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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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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이 그날인 것 같아요.”
2026-09-27 오후 7:57 조회 51추천 8   프린트|스크랩

10월 24일, 추석 전날 오후였습니다.

병원으로 95세 할머니와 73세 아드님이 함께 들어오시더랍니다.

할머니는 조금 기운이 없어 보이셨지만 정신은 또렷하셨고 말씀은 조용조용하셨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듣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 할머니께서 동생을 바라보며 말씀하시더랍니다.

“선생님, 오늘이 그날인 것 같아요. 저 오늘 병원에서 편안하게 가고 싶은데… 받아주실 수 있나요?”

동생은 할머니의 말씀이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웃으며 검사를 해보자 말씀드렸답니다.

소변검사를 하고, 혈액검사를 하고, 심전도를 찍고, 엑스레이까지 촬영했습니다.

검사 결과 약간의 혈당 저하와 저혈압이 있었지만, 당장 응급처치를 해야 할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여쭈었답니다.

“할머니, 왜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할머니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떠나질 않아서… 아들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선생님, 오늘 여기서 저 떠날 수 있게 해주세요.”

추석 전날이라서 일까요, 

다행히 병실에 여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할머니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기가 어렵더랍니다.

할머니의 입원을 결정하고 병실로 모셨습니다.

수액을 달아드리고 잠시 후, 할머니는 아드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그러다 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이제 내가 마음이 편하니 집에 들어가거라.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 테니 그때 오면 될 거야.”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아들은 집에서 준비해 올 것이 있다며 병원을 나섰고 할머니는 수액을 맞으며 조용히 잠이 드셨습니다.

한 시간 쯤 후 간호사가 수액을 체크하기 위해 병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후였습니다.

동생이 병실에 갔을 때 할머니는 너무나 조용하게,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얼굴에는 포근한 미소까지 머금고 계셨다고 합니다.

 

10월 26일.

하루 늦은 성묘를 마치고 들른 찻집에서 수원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막내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아침에 눈을 뜨며 ‘오늘이 그날이다’라고 느꼈다는 할머니.

그리고 아들에게 ‘이제 마음이 편하니 집에 들어가거라.’ 말씀하신 뒤, 정말로 조용히 떠나신 할머니.

 

할머니가 정말 알고 계셨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은 알 것 같습니다.

“이제 됐다. 나는 편안하니 너는 집에 가거라.”

떠나는 자신을 보며 힘들어 할 아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시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

 

어제 동생이 전해 준 이야기인데 마치 내가 직접 본 듯 할머니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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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평안 |  2026-09-29 오후 6:44:0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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