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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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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간짜장
2023-04-24 오후 12:29 조회 4082추천 4   프린트|스크랩

몇 주 전에 동네의 중국집에 간적이 있다. 

집에서 꽤 떨어진 곳이었다. 

그 집에서는 현금으로 결재하면 2천 원 씩 할인해준다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그 집에서 혼자 우동을 먹으면서 다음에는 아내를 데리고 와서 아내가 좋아하는 간짜장을 시키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간짜장이 아니라 좀 더 고급인 삼선 간짜장을 시키겠다고 결심했다.

 할인 때문에 가격이 별로 부담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늘 장인어른이 젊으셨을 때 자기를 데리고 간짜장을 사준 것을 감격 어리게 회상하고 있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지금에는 내가 그 장인어른의 자리를 대신한들 누가 탓할 수 있으랴!


현재는 딸아이와 냉전 상태이다. 

얼마 전에 과음을 한 탓이다. 

친구들과의 정기 모임 때였다. 

바둑을 두고 나서 식사와 함께 한잔 걸치는 모임이다.

 다섯 명 정원에 네 명이 모였다. 

말짱하게 집에 갈 수 있는 주량이 얼마냐고 친구들이 물었다. 

소주 한 병이라고 말했다. 

세 명은 막걸리를 마시기로 결정했다.

 나 혼자서 소주 한 병만 마시면 되는 거였다. 

충분히 자제 가능한 조건이었다. 

세 명이서 아무리 막걸리를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신들 나는 소주 한 병만 홀짝 홀짝 마시면 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있었다. 

아! 그런데 그 중에서 한 놈이 고개를 갸웃갸웃 생각을 하더니 자기도 소주를 마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젠장! 이러면 난감하다. 

상대가 있으면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 놈은 몇 잔 걸치더니 대뜸 나에게 대들었다.

 “얌마, 너는 아버지가 빨치산에게 당하기라도 했느냐? 왜 그렇게 좌파에게 적대적이냐?”


그 놈과 나는 둘 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으로 무언가 통하는 편이었다. 

그 때문에 친구로서 굳어진 지도 모르겠다. 

서로 흉허물을 터놓고 지내는 형편이다.

 나의 아버님은 일찍 (내가 4살 때} 돌아가셨지만 6.25전쟁 중에 돌아가신 것은 아니고 그 후에 군대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시었다. 

만약 빨치산과 교전 중에 돌아가신 거라면 나는 아주 폼 나게 좌파를 저주하며 으스댔을 것이었다. 

그 친구의 아버님도 그냥 질병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 시* 그놈에게 반박하기 위하여 예전에 보았던 태백산맥을 다시 보아야 되는 것인가? 

그 놈은 늘 말할 때마다 태백산맥이 무슨 종교서적이라도 되는 양 지껄여댔으니까.


결국 서로 무어라고 반박하면서 술을 계속 마시게 되었다. 

한 병을 훌쩍 넘기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우리 모임이 항상 그 모양이다. 

술좌석에서는 서로 핏대를 올려가며 무슨 주장을 펼쳤지만 하루만 지나도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주량을 훨씬 넘기고는 집에 왔다.


집안에 냉기가 감돈지 2주일도 더 된 것 같다. 

마음이 은근히 무겁다. 

가화만사성이라고 집안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잘되는 법인데 언제나 회복이 될지.


집안에 냉기가 감도니 마음도 우울하다. 

아! 그런데 이 우울함도 하나의 에너지가 아닌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난다. 

그는 수도 없이 도박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수많은 돈을 잃었을 때의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무척이나 우울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이 우울함을 예술로 승격시키었다. 

그의 장편 [악령]의 한 구절이 마음을 스친다.


{ “자, 그럼 잘 지내시오.” 

상대편은 그 젊은이가 게임 상대와 인사를 시켜주려고 그를 부르자마자 갑자기 몸을 휙 돌렸다. 

그리고 에르껠은 더 이상 자신의 뾰뜨르 스쩨빠노비치를 보지 못했다! 

그는 완전히 비탄에 잠긴 채 집으로 돌아왔다. 

 뾰뜨르 스쩨빠노비치가 그토록 갑자기 자신들을 떠나 버렸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 젊은 멋쟁이가 그를 부르자마자 그토록 빨리 자신으로부터 몸을 휙 돌려 가버린 것이 , 그리고..... 정말이지 그는 자신에게 <잘 지내시오>가 아니라 뭐든 다른 것을 말해 줘야했다. 

아니면.....손이라도 꽉 잡아 줘야 했던 것이다. 

바로 이 마지막 사항이 중요한 것이었다. 

뭔가 다른 것이, 아직 그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던 뭔가가 그의 가련한 심장을 할퀴기 시작했다. 

어제의 사건과 연결된 뭔가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섬세함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또 다른 천재 작가. 

아침 신문을 볼 때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었다. AI에 관한 기사였다.


몇몇 사람이 6개의 단어로 자기들을 울려보라고 조롱을 해댔다. 

그에 맞서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순식간에 다음과 같이 썼단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팝니다.

애기 신발

한 번도 안 신었음.


이틀간 집에서 찬밥을 먹는 자제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외식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함께 그 중국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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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길 |  2023-04-24 오후 1:18: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킹포석짱 |  2023-04-24 오후 5:12: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부럽습니당~^^,착한 효녀 두셨음을,  
금령제 |  2023-04-27 오전 12:34: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즐감했습니다.  
예뜨랑 |  2023-04-28 오전 1:38: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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