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 게시판에서의 정치나 종교에 관한 글들을 보면 보통 편향적이고
심하면 어거지식의 극단적인 공격성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식의 글들을 쓰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생각해 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정치나 종교 문제에 관해 글 쓰는 사람들 스스로가
어느 한 쪽에 속해 있는 입장의 시각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보수나 진보, 우파나 좌파 같은 이념적 구분이나 영남당이나
호남당 또는 충청당, 민노당 같이 어느 특정 정치 집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른 상대에 대해서는 거의 무조건적인 적대적 입장에 빠져 있습니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이 어떤 종교를 믿거나 싫어하는 그 입장에서만
보려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즉, 같은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극단적 이분법적인 시각같은 것 말입니다.
사이버상의 게시판이나 대화창에서도 정치나 종교 얘기가 나오면 심한 내용의
공격성 댓글들이 마구 올라오고.. 소위 이전투구의 댓글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곳 오로는 그나마 조용한 곳이죠. 그래도 이따금 대화창이나 게시판에
정치나 종교에 관한 예민한 얘기가 나오면 쬐금 시끄럽습니다.
그런 이유로 정치나 종교 얘기는 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치나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 분야의 글이나 대화는 일방적이고 독선적이며 심하면 욕까지 나오는 상황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예 분란의 시작을 막으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부모나 부부 또는 자식들과도..또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정치나 종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다양성에 관한 인정같은 것 말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정치 집단이나 종교가 항상 잘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양성을 인정하고 건전한 비판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갖고 대화를 하면 쓸데없는 분란이나 싸움이 적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인 문제에 관해서 편가르기나 절대적 지지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치 집단이던 또는 대통령을 비롯한 특정 정치인이던
종교 집단이던 간에 잘하는 것에는 지지를 하고 잘못하고 있는 것에는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행태를 일부 사람들은 회색분자로 몰고 갑니다. 이거냐 저거냐 확실히
한 쪽의 손을 들어주어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황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이중성의 인간으로 매도합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노무현과 이명박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를 들어보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아주 좋아하고 절대적 지지하는 사람들은 노 전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하고 지지를 하는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비판을 인정할 수 있습니까?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의 잘못과 허물을 인정하는 것 보다는 도리어
상대방을 공격해서 숨기려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몇해 전인가 <서울대 나온 출세한 엘리트가 시골 촌부에게 머리 숙여 인사..
어쩌구 저쩌구>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서울대 나온 큰 건설회사
사장이 한강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죠. 결과적으로 자기 형을 비호하기
위해 한 사람을 자살하게 만든 이런 말을 현직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입니까?
퇴임 후에 낙향해서 정치를 떠나 조용히 자연을 사랑하며 살겠다고 해 놓고서는
수백만건의 국정 통치 자료를 컴퓨터 시스템에 그대로 담아 개인 사저로 가져간
이유가 이해가 됩니까? 회고록을 쓰기 위해서라구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메일 편지를 읽어 보니..이런 사람이 한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철부지 애들 메일 수준이더군요.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미국과의 외교적 성과에만 매달려
몇달동안 많은 국민들의 저항을 불러오게 만든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한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잘하고 있습니까? 금강산 관광에서 대한민국의 어머니가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처리해 나가는 과정이 믿을만 합니까?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도발에 대해서도 뒤늦게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전략 대응>
운운하는 것은 나같은 범부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국가 원수는 뻔한 수사적
말장난은 버리고 일반 범부들과는 뭔가 다른 위엄과 권위의 통치력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나요? 정권 잡은지 몇달되지 않았는데 요구하는게 너무 크다구요?
만일 1,2년이 지나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때는 무슨 이유로 또 이해를 하고 덮어야 합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두 사람만을 비판하는 얘기를 하면..
혹자는 <그럼 너는 민노당 사람이냐>식으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갑자기 왠 민노당이 나옵니까?
노 전대통령과 이 대통령 비판을 하는 것을 민노당 지지자로 매도하여 글 뜻을
왜곡시키려 합니다. 어떡하던지 글 내용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글 쓰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이 제일 많은 수법이죠.
말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치든 종교든 어떤 분야에든 자기와는 생각이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고 내가 쓰고 있던 색안경을 과감히 벗어 버리고.. 옳은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판을 하는 것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잘못을 지적해야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 아닌가요?
잘못을 지적당하지 않으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거지와 거짓된 매도의 비난성 글들은 아주 나쁜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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