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학이 어렵습니다. 자금의 지원도 없고 교사를 지원하는 사람도 적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야학은 그나마 어렵게 어렵게라도 명맥을 유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있습니다. 다른 곳에 줄다보니 이리로 오는 것이지요. 어제는 수업이 없는데 잠시 들렸습니다. 이사를 하더군요. 지하에 세들어 있었는데 너무 좁아서 2층도 세내어서 살기로 했습니다. 정부지원금과 십시일반으로 곤궁하게 살고 있는 형편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사람이 많아지니 야학이 잘된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흥부네 가족 같습니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확장을 하는 2층이 문을 닫은 학원이라는 겁니다. 수익을 남겨야하는 학원은 망하고 지원으로 연명하는 야학은 사람이 많아지고...
바둑에 대한 입체화에 대한 글을 적고는 그 일환으로 월간바둑에 팝업페이지가 가능한가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월간바둑을 펼치는 순간 바둑판이 팝업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서 사진을 올리려고 작정을 한 것입니다. 종이를 오리고 풀로 붙이고 하면서 어릴때가 생각나더군요. 그날은 연구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은 성함이 기억나지 않는 당시 젋은 여선생님이었습니다. 정육면체를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그만 내가 자르기로 되어있는 선을 넘어서 잘라버린 것입니다. 내 자리가 제일 뒷자리라 뒤에서 참관하던 교육청 높은 사람이 내게 뭐라뭐라 이야기를 했고, 그말을 알아 들은 나는 잘린 것을 붙혀서 다시 정육면체가 되도록했습니다. 잠시나마 땀이 나더군요. 이런 마음에 내가 크게 잘 못한 것은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다시 내게 뭐라고 하시더냐며 물었고 나는 있는대로 답하고 넘어갔습니다. 오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어떤 모양으로 종이로 바둑판을 고민을 하다가 이리저리 만들어봤는데 모양이 신통찮았습니다. 제대로 모양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마 바둑판이 원래 밋밋하다보니 종이로 만들었을때 나무 무늬 도 없고 색갈도 없고해서 모양이 잘 살지 않은 면도 있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적 재능이 별무한 저의 탓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은 좋더라도 여전히 실행해서 완성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깨닭은 하루입니다. 몇날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면서 생각을 완성했는데 직접 시행하는 과정에서 너무 쉽게 실패로 판명 나버렸습니다. 혹, 아주 재능있는 솜씨로 만들면 나아질까?하는 아쉬움도 남겨보지만... '이렇게 하면 될텐데..'라며 뭐든 함부러 말할 것은 아니었는데...
작가의 말
dona2033
음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