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한 사기-

어떤 외제차 운전자가 신호대기중 툭툭두두리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웬 정장을 입은 30대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차를 길가에 대라는 신호를 하는 게 아닌가. 창문을 조금 내리고는 김사장이 물었다. 

왜 그러는 겐가?
경찰청 교통감시국 미결사건 처리 전담 송종철 순경입니다. 딱 3분이면 될 겁니다. 
할수 없이 길가에 차를 세운 김사장이 창문을 조금 더 내리곤 
교통..미결이 어드랬다고? 

사장님께선 지난 년말 동작구 흑석동 골목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셨습니다. 

범칙금 4만원이 미납되었기로...

이봐 두달도 넘은 일을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런 게 있음 집으로 보낼 것이지 

바쁜 사람 붙잡고 어쩌자는 거야!

물론 댁으로 세번이나 보냈지요. 못 보셨는지 무시해버렸는지 몰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어떡하라고? 

사내는 서류가방에서 서류 한장을 꺼내들곤 

지금 직접 전해드릴 수는 있지만...내키지 않는군요. 

대개 박박 찢어버리기 일쑤라서요. 

공권력이 무시 당하는 것도 같고...

납부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과속이나 신호위반은 처리가 간단하지만 무단 좌회전이란...

애매한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은 심한 경쟁을 뚫고 경찰이 된 제가 겨우..미결처리나 하니 

저도 참 마음에 안들고 사장님께 불편을 드리니 죄송스럽고....

해서 벌금 4만원 연체료 8천원만 주심 제가 대신 납부하고 

영수증은 댁으로 등기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사장은 5만원을 꺼내어 획 던졌다. 

분명히 받았구요. 거스름돈 이천원...

잔돈도 안받고 매몰차게 창문을 올린 차가 획 거칠게 출발해버리자.

미소를 머금은 사내가 담배를 빼어물더니 전화를 꺼냈다. 

응 나여...가벼이 세건 올렸지..뭐? 겨우 한건? 그래서 어디 밥먹고 살것어?...

응 거기 참치 잘나오드라 좋지 20분 후... 왜 내가 사.

.라면만 먹고 사는 당신이 사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김사장도 통화중이었다.

시발 난 또 그껀인가 해서 가심이 철렁했지 뭐야. 

헌데 년말 어디서 불법 좌회전이라길래 아이고 살았구나했지. 

내가 교통위반 한두번 하고 다니나? 참 정부도 문제라니까 

공무원 마구 뽑아서 그런 일에나 써먹고...

어..그래 거기 청국장 죽이더라..오케이 20분 후..

그 껀이 뭐냐고? 어허 장사장 이거 왜 이러셔. 남의 약점 알아서 뭐할랴고..

그런 껀이 한두건이라면 나도 갱생해보겠건만....
크크흐흐흐흐허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