 적 전투기를 제압하는 공대공 임무에 해당되는 얘기다. 공군은 한 발에 20억원 하는 공대지 타격용 SLAM ER 미사일을 평소엔 전투기에 장착하지 않고 항온 항습 무기고에 보관한다. 이는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미사일을 외부로 반출할 경우 미사일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목표의 좌표 입력과 조종사 브리핑 등에 최소 2시간의 시간이 필요해 공중에서 지상을 타격하는 식의 즉각 보복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육군 위주로 구성된 합참은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가 명령만 내리면 바로 뜰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전투기가 연평도 해역으로 출동했지만 이는 교전이 끝나고 90분이 지난 시점이라 공허한 작전이었다는 평가 나온다. 평소에 상호 이해가 부족했던 육해공군이 실제 전쟁 상황에서 손발을 맞추기가 어려웠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미국은 지상/해상 목표물에 대한 폭격만을 전담하는 B-1, B-2, B-52 와 같은 순수 폭격기들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군 등 군소 국가들은 순수 폭격기는 없고 일반 전투기(요격기)에 공대지 무장을 하여 폭격기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F-15 나 F-16, F-4 와 같은 기종이 여기에 해당되는 데 폭격 임무가 부여되어 공대지 무장을 한 전투기를 일컬어서 전폭기(戰爆機)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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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폭격만을 전담하는 B-2 와 같은 순수 폭격기를 보유하지 못하는 이유는,  폭격기는 방어용이 아니라 선제 공격용, 소위 전쟁을 먼저 도발할 때 가장 먼저 투입되는 항공기이기 때문 미국에서 팔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1대당 가격 자체도 1조원이 넘을 정도로 워낙 비싸기 때문 못 구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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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공대지 무기체계는 비약적인 발전으로 그 정교성과 사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적진에 들어가는 위험 없이 100 km, 200km 후방에서 발사하여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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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최신 고성능 무기들은 그 정교성이나 사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만큼 가격이 비싸고  확보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령 SLAM-ER 같은 공대지 미사일만 해도 최초 도입시에는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주문 후에 2년 후에나 현물을 받을 수 있는 등 획득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SLAM-ER 쿠루즈 미사일을 수입해서 무장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을 포함하여 오직 5 개 국가 정도일 정도로 희소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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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문제 뿐만 아니라 보유량이 적기 때문에  전략적 목표물(김정은 공관, 3호 청사, 인민무력부, 영변 핵 저장소, 남포 갑문, 평양 방송국, 수풍 댐 등) 폭격에 사용해야 할 정밀 고가 무기를, 단순한 인민군 야포 1 대를 파괴하기 위하여 야포 100 대 가격에 달하는 SLAM-ER 이나 핵 시설을 파괴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을 남발하는 것은 파리를 잡으려고 집 한 채를 태워버리는 격이라 비유할 수 있고 하루 사용으로 우리 미사일은 동이 나고 북한의 장사정포나 방사포의 99 % 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기 때문에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무모하다고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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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론 이런 근본적인 내막을 모르는 국민들은, 우리 미사일이 적진에 들어가지도 않고 북한의 포진지를 초토화시켰다면 환호하고 사기는 올라가겠지만, 북한은 일부 포 진지가 부숴져도 그 이후에 여전히 다른 포 진지에서 아군 진영으로 포격을 가해온다면 기쁨도 잠시 그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국민들은 비로소 현실을 깨닫고 사기를 당한 기분에 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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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김정은은 한국군이 고가의 미사일을 자기들의 야포를 파괴하는 데 사용했다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한국군의 미사일 재고량을 카운트하도록 지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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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가의 초정밀 미사일이 아니라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고 사거리도 20 km 가 안 되는 매버릭이나 팝 아이와 같은 저가의 미사일이나 스마트 탄(J-DAM)을 써야 하는 데 이런 무기들을 쓰려면 적의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공포, 적기의 위협을 무릅쓰고 표적이 있는 적진으로 들어가야 하고 어떤 무기들은 조종사가 표적을 육안으로 식별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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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무기 좋은 것은 누구나 안다. 적진에 들어가지 않아도 좌표만 입력해도 표적을 스스로 찾아간다. 그러나  이런 무기는 비싸고 보유량이 적기 때문에 야포와 같은 값싼​ 표적에 쓰는 것은 낭비다. 좋은 줄 알면서도 마음대로 초정밀 고가 무기를 못 쓰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이자 애로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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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이 문제는 두고 두고 어려움으로 남을 것이다.  그나마 이 글을 읽거나 관련 기사라도 읽은 국민들은 이해하겠지만 여전히 다수 국민들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때  공군이 초, 혹은 분 단위 즉각 대응을 못하는 것에 대하여 군의 무능으로 그 때도 여전히 비난을 할 것이다.  그리고 국방부의 수뇌가 바뀌어도 여전히 육군이 삼군을 지휘하는 한, 같은 시행 착오,  꼭 같이 어리석은 명령도 반복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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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주장은, 북한에게 두들겨 맞고 보고만 있고 보복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뭔지 알았으니 야포 진지의 분쇄는, 초소형 지대지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 아파치 헬기,  무인 정찰 및 공격기 등으로 대응하고  전폭기들은 북괴의 도발 후 며 칠이 지난 어느 날 평양의 도발 원점,  김정은/이설주의 공관이나 인민무력부에 SLAM-ER 이나 TAURUS 를 선물로 안겨줘서 저들 아바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김정일 동지를 만나러 가도록 황천 길로 모시는 것이 꿈이다.  통일의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