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아이러니랄지 자기모순이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정치인은 밤낮 의리와 충성을 외치지만 그 스스로가 배신을 밥먹듯 하며 

이당저당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게 예사다. 

정치뿐 아니라..주변 선후배도 모두 약점이랄지 지병이 한두가지씩은 있다. 

병이라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병이 아니라는...안되는..? 완치자가선언일지도 

모르건만... 

가령 그 정치인이 스스로 자신이 철새라는 걸 자인하는 순간 그는 철새를 벗어난 

것이겠다.

스스로 모자람을 인정하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은 어제도 방조제를 넘어 선재도..영흥도까지 둘러보고 왔다. 
무장공비같은 아니 산적같은 일당이 다섯씩이나 뭉쳐서...

서로 티격태격 말의 홍수가 이어진다. 주제는 한도 끝도 없이 천지사방이고...
비교적 말수없는 허당이 있기에...균형이 잡히는 모임 구도다....라는 것은 허당만의

 착각일까?

그럼에도 굳세게 서로를 농담삼아 골리고 치부?같은 약점을 건드린다. 

워낙 진부한 나날이고 창의력없는 중생들이라서...잘 어울리겠지만..
그 화려했던 날도 시나브로 스러져가....아쉬움이 더하겠지만..

그들의 입에 허당 험담도 여지없이 소재가 된다. 

웃자는 의도라는 것은 익히 안다. 헌데 내가 화를 내거나 정색해야 더 재미날 텐데 

대개 흘흘 웃어넘기니 그들도 맥빠지는지...재미없어하는 눈치다. 

헌데 나도 꿍하는 부분이 있다. 왜인지 허당빼고는 모두 좌파 문사모다. 

우파 친구도 있지만 강원이나 대구친구지만...너무 멀리에 있다. 

그렇다고 허당이 우파논네들 태극기 정서라는 것도 아니다. 

허당은 정치야그엔 일단 흥미가 없다. 전문 정치꾼들 야그만도 신물나는데...

일반 백성이 해봐야 얼마나 영양가가 있을 것인가...

하고 많은 야그 소재중 왜 답도 안나오는 정치가 끼어드냔 말이다. 

좌파 논리에 많은 부분 동조하지만 많은 부분 반대도 한다. 우파도 똑같다. 

헌데 그들은 그런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자기들이 무조건 진리고 상대편은 절대악이라는 것이다. 

중도나 회색이나 무당파란 도무지 인정하려 들지를 않는 것이다. 

그들이 나를 비판한달지 골리는 소재가 아직도 조선일보를 보는 원시인이라는 

것인데...조선일보 본다고 해서 그들 기사나 사시사설에 결코 편향도 없건만...

시간 날 때마다 그 반대쪽의 논조도 살펴 균형감을 찾건만....저들은 조선일보를 

거의 불온서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오래되어 제목이 기억안나는데..유고 내전 때였는가...외국만화였는데...

아주 감명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골방에 있을 독서일기를 찾아야되는데...

아무튼 발칸 유고내전..중의 실화인데...본래는 같은 동네에서 한가족같이 지내던 

사람들이었지만 종교, 인종차이로 갈라져 분쟁이 일자. 어제까지 형님 동생 조카로

 불렀던 이들을 다리 한가운데로 끌고가 불시에 목을 칼로 찔러 강으로 떨군다. 

우리도 융니오때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순경이라고 경찰관련인이라고 여지없이 

때려잡았고 빨갱이의 빨자만 들어도 도륙했지 않았던가. 

유고같은 종교도 인종차이도 아닌 이념 주의차이만으로..ㅜ

캄보디아 수백만 학살에서도 안경 쓴 인간은 모조리 죽였다는 지령 전설도 있지만..

장차 비슷한 동란일지 내란이 났을 때...살생부가 작성될지 모른다. 

어느 집이든 조선일보가 발견되면 무조건 죽여라같은 지침...

집에 유시민책..혹은 조정래 소설 하나만 나와도 무조건 목을 따라....

그럴 때 정견이 다른 선후배가 밖으로 유인하면 과연 따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유고내전의 그들처럼 모른체 따라가 죽어줄 것인가, 살려달라고 빌 것인가...

엉뚱하게 공무도하(公無渡河)란 가사가 떠오르니...줄여야겠다...

 
[ 두 선배와 두 친구, 한 후배에게 이 글을 보낼 것이다. ]

                      2019,12,초

* 전에..사이버오로에서 지낸 적이 있지요. 

작은 풍파에 떠나서 음악정원이란 카페에서 보냈지만...

늘 관심이 가기에 오로광장을 간간 훑어봤는데...

뻔한 파멸로 치닫는 레밍무리가 연상되더군요...

끝내는 광장이 없어지도록 왜 상대와 이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지....

왜 머잖은 진로에 막막벼랑이 기다리고 있다는 현실에 애써 눈 감는지... 

저같은 무정부주의 무당파도 정치관련 글이라고 우긴다면 

...............깨끗이 퇴장할 것입니다.

세상엔 정치보다 이념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 있다고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