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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를 사냥하는 법
2026-11-01 오후 6:56 조회 51추천 5   프린트|스크랩

강현이는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저와 늘 함께 놀던 동무였습니다.

몇 안 되는 동네 동무들 중에서도 가장 친한 동무였습니다.

우리는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어 일본군과 싸우는 독립군이 되고 검정고무신을 바다에 띄워놓고 일본 군함과 맞서 싸우는 미국 항공모함의 해군이 되기도 했습니다.

용두암의 앞바다는 아직 어린 우리가 놀기에는 너무 깊었고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이호의 바닷가에서 많은 시간을 놀았습니다.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 해의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우리는 이호의 바닷가에서 검정고무신을 바다에 띄워놓고 재밋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를 덮친 것은 이안류였습니다.

밀려들어오던 파도가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며 허리쯤 되는 깊이에서 놀던 우리를 순식간에 깊은 바다로 끌어갔고 우리는 띄워놓고 놀던 검정고무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바닷가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강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라서 울고 있는 우리에게 어른들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강현이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다음 날, 강현이는 저만치 먼 바닷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죽은 강현이의 손에는 벗어 놀던 검정고무신이 꼭 쥐어져 있었습니다.

아직은 너무 어렸던 강현이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원숭이를 사냥하는 방법을 아세요?"

오늘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야기니까요.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기 위해 조롱박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조롱박에 줄을 묶고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을 뚫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넣어둡니다.

사람들이 멀찌감치 숨어서 지켜보고 있으면, 원숭이는 조롱박에 다가와 구멍 속으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바나나를 움켜쥡니다.

그때 사람들이 다가갑니다.

원숭이는 당황합니다.

도망쳐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바나나를 움켜쥔 주먹이 조롱박 구멍에서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바나나를 놓으면 쉽게 도망칠 수 있는데도, 원숭이는 끝내 손에 쥔 바나나를 놓지 못합니다.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사람들은 다가오고, 원숭이는 결국 붙잡히고 맙니다.

 

목사님은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재물이 있는 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쩌면 바나나를 움켜쥔 채 붙잡혀 가는 원숭이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손에 쥔 작은 것 하나를 놓지 못해 정작 더 크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눈앞의 작은 욕심과 집착 때문에 우리가 진정으로 붙들어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어린 시절, 검정고무신을 움켜쥔 채 죽어간 강현이가 바로 저였다는 것을.

바나나를 움켜쥔 채 도망치지 못하고 붙잡혀 가는 원숭이 또한 바로 저였다는 것을.

강현이는 검정고무신을 놓지 못했고, 원숭이는 바나나를 놓지 못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 것일까요?

아직도 무엇인가를 놓지 못해 정작 더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제 손에 움켜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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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제 |  2026-11-02 오후 11:25: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모든 걸 다 버리고 비운 것 같지만 아직도 욕심이란 놈이 원숭이가 바나나를 쥔 손처럼 놓으
수가 없네요..^^  
영포인트 유튜브로 목사님 말씀들으며 제게 하는 말씀이지 싶었습니다.
원숭이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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