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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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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들의 별 흑화 1
2026-03-30 오후 2:59 조회 468추천 4   프린트|스크랩

“이미 영계에서는 주군의 공력이 고강하여 영계의 지도부는 강력한 존재가 나타났음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세계의 곳곳에 있는 볼텍스 순례에 나설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주군의 소나무 향과 같은 맑고 청아한 영력에 많은 영들이 추종하며 따라나설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영계를 체험하시고, 미지의 존재에 대한 실체를 알아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묘화는 이미 전국의 영험한 지역을 순례한 경험이 있었지만, 서치우는 태어난 이후 그동안 오로지 거마산에서만 살았다.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이 주는 설렘과 기대감이 생기면서도, 자명의 말은 막연하고 모호했다.

“저는 자명님의 말씀 어느 것 하나도 실감나지 않아요. 저를 드러내는 것도, 제가 기대에 걸 맞는 능력이 있는지도 자신이 없습니다.”

“현실감이 없으신 것이 당연합니다. 제가 기운을 운용하는 법을 익혔으니 저와 함께 두 분이 한동안 수련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자신감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세 사람은 거마산의 동굴 속에서 기를 운용하고 단련하기 시작했다.

 

거마산의 자락에 살고 있던 서억의 집에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평소에도 거마산은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꺼려지는 험한 산이었다. 그곳에서 언젠가 큰 귀신이 생긴다고 해서 산 이름도 거마산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장님! 보셨지유. 거마산에 이상한 일이 생긴갑네유. 산 중턱에 하얀 구름이 감싸고 그 사이로 가끔씩 불빛이 번쩍이기도 하고, 천둥치는 소리도 나는디, 비는 안 오네유.”

“진짜로 큰 귀신이 생긴 거 아녀.”

나이 드신 노인들이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한 채로 이장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도 그 연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마을 청년들과 제가 내일은 한 번 다녀오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무녀 묘화가 살고 있다는 집 근처인 듯한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염려가 되네요.”

마을 사람들은 묘화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신령님이 점지하신 귀한 아들을 사람들이 보면 부정을 탄다고 여겼다. 그래서 서치우가 산속에서 혼자 성장하게 된 것이었다.

“맞네, 무녀가 거기 살제. 혹시 무녀가 큰 신을 새로 접신한 거 아닌감.”

“지금도 묘화 점이 신통한데 그람 더 용해지것다. 그건 좋은 일이제.”

마을 사람들은 나쁜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 듯하여, 위안이 되었다.

“그람 냘 이장님이 수고 쪼까 해주시우.”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자 서억은 근심스럽게 거마산을 바라보았다.

“하얀 뭉게구름에 가끔씩 비치는 빛이 서광이어서 다행스럽게도 동네에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걸로 보이는데!”

미지의 일에 대한 염려로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거마산을 바라보았다.

 

평생을 기 수련과 연구에 정진했던 자명의 훈련법은 효과가 탁월하였다. 서치우의 몸에 깃들었던 공력은 모두 수련을 통해서 그의 몸 안에 쌓아 올려 진 내공이 아니었다. 아버지 아트라하시스로부터 전해진 강렬한 기력이 동굴 속 샘물에 의해 몸에 쌓인 기력과 더해지고, 영물인 천계의 복숭아에 의해 폭발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물이었다. 그렇기에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기를 운행하거나 사용하는데 서툴고 방법조차 알지 못했다. 자명도 주군의 몸에 깃든 공력이 각별한 인연으로 얻어진 것임을 알았기에, 그 공력의 주인으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서치우의 몸에 맞추는데 주력했다. 드디어 서치우의 공력은 그의 몸에 온전하게 스며들었다. 몸과 공력이 합일을 이루는데 성공한 것을 묘화도 자명도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그의 몸에서 일어난 변화는 확연하였다. 물론 몸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낀 것은 자신이었다.

그는 비로소 동굴 입구에 있는 소나무로 두 사람을 안내했다. 두 사람도 기울어져 자라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비로소 눈여겨보았다.

“저기 소나무의 중간쯤에 갈라진 틈이 있어요,”

소나무를 향해 손짓을 하던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무가 사라졌어요.”

“왜 그래. 소나무가 저기 있는데 무엇이 없어졌다는 거야.”

묘화도 자명도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소나무 말고 저기 갈라진 틈에 자랐던 복숭아나무요.”

묘화와 자명을 서로를 바라보았다. 영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명에게 자신이 우연히 복숭아를 먹었던 일을 말했다. 그리고 동굴에서 사흘 동안이나 깊은 잠에 빠졌다가 일어난 후, 동굴 천정에 부딪혔던 일도 말했다.

“그런 인연을 만났었군요. 역시 천운이십니다. 주군은 정말 이 위중한 시절을 해결하기 위해 하늘의 안배를 받으신 분이십니다.”

 

영계는 드디어 ‘미지의 존재’의 실체를 파악했다. 그리고 곧이어 인령과 동령, 식령, 수령들이 모두 모인 전체회의가 소집되었다.

“지금부터 우리 선지자 4대영이 조사에 나선 뒤에야 비로소 파악 수 있었던 미지의 존재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석달타영이 비장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절망만이 가득했다.

‘사람위에 존재하는 최상위의 포식자.’

영계는, 그리고 지구의 생명체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른 생명체들에게는 어쩌면 별다른 충격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들 위에 늘 사람이라는 포식자가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사람은 늘 최상위에 위치했었다.

그랬던 그들이 먹잇감이 된다는 현실을 극복하기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는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만큼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큰 고통이다. 죽음을 인식한 사람은 종교를 떠올려 위안을 삼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최면해서라도 고통을 극복했어야 했고, 그를 통해서 극복하며 살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영생을 한다고 위안 삼았던 영이 다른 포식자의 먹이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인류는 진화를 멈춘 대가를 이제 치를 때가 되었습니다. 인류는 생물학적인 진화를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사람은 주변 환경에 자신을 맞춰 진화하는 대신에 환경을 바꾸며 살았습니다. 과학의 힘을 빌어 불편을 해소하다보니 진화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이제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닥쳤습니다. 우리들의 영을 먹고 사는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회의장이 일순 고요해졌다. 너무 큰 충격이 닥치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석달타영이 말을 이었다.

“그동안 사라졌던 생명체의 영들이 이들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저들은 우리 영계를 파괴하고 영들을 잡아가 우수한 식량자원으로 확보 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회의장에 비명이 가득해졌다. 절망이 영계를 지배했다.

선지자영들은 거기에 더해 그 존재들이 인령을 먹는 포식자 부류와 다른 영만을 먹는 포식자 부류가 있다는 사실과 그들의 무기 알마스에 대해서까지 파악했지만 영계에 나타날 갈등이 두려워 더 이상은 공표하지 못했다.

 

지제수영은 갈등에 빠졌다. 그는 오랫동안 꿈꾸어 온 인령이 없는 영계를 현실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믿었다.

‘어쩌면 이 사태에서 나의 바람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와 모하도영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이 일을 실현하려면 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 모하도영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그동안 어렴풋이 느껴왔었지만, 이제는 확신이 필요했다.

“인령만 먹는 부류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마치 창고에서 쭉정이만 먹어치우는 쥐가 있다는 것처럼 신기한 일입니다.”

지제수영의 말에 모하도영이 화답했다.

“맞습니다. 인령은 영계에 없어도 되는 쭉정이 같은 존재들인데, 그걸 먹어 치워주는 포식자부류가 정말로 있군요.”

두 영은 은밀한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의 의중에 대한 확신을 확인했다. 그들은 더 이상 속마음을 드러내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우리가 인령을 먹는 포식자 세력과 힘을 합친다면, 그래서 다른 영들을 먹는 포식자를 제거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영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구의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다른 생명체를 유린하며 멸종시키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진정으로 선함과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중으로 질서가 지켜지는,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겠지요.”

“보호할 가치가 없는 인령을 영계에서 제거한 뒤, 동령과 수령과 식령으로만 이루어진 순수하고 깨끗하고 완전한 영계를 만들 목표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영계를 그들의 의도대로 만들기 위해, 적을 끌어들이자는 위험한 발상. 안타깝게도 두 선지자 영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흑화 되고 있었다.

┃꼬릿글 쓰기
엽부 |  2026-03-30 오후 10:10: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확히 한달 만이네요. 건강하시죠?.^^.
 
엽부 저는 ⊙신인의 소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환타지(?) 소설 특성상 지명이나 명
칭 그리고 이름 호칭 등의 생성도 보통 작업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리고 창작물의 특성상 타 작품들과의 유사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니 생각보다 그
런 작업에 애로사항이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들이 들때가 있습니다.

제 시리즈 글은 그런 것에서는 자유스럽지만, 내용의 분량과 난이도 조절에서 제
일 큰 어려움을 느낍니다.
아예 전문가들을 상대로 글을 쓰라고 하면 더 쉽겠지만, 이곳의 배경이 배경인지
라 일반 사람들의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고, 특히 분량에 대해서는 조금
만 상세히 설명하려고 하면 분량이 확 늘어나고, 간단히 쓰자니 내용의 전달에 문
제가 생기고 하니 적잖은 갈등을 느낍니다.

그래서 내용을 분할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도배를 하는 모양세가 되어서 타 작가분
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곤 합니다.
다른 많은 작가분들이 동참을 해 주시면 그런 부담은 조금 줄어들텐데 하는 마음
도 간절합니다.

아무튼 이왕에 가는 길 같이 가주시는 ⊙신인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위안이 됩니
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으나 (서로) 건강 조심하시고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건강하세요.^^.
⊙신인 엽부님의 응원이 모든 창작의 고통을 희열로 바꿔주십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인터넷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그곳에 제가 필요한 것들
이 모두 있더군요!
저는 엽부님의 지식이 부러운데요!! 무척 어려운 분야를 글로 풀어내시는 탁월한
능력에 감탄마저,,,,,
저는 제 능력이 닿는 한 나작에 머물 예정입니다. 제가 이곳을 통해 글을 시작했
거든요! 제 친정이지요!^^
엽부님께서도 오래오래 이곳에서 함께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팔공선달 |  2026-04-01 오전 7:27: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__)  
⊙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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