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타이젬을 거쳐 오로에 머물다가 1.2년전 떠난 적이 있었다. 많은 대명이 있었다. 아니 생각난다. 헌데 나부터가 그러했지만 그닥 특별하게 기억나는 이가 없다.
타이젬에선 여성도 한두분 있었고 계포일락 기리족보 박타령..정도였고.. 오로에선 시 잘쓰는ㅈ 경찰내지 파숫꾼같은 0정도였다. 재간동이 ㅋㅈㄹㄹ, ㅇㄱㄱㄱㄹ..그외는 딱히 기억나는 인사가 없다. 술익는향기님, 죽시사님이 내 정서에 조금 맞았을까.
물론 이루 헤아릴 수없는 수많은 대명들이 있었지만 일일이 거명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모두 나름의 철학과 개성과 지식과 재기를 가진 별같은 존재들이었다. 사실은 벌써 대명을 까먹은 경우도 많다. 그리고 허당부터 그러하지만 대명을 여러번 바꾼 경우도 많을 것이고 보면 참으로 세상에 영원하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 생각케 된다.
일테면 팔공선달님은 적어도 15년 이상 쓴 그대로의 대명인데... 물론 중간에 일시 변명도 한 것 같지만..그렇다고 선달님이 10년전의 선달은 아닐 것이다(이하 님은 생략함). 아니. 1년전의 선달도 한달전의 선달도 당장 하루전의 나아가 한시간전의 선달도 아닐 것이다. 인간은 끓임없이 변해갈 수밖에 없는 존재 아닌가?
그동안 오로에도 사안..사건 사고도 심심찮았는데...굳이 회고할 필요가 있을까싶다. 좀더 먼훗날 사가들이 정리해줄지도...
그러고 보면 안주맛도 옛맛이 아니며...술마저도 옛날 맛이 안 나는 것 같다. 동행한 선배와 후배도 문득 옛날의 그들이 아닌 것 같은 생경함이라니...내 미각과 시력..감성도 변했으니..아니 퇴화했으니...친구뿐이랴..배우자나 아들딸마저도 내가 알던 아니..안다고 자신했던 그 사람들이 지금은 분명 아니게 되었을 것이다.
나아가 어디 그들 뿐이랴..나자신 부터가 옛날의 내가 아니리..당장 어제의 나도 아니리...한시간 전의 나도 아니리라..이제 와 새삼 종교나 철학을 공부할 수도 없으니... 세상에 영원불변하는 것이 과연 있을까..나...?
다만 2년전부터 개방? 용인된 정치나 사상만은 짚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부부간에도 사제간에도 부자간에도 못말리는 게 정견과 신앙이기에 양심의 자유이기에...그 반대측을 배려하여 한껏 신중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상대를 무조건 폄하하고 매도하고 욕을 하는 것을 많이 본다.
실제 정치인부터도 그렇지만 아무리 배운 문화지성인이라도 똑같은 것 같다. 가령 현정부가 잘하느냐 못하느냐? 국민 정서도 반 정도로 나뉜듯 한데.. 잘하는 것도 있지만 못하는 것도 있다가 맞는 것 같은데..잘하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고 탄핵...타도해야될 현정부다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물론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죽기살기식 파당싸움의 영향이겠지만 날이 갈수록 위로와 힐링커녕 삭막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좌우간 그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일관된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대표적인 이가 ㄱㄱㄹ다. 할말도 무지 많고 열에 하나 영양가도 있지만 대개는 헛점도 많고 일관된 철학이 없었다.
그외 @@##$$%%^^&&**.등등이 있는데 워낙 잦게 주장하고 게시도 많이 해서인지...아님, 내가 애초 정치엔 젬병이라 관심이 없어서인지...그이들이 좌파인지 우파인지 친정부인지 반정부인지조차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사실은 요즘도 심심찮게 오른다. 대강만 읽어보고는 흠 그런면도 없지 않지..일리는 있군 정도랄까...내 생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경우란 없었다.
나이든 사람은 모두 고정관념일지 나름의 신조 철학이 있다. 누가 가르친다고 계몽한다고 해서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럴 것 같으면 진작에 지상천국이 이루어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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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가는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