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저니

입춘이 되려면 오늘이 1월 4일 이니 아직 한 달이나 남아 있습니다.

소한(小寒)이나  대한(大寒)도  지나지 않았지만, 따스한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추운 겨울이 싫거나 지금의 시기를 즐겁게 보내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갓 담군 술항아리가 익었을까 발효되는 소리를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들추어 듣다가

어머니에게 혼이 나던 그 마음처럼,

또 어린시절 생일 저녁이면  홍은동 꼭대기를 빛추던 달빛에  비친 그림자들 마다 

과자종합세트 꾸러미를 들은 아버지인냥 설레는 마음처럼,

겨울이면 봄이 어떤 모습으로  저를 찾아올까 겨울을 부벼서 봄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의 그녀가 제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다면 지금이라도 묵은 빨래들을 제 책상 아래

충분히 쏟아내고 겨울에 '악' 소리가 나도록 손 빨래를 하도록 시련을 주겠지만,

겨울을 싫어하는 그녀는 알고 있을 겁니다.

차가운 그녀의 발이 저의 뜨거운 발 끝에서 온기를 얻는 것이 그녀의 겨울이듯

저의 가슴에 따스해지는 겨울은 봄이 오는 소리에 떨리는 마음인 것을....

환희의 일요일

 
                                                              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