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접대(接待)라는
것을 하거나 반대로 접대를 받는 일이 생깁니다.
접대를 하는 주요 목적은 내가 속한 조직이나 개인적 이익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직장 생활에서 접대를 하거나 받아 본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접대에 관한 여러 경험을 겪으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접대를 하는 쪽을 乙이라 하고 받는 쪽을 甲이라 가정하겠습니다.
乙의 입장에서 접대를 하면서 거의 기분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공짜로 회사돈으로 고급 일식집이나 룸 살롱, 요정같은 곳에서 여자들과
술 먹고.. 뇌물주고 하는 것이니 자신의 기분같은 것을 따질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이왕이면 접대 자리가 서로 기분좋은 분위기면 금상첨화(?)겠지요.
접대하면서 기분이 착잡하고 더럽게 느끼는 경우는 주로 甲때문입니다.
접대를 받는 甲의 대부분이 오만 또는 거만하게 거들먹거리거나 접대를 하면서
요구하는 도움에 대하여 살살 약이나 올리며 사람 속을 애태우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甲의 권리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접대하는 중간 중간마다 속에서는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패주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접대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서 비굴하게 굽신하면서 접대를 해야 했던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끼곤 하였습니다.
반면에 상대를 배려해 주는 좋은 甲을 접대하게 되면 너무도 기분이 좋고
그런 사람은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다시 접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甲이 되어 접대를 받는 경우엔 乙의 경험을 통해서 느낀 상대를
배려하려고 결심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첫째는 乙을 무시하지 않고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대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乙의 접대 비용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乙의 계획에 따르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넷째는 乙의 요구 사항을 정히 들어주지 못할 경우에도 기분나쁘지 않도록
완곡하고 정중하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접대를 하고 받는 그 시간만큼은 서로가 즐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접대에 관한 잊지못할 경험이 몇번 있는데 하나만 말씀드리고 끝내겠습니다.
오래 전 일입니다만 과천 청사 모부처에 접대를 해야하는 직장선배가 저보고
같이 가자고 요청이 왔습니다. 자신은 접대 체질이 좀 부족하니 외모와 말빨이
있는 네가 좀 도와달라 해서.. 어떤 내용인지 사전에 설명을 듣고 갔습니다.
장소는 강남에 있는 모 일식집 다다미가 깔려있는 2층 독방이었습니다.
그쪽 사람들 2명에 우리도 2명.. 인사를 나누고 나서 그 쪽 선임자가 말하기를
<우리 1년만 놀지> 그럽니다. 그러면서 지배인을 부르더니 <50만원만 가져와>..
아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아닙니까? 저는 이 장면을 보고 <XXX..>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일단 현찰 50만원을 챙기고 시작합니다.
지배인이 돈을 가져오자 선임자가 돈을 나눠서 부하 직원에게 주고 넷이서
술상이 준비되기 전에 고스톱으로 12달을 치게 되었습니다.
선배의 무조건 지려고 노력한 접대 고스톱으로 그들은 얼마의 돈을 더 챙깁니다.
술 먹는 자리에서의 구체적인 묘사는 길어질까 생략합니다.
자리가 끝나고 헤어지는 시간에 선배가 돈 봉투를 그들에게 줍니다.
헤어지고 난 후에 선배에게 봉투에 얼마가 들어 있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들이 오늘 보여 준 언행으로 보아서는 조금 적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다음 날 선배가 부르더니 과천에 좀 다녀오라고 부탁합니다.
그들이 줄 서류가 있다고 오라고 했는데 일이 있어서 대신 부탁한다구요.
과천에 가서 그들이 준 서류 대봉투를 받아 왔는데.. 그 속에는 어제 밤에 준
돈봉투가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자기네들을 뭘로 보고 그 정도 돈을 주냐는
일종의 시위를 보여주더군요. 어제 밤에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면서 자연스레
돈 봉투를 받던 그들이었는데 말입니다.
글이 길어져서 유명 의사 접대에 관한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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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팔공선달
고기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