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을 정리하고..

커다란 가방(리본달린 갈비셋트 가방ㅋ)을 매고 대국실을 나오니..

김재한님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옆 검토실에 목진석 사범님이 와있으니..

가서 오라버니께 인사를 드리란다..

버럭!! 내가 누나얏!! (아직 미련을 못버렸다..)

가보니 검토를 끝낸 목사범님과 홍민표 사범님이 재미삼아 속기를 두고 있었다.

손이 안 보이는 완전 빠른 속기..

“뭐야? 누가 이기고 있어?” 은하가 다가가 들여다보니..

“어~ 왔어?” 아는 체를 하며.. 형세판단을 대충 해보더니.. 머쓱한 얼굴로 주섬주섬 돌을 쓸어 담는 목사범님...

목사범님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나..? ㅋ

“4시부터 다면기라던데..? 안가봐?”

“헉! 몇 시야? 시간 다 되가네.. 내려가야된다..”

슝~ 재빨리 사라져버린 목사범님..

어디로 간 건지.. 재환님도 안보이고..

검토실 앞엔 초면의 홍민표 사범님과 은하만이.. 뻘쭘히 서있다..

아하하^^;; 

은하 : (머쓱) ... 안녕하세요..

홍사범님 : (더 머쓱) ... 안녕하세요..

오늘따라 왠 머쓱이 이리도 자주..  유행인가.. ㅜㅜ

잠시간의 어색함을..  다행히도 홍사범님이 먼저 깨 주셨다..

홍사범님 : 일단 내려가보죠.. ^^

은하 : 네^^ (쫄래쫄래 따라간다) 사범님도 오늘 다면기 있으세요?

홍사범님 : 없어요..

은하 : 그럼 할일 없으시겠네요?

홍사범님 : (켁!) 네...

은하 : 잘됐다! 저두 이제 다 끝났는데.. 저랑 구경 다녀요.. ^^

홍사범님 : 그래요.. ^^

2층에 도착하니 울산 디아채 유니폼을 입은 고근태 사범님이 행사장 밖에 서있다.

그냥 서 있는 게 아니고 입이 댓발은 나와서 퉁~ 하니 서있다.

(왜 삐져있는지는 번외편에서 공개해야지^^)

어쨌거나 아는 사람 몇 안 되는 타지(울산)에서 보니..

더 반가운 고근태 사범님이다..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삐진 이유를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몰려온 소년팬(!)들의 싸인 공세..

잠시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 대화..

은하 : 근태야! 너 체크아웃 안했지? (언제부터인가 편하게 누나동생 하고 있다.. 대채 언제 이렇게 된거지??)

고사범님 : 응.. 난 선수단이랑 내일 갈꺼니까~

은하 : 선수라 독방이지?

고사범님 : 응.. 왜? @.@

아.. 진짜 반가운 고근태 사범님이다.. (사실은 고근태 사범님이 가진 ‘방’이 반가웠는지도.. )

은하 방은 이미 체크아웃을 한 상태라서..  은하는 계속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

게다가 작은 핸드백도 아니고.. 앞에서 말했던 그.. 리본달린 갈비셋트(!) 가방이다..

고속버스에서 덮을 담요까지 가방에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다니는 은하인지라..

가방의 무게는 인내하기 살짝 힘들 정도.. ㅜㅜ

은하 : 네 방에 누나 짐 좀 놔두자

홍사범님 : 난 그럼 거기서 잠 좀 자자.

고사범님 : 오케~ 가자~

셋은 고사범님 방으로 이동~

한숨 잔다는 홍사범님을 남겨두고 고사범님과 다시 행사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