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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돌림노래
생방송 30초 전이 되어서야 이창호 사범님의 ‘찬물’이 왔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대국 시작에 임박한 시간..
카메라에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 큐싸인이 떨어지기 때문에..
계시원은 이때쯤엔 피디님의 손끝에 집중해야 한다.
조용히.. 피디님이 손을 높이 들었다가..
손을 내리면 계시자가 그 신호에 맞춰 동시에 인사를 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큐싸인에 즈음해서는 피디님의 손끝을 바라봐야하는데..
드디어 피디님이 손을 올린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그런데..
양 옆 계시원들이 도무지 고개를 안든다.
고개를 안드니 싸인을 못보고.. 싸인을 못보니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멘트를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대국도 시작이 안된다.
이내 피디님이 손을 내린다.(신호)
그러나 아무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나 혼자라도 시작을 해야하나?
은하는 피디님께 텔레파시를 보냈다. ‘어떻하죠?’ (실은 고개를 갸웃! 했다.)
이제 앞에선 피디님이 덩실덩실 팔을 휘젓는다.
그래도 양 옆 계시자들은 피디님의 춤사위를 발견하지 못한다.
소리내서 부를 수도 없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피디님이 은하에게 고갯짓을 한다.
일단 나 먼저 시작하란 얘긴가보다.
은하 멘트를 듣고 함께 시작하겠지..?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 꾸벅~
은하가 인사를 하니..
양 옆 계시자 두분도 퍼뜩! 정신을 차리곤 인사를 했다.
그래서 오늘 대국시작인사는..
돌림노래가 되었다.
대국을~ 대국을~ 대국을~
episode 2. 앗! 나의 실수!
계시하다 또 실수를 했다.
이제 익숙하다고?
아니다..
이제 좀 벗어날 때도 되었건만.. 초보 계시원 티를 꼭 내니.. 이게 문제다.
원래는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 멘트와 함께..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면서 동시에 백쪽 계시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런데 정신이 없었던 은하.
인사를 하고 올라오며 흑쪽 버튼을 뾱! 하고 눌렀다.
앗! 얼른 바꾸자..! 라고 하는 순간.. 다행히 흑이 바로 착점을 했다.
휴~ 다행이다.. 아무도 실수한거 모르겠지.. 라고 생각을 했으나..
그랬으나..
헉!
이창호 사범님이 착점을 하며 째릿!! 하고 쳐다보셨다.
무서워 ㅜㅜ
그날 은하..
계시 시작한지 몇 초만에..
이창호 사범님이 바로 앞에서 째릿! 하는..
말하자면.. 돌부처의 레이져..!! 라는.. 매우 레어(!)한 경험을 했다.
솔찍히.. 은하..
바짝 쫄았다.. ㅜㅜ
그래도 그 덕분에 정신 바짝! 차리고 계시해서 이날 실수가 없었던 것 같다..
헤헤헤~~ 이창호 사범님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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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선비만석
낭만깨굴이
한솔부산
민준명인
케이완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