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월급 상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울산(북구)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언론에 부인 성명을 발표한 후에 또 다른 전직 비서관이 유사한 경험이 있다는 제보가 언론에 들어왔다. 비서관 월급을 착취해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 요구르트 대금 등으로 써왔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울산 시민연대는 박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글세를 사는 어려운 처지의 비서관으로 부터 그의 급여에서 매월 120만원씩 13개월 동안 박의원의 계좌로 입급해온 비서관이 완곡하게 항의하자, ' 자네는 돈 벌려고 비서관이 됐나? ' 고 면박을 주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 비서관은 지난 1월 비서관 직을 사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박대동 의원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전직 비서관의 폭로 이후에 또 다른 전직 비서관까지 자신도 피해자라고 증언함에 따라 박대동 의원이 부하 비서관들을 금전적으로 착취해온 것이 사실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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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동 의원의 해명이란 것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입급받은 것은 사실인데(은행에 기록이 있으니 부인해도 소용이 없지만) 비서가 동의를 한, 자발적인 입금이었다는 궁색한 변명이었다. 일단 돈을 받았다고 한 이상,  그 돈을 상납하지 않으면 비서관 직을 유지할 수가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내놓은 것이라는 정황을 국민들에게 알게 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요사이 우리 사회에 회자되는, 제대로 된 갑질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은 배신자란 낙인이 찍히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 한다. 직장을 그만 두고도 자기가 모셨던 상관(상사)의 악행이나 비리를 알고 있어도 웬만해서는 폭로하지 못하는 이유는, 재직하는 동안 그 상사의 보살핌을 받아왔다는 은덕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배신을 하는 것을 우리 사회가 터부시하기 때문이다.

박대동 의원이 얼마나 못 됐으면, 그리고 얼마나  부하 비서관들이 재직 중 억울한 일을 당했으면 전직 부하 직원들이 배신자라는 오명을 감수하면서 까지 비리를 폭로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아랫 직원의 등골을 빨아 먹는 한량이 유권자들이라고 제대로  우러러 보고 섬기겠는가?

아무리 양보를 해도 박대동이란 사람의 인간성이 공직자로서는 자질이 부적격임을 반증한다고 할 것이다.

야당은 서로 싸으느라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신기남, 노영민 의원의 부끄러운 비리때문에 박대동 의원 건에 대해서 드러내놓고 뭐라 크게 나무라지는 못하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좌익 언론들은 이를 까발리느라고 신이 났다.

반면 새누리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위에서 지침이 안 내려와서 인지, 아니면 제 식구라고 감싸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다른 당 의원들의 비리에 대해서도 크게 나무라지는 못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개인 차원에서 비난의 뜻을 언론에 비친데 반하여 금 번 박의원 건에 대해서 침묵 모드로 나가는 것은 비겁하고 새누리당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민련이나 노사모 등 반대 진영에서 잘못된 일이나 비리가 터져 나왔을 때는 쌍심지 켜고 비난에 앞장을 서던 소위 보수 우익인사들도, 대통령을 수행했던 윤창중의 성 추문 사건을 비롯하여 금번 박대동 의원에 이르기 까지 보수 우익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에 대해서는 대부분 함구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왔다.

보수 우익 진영이 좌익 진영보다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반은, 보수 우익 진영은,좌익들과는 달리,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같은 진영 인사들의 불의나 폭거에 대하여 외면하지 않고 잘잘못 시비를 가려서 잘못된 일은 과감하게 규탄하고 탄핵하여 바로 잡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졌음을 입증해 보이는 것인데 바른 일에 앞장 서기는 커녕,  보수 우익 인사들의 비리나 잘못에 대하여 누군가 나서서 지적하면 이를 바로 잡는 데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한 사람을 매도하고 공격하는 극우적 행태를  보이는데 이것은 진정한 보수 우익 진영이 취해야 할 바른 길은 아닌 것 같다.

새누리당과 박대동 의원은 피해자인 전직 비서관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피해액을 변상할 것이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전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함과 동시에, 박대동 의원에 대해서는 당기위원회를 열어서 진상 조사 후에 적절한 징계와 더불에 내 년 총선에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