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것도 잠깐, 어느덧 그의 버릇인 독설과 기교한 언동이 고개를 쳐들어 시도 때도 없이 유표의 결점만 꼬집자 처음에는 얻기 어려운 인재를 얻었다 하여 크게 기뻐했던 유표도 참지 못하여 분통을 터뜨리며 조조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그는 “강하태수 황조, 그 자는 남달리 성미가 고약하지. 그렇다. 그자에게 이놈을 보내버려야지.” 이렇게 해서 예형은 또 추방당하게 되었다.
황조에게 갔을 때도 예형은 처음에는 융숭한 대접을 받아 그에 보답하기 위해 재주를 부리고 붓을 휘둘러 훌륭한 문장을 지었다.
그가 쓰는 문장은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생략할 것은 생략해서 조금도 빈틈이 없는 글이었다.
황조는 그의 손을 잡고 “참 훌륭한 문장이요.
이것이야말로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거요” 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날 예형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황조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큰 실수를 했다. 그러자 격노한 황조는 그를 밖으로 끌어내어 매를 때리려 했다.
그러나 예형은 여전히 소리소리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안되겠다. 저놈을 죽여라!”
이렇게 해서 예형은 황조의 부하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예형은 똑똑했고, 정의로웠으며, 세상의 모든 이치에 통달해 있었다. 그러나 최후는 허망할 뿐이었다.
그때 그의 나이 26세, 천재로 통하던 일생, 한번 보거나 들으면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책을 보면 그 뒤에 숨어있는 어려운 뜻 마져도 쉽게 알았고, 스스로 진리의 담보자이자 정의의 중심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그 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세상을 바꾸지도 못했고, 전설이 되지도 못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지극히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똑똑한 사람의 교만은 위험하다.
바로 자기 자신을 망치기 때문이다.
예형은, “자신의 재주를 믿고 오만불손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몰랐다.
또한 주변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가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철없는 철부지 같은 젊은이였다.
예형은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재능과 그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 사람들의 단점만을 찾아내어 독설을 퍼부었다.
아무리 천재라 하지만 오늘날에도 이런 천재는 살아남지 못한다.
머리가 좋아 똑똑한 사람은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잘할 것이고,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들어 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탄하고 어려움이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문제는 회사에 들어갔을 때이다.
이때까지는 혼자 자신의 개인기를 뽐내며 살아오던 기간이었지만 조직은 혼자의 능력을 뽐내는 곳이 아니다.
수많은 직장동료와 선·후배 상사들이 두루 뭉쳐 그들과 협력해야하고, 함께 목표를 성취해야하고, 공을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나아가야한다.
그런데 똑똑하고 공부 잘하던 사람들은 여기에서 막힌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직장인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머리가 좋다보니 일의 전문성이 뛰어나고,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보니 조직원들 상호간의 관계를 잘해야 하는데 서로의 관계를 잘못하여 독불
장군이기 쉽고, 상사에게 적당한 아부와 상사의 의도를 잘 맞추어 주어야 하는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독불장군이다 보니 조직 내의 뒷 담화나 정보
력이 부족하고, 조금 부족한 상사는 부족하다고 불평불만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똑똑해도 조직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항상 살면서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은 남의 단점을 보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장점만을 보
고 어느 누구든 칭찬을 한다면 언제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사회 생활하는데도 큰 도움
이 될 것이다.
공부만 잘하는 천재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계층과 암투가 난
무하는 곳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공부 잘하는 것이나 똑똑한 것이 세상 사는데 전부는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