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이 집입니다.

아무리 친구가 좋아도 아무리 같이 즐기는 사람이 좋아도

밥만한 반찬은 세상에 없는 것을 떠나보면 느낍니다.

그 집이 좋은 이유는 밥해주는 마누라.

몇 일 비운 사이 아프다고 합니다. 

내가 없어서 그리 아픈가 그리 말했다가 등을 확 돌리지만, 밥은 해주리라고 믿습니다.

너에게 맺혀진 말
                                       저니 
그래.
응.
그랬군.
 
무심한 듯 짧게 맺혀진 말에
가슴에 남겨진 강렬한 흔적.
너와 어우러진 이들이
소중하게 담겨
잊으라 잊으라
북적대는 잔에
너를 부어서
남는 것.
 
그래.
응.
그랬군.

지난 몇일 바깥 바람을 맞고 와서 따로 필리핀 여행기를 쓸까하다

너무 잔혹한(?) 여행이었기에 여기 사진 몇 장과 생각을 몇자 적습니다.

 시작은 괜찮았습니다.. 마닐라 해변이 보이는 아침이라...

따까이따이 화산 꼭대기까지 저를 한시간 가량 짊어지고 올라온 말..

집안 생계가 달려 있겠지만.. 여기 말 팔자는 정말 힘든 팔자입니다.

 팍상한 폭포 인가 하는 곳에서 경치는 너무 괸찮았지만...

폭포까지 계곡을 거슬러가는 사공의 손과 다리에서 피가 나는 모습에서

 마음이 상한 것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필리핀이 여자가 살기에 가장 최고의 곳이라고 합니다. 가정부가 알아서 다 해주는 곳

사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또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해서 만들어진 행복이

정말 행복한 걸까 생각해봅니다.

     게이에겐 온전한 여자가 되는 것이 행복일까요?...

      그래도 어린 아이의 미소를 보니 위안은 됩니다.

차라리 제가 직접 따까이따이의 말처럼 일하고

팍상한 계곡의 사공처럼 삶을 이끌어가고

어느 때는 설겆이 잘하는 전천후 남편으로 다가가는 것이 

천진한 저 아이의 미소 같은 행복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