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상(觀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자연스레 사람을 보는 안목이 생긴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안목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일 황당한 경우는 사람을 잘못 보고 판단해 버린 때가 아닌가 싶다.
소인배나 저급한 사람으로 보았는데.. 알고 보니 진국인 사람,
반면에 무골호인같은 좋은 사람처럼 보았는데.. 알고 보니 저질의 사람.
그래서 세상사에 예외는 얼마든지 있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람보는 안목의 적중률은 꽤 높은 편이다.
나는 관상을 볼 때 먼저 얼굴과 몸 전체를 보고 그 사람의 기(氣)를
느끼려고 한다. 사람마다 고유의 氣가 있는 것 같다.
좋은 기운, 나쁜 기운.. 여러 종류의 어떤 氣가 느껴진다.
눈이나 코, 입등 하나 하나는 좀 그렇더라도 얼굴 전체의 조화가 잘 되어
좋은(善) 氣를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훌륭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나쁜(惡) 氣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 다음은 눈(眼)을 본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말은 참 멋진 표현이다.
사람은 예외없이 여러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등등 감정의 여러 상황에 따라 눈은 변한다.
특별한 감정의 기복이 없는 평상시의 눈(眼)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눈(眼) 역시 氣를 내보낸다.
사람들 스스로는 자신의 눈을 비롯한 얼굴이나 몸 전체를 정확히
잘 모른다. 왜냐하면 보통 거울을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으로는
진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가 어렵다.
몰래 카메라.. 특히 타인과의 논쟁을 하는 상황을 담은 몰래 카메라의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착한 눈을 가진 사람은 착한 행동을 하고..
악한 눈을 가진 사람은 악한 행동을 하는 확률이 아주 높다.
악한 눈이나 나쁜 氣를 가진 사람도 선한 마음과 행동을 계속하면
바뀌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道를 닦는지도 모른다.
자기의 마음 속에 있는 악함과 탐욕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서..
오늘은 왜 사람의 관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이 들었을까?
이번에 쇠고기 정국의 후폭풍으로 청와대 비서진이 대폭 교체 되었고..
내각도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르지만 인적 쇄신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의 觀相을 보니 간신형의 소신없는 예스 맨들..
눈이 맑지 않고 눈치만 잘 보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임명권자의 안목과 평범한 한 서민의 안목의 차이인 모양이다.
차라리 그런 내 안목이 잘못된 판단에 의한 오류였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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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용마5
선비만석
술익는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