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 위험한 불장난
2월 9일 경남 창녕군 소재 화왕산에서 열린 <억새 태우기> 행사 도중에 갑작스런 강풍으로
불길이 관람객을 덮쳐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는 사고 보도를 보았다.
호주에서도 2월 7일 일어난 산불이 아직도 진행되어 수백명이 죽고 엄청난 재산상 손실이
발생하고.. 중국에서도 신축중인 44층 CCTV 별관도 불꽃 놀이때문에 전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옛날에 <화왕산에 불이 나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모인 관광객들이 만오천명이라고 하기도 하고 이만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거기에 간 일반인들이 억새풀이 타는 것을 보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화면을 통해 보았다.
아니 세상에 엄청난 치솟는 불길을 구경하고 게다가 소원을 빌고.. 무슨 로마 시내를 불태우고
그 불을 보면서 비파를 뜯으며 노래를 부르는 네로 황제도 아니고..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이 사건을 보면서 21세기 첨단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옛날 선조들이 성황당에 소원을
빌었던 것과 같이 <토속 무속 신앙>이 아직도 우리들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듯하여
씁쓸한 생각이 든다...
PS) 물 재난은 인재보다는 천재로 일어나지만.. 불로 인한 재난은 주로 인재로 일어납니다.
위험한 불장난은 하지 맙시다.....
두번째 이야기 : 뒤쥭박쥭
2월 9일 성대 동아시아학술원과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대학원이 조선 시대 정조가 자신의
정적인 노론 벽파의 영수인 심환지에게 보낸 개인 비밀 서찰 299통을 공개했다.
이 편지들 내용이 주는 의미가 아주 많다라는 것이다.
개혁 군주로 알려지고 또한 저항 세력에 의한 독살설로 잘 알려진 정조의 다른 측면들이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적인 심환지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고도의 뒷거래 정치적 술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왕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 비속어와 속담과 구어체가 수시로 편지에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입에 맞는 떡(適口之餠)> <호로자식(胡種子> 등..그리고 한글로 쓴 <뒤쥭박쥭>
이라는 글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뒤죽박죽>이라는 말은 옛날에도 사용하던 말인가 보다.
거기다 죽기 13일 전 마지막 편지를 비롯하여 여러차례 자신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밝힌 내용때문에 정조의 독살설이 허위일거라는 주장도 생기고 있다.
이 편지 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지도자의 통치 행위는 정말 어려운
것인가.. 정치를 깨끗하고 정도를 행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PS)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역사의 영웅이나 지도자들에게는 실제 이상으로 <미화>된
과장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진실을 들여다 보면 일반 범부들과 어떤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속물 근성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오히려 조그만 친근감도 드네요...
세번째 이야기 : 생선 가게를 지키는 것은 고양이?
오늘 저녁 TV 뉴스를 보니 남대문 화재가 난지 1년이 되어 시민들에게 현장을 공개하였고..
현장에 나온 시민들의 인터뷰에서는 국보 제1호의 유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눈물을 글썽이며
인터뷰하는 장면도 있었다. 복원 작업과 계획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그러다 아래와 같은 보도를 접하니 화가 난다.
내용은 이렇다.. 창덕궁이나 경복궁 같은 문화재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복궁의 경우는 임시 가건물을 만들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
그나마 조금은 낫다. 창덕궁의 경우는 아예 문화재 건축물 안에 주방 시설을 갖추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 보기에도 겁나는 LPG 통들이 문화재 안에서 버젓이 놓여 있는 모습..
이게 문화재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할 짓이란 말인가?
관계자의 말은 문화재내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자면 멀리 나가야 하는 불편함때문에..
아예 말이나 하지 말지.. 그것도 이유나 명분이 된다고 대답하는 인간이 더 밉상이다.
기자가 법에는 안되는거 아니냐고 추가로 묻자.. 마지못해 그렇다 라고 말한다.
이런 정신을 가진 자들이 문화재청에 근무하니.. 남대문이 불탄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PS) 생선 가게를 믿고 맡긴 것이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들이었네요.
그것도 국민들 세금으로 월급을 주고.. 참 편하고 좋은 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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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돌부처쎈돌
달선공팔
팔공선달
푸른_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