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유비 서주를 얻다.
인생에는 진짜로 여겨지는 가짜 다이아몬드가 수없이 많고,
반대로 알아주지 않는 진짜 다이아몬드 역시 수없이 많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조조는 어느 정도 자신의 세력이 강해지고,
나름 기틀이 잡히자 부모님과 가족들의 안전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부모와 가족을 돌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군사 약간을 보내 부모와 가족들을 데려오게 했다.
조조의 가족 일행은 마침 서주를 지나게 되었다.
서주태수 도겸은 조조의 가족들이라는 말을 듣고 잔치를 베풀어
융숭하게 대접하며 잠시 머물러 가도록 했다.
거기다가 도적떼들의 습격이 염려 된다며,
자신의 수하에 있던 군사들에게 명하여 조조 가족들을 호위하여
안전하게 모시도록 하였다.
그 당시 유비는 일정한 기반이 없이 관우, 장비, 조자룡과 함께
천하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뜻밖에 조조가족이 서주를 통과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거기서 유비는 궁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는
한 꾀를 생각해내어 이를 실행에 옮겼다.
즉, 자신의 군사를 도겸 휘하의 군사로 위장하여
조조 가족을 호위 하는 척 하다가 그 일행을 몰살시키고
재물을 훔쳐 달아나 마치 도겸의 부하들이 조조 가족을 죽인 것으로
조조가 생각하여 조조가 도겸을 공격하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유비는 조운을 시켜 도겸 휘하의 군사들과 같은 군복을 입게 하고,
조조의 가족들과 도겸이 보낸 호위병들을 공격하였다.
그들 중 몇몇을 살려주면서 도겸 휘하에 있는
과거 황건적으로 있을 때 주로 도적질을 하다가 항복한 군사들이
조조 가족의 재물이 많음을 보고,
이를 몹시 탐내 조조가족을 몰살시키고 도주했다고 소문을 내게 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조조는 노기와 살기가 충천하여
가족들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대군을 이끌고 도겸이 있는 서주로 쳐들어갔다.
그는 도겸이 잘못하여 군사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그 가족이 몰살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이미 부모와 가족이 죽은 것에 이성을 잃고
“서주사람은 보이는 대로 다 죽이라”고 명하자
그의 군사들은 무고한 백성들까지도 마구잡이로 살육했다.
유비의 계책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고,
도겸은 위기를 느낀 나머지 유비에게 도움을 요청 하였다.
그러나 유비는 군사가 없어 도와 줄 수 없다는 서신을 띄웠다.
그러자 도겸은 자신 휘하의 군사 오천을 빌려 주겠다고 했다.
솔깃한 제안으로 관우와 장비 등 모두가 좋아 했다.
그러나 조조의 군대가 너무 강해 오천의 군사로는
조조에게 대항할 엄두를 못 내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조조가 “서주의 양민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군종사(東那從事) 진궁은 조조에게 달려가
조조에게 “ 더 이상 무고한 백성들을 죽여 죄를 짓지 마시고,
그만 군사를 거두어 들이시지요”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조조는 가족들을 죽인 사람들에 대한 원한과 분노로
이성을 잃은 상태로 더 이상 진궁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옛날에 조조가 여백사의 일가족을 몰살 했을 때
자신을 나무라고 떠난 것을 질책하였다.
진궁은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조조에게 말해보았자 소용이 없다고 느꼈다.
그가 무고한 백성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실망하고 있을 때
여포가 천하를 떠돌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여포를 향해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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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짜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