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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裸道)ㅡ2.상흔(傷痕)<7>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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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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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裸道)ㅡ2.상흔(傷痕)<7>
2008-08-30 오후 10:26 조회 5509추천 13   프린트스크랩
나도(裸道)

2.상흔(傷痕)<7>

초저녁에 시작한 G시의 춤의 향연,마을 축제,마을 잔치,오도리는 밤 9시 쯤 되어서 끝나더군요.그런데 거의 끝나가는 무렵이 되자 요시꼬가 저의 손을 꼬옥~꼭 잡고서 많은 사람들의 인파 속을 헤치며 부산하게 움직이데요.저는 손목을 잡힌 상태이니 어쩔 수 있나요? 어쩔 수가 없습니다.어쩔 수가 없음으로 주위를 요리 두리번~ 조리 두리번~하며 요시꼬가 지향하고 목적하는 장소까지 이끌려 갔습니다.
늘 이랬습니다.단순한 데이트를 하더라도 언제나 요시꼬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저는 그저 빙그레~빙그레~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고,그러면 요시꼬가 저의 손을 꼬옥~꼭 잡고 이끌면서 어디론가로 쏜살같이 움직여 가는 것은,이미 그 이전부터 둘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습관적으로 굳어져버린 유력한 행동 패턴이기도 하였습니다.
남녀 관계라는 게 참으로 묘하데요.제가 현지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본래 성격이 그러한지,어디인가를 놀러 가더라도 무엇을 먹고,무엇을 마시며,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워낙에 무심하고,또 애써 관심을 기울여 보아도 무척 서툴고 꿈뜨는 편이어서 그랬는지,개인적으로 만나는 횟수가 많아진 이후로 그 언제인가부터 요시꼬가 적극적 능동성을 앞세워서 저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로 이끌어가고,저는 또 소극적 수동성을 방패 삼아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면서도 뭐 그렇게 기분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은근히 즐겁다는 느낌마저 들데요.묘하죠?
그렇다고 여기에서 저의 내면적 깊은 심연 속에는,본래는 스스로의 전부를 희생하면서까지 대상적 이성의 멋지고 매력적인 아름다움에 취해서 마치 숭배하듯이 온통 모든 것을 떠받들고자 하는 마조히스트(피학성 변태성욕자)적인 본능의 편린들이 꿈틀거리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또 실제적으로 타인에게 그렇게 보여지고 파악되어지고 인식되어지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저 스스로조차도 가끔은 문득 그러한 상념이나 생각에 빠져서,아아~나는 왜 인간이 이리도 능동적이지를 못하고 수동적인고~!하며 머리통을 부여잡고 머리털을 쥐어 뜯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물론 있겠지만,그것은 뭐~사랑이 다 그렇지 뭐~,그만한 치열성과 열정도 없는 사랑이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뭐~안 글여~?하고 혀를 낼름낼름~하며 사이드스텝으로 빠지면서 은근슬쩍 비켜 지날 수도 있는 것으로 고민하고 심각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그저 빙그레~빙그레~미소지으면 그 뿐입니다.그리하면 우선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또한 편안해지데요.커엌~!

요시꼬가 저의 손목을 꼬옥~꼭 부여잡고서 신나게 앞으로 돌진을 거듭하다가 청색 바탕에 하얀 꽃과 꽃잎들이 드문드문 수 놓여진 축제용의 핫피(法被)을 입고 축제 후의 아련한(?) 여운에 몸을 떨며 웅성거리고 서있던 100명이 좀 넘을 듯싶은 무리들의 앞에 다달아서 느닷없이 멈추어서더니,
아~,아빠아~!
하고 부르데요.그 무리들의 앞에서 손짓을 해가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던 50대 초반의 사내가 춤 축제 때 머리에 매고 있던 머리띠를 벗겨내며
오옷~왔구낫~!!!
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요시꼬에게는 가볍게 눈길만 주고는 얼른 제게로 눈길을 돌려,몸짓을 좀 크게하며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청하는데,가만히 보니 얼렐레~어디선가에서 이미 눈에 익혀진 얼굴이더군요.그런데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오른 쪽으로든,왼 쪽으로든,아무튼 그 어느 쪽으로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잠깐 생각에 빠져볼 요량을 하려던 찰나였습니다.
오오~일곱길군,잘 왔네,잘 왔어~..
하며 어깨를 툭 치는 이가 있어서 고개를 비틀어서 돌아보니 아~제가 다니던 I대학의 국제교류부장님이 역시 핫피를 입고 머리띠를 맨 상태로 쾌활하게 웃고 계시더군요.
이 때서야 속으로 무릎을 탁 치면서 니이타(新田) 씨를 처음에 어디서 만났던지 기억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전년도,그러니까 1992년도로 제가 별과생이었을 때입니다. 
별과생에게는 각종의 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을 신청하는 데에도 여러 제약이 있어서 학부생에 비해서 받기가 어려웠습니다.그러나 저는 어떻게 용케도 액수가 크진 않아도 3개월 단위로 통장으로 직접 입금이 되는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이렇게 한 종류의 장학금을 받는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기본적으로 다른 장학금은 신청조차도 안됩니다.물론 학교의 내규로 제도화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담당 직원들에 의해서 임의적으로 시행되는 모양이었습니다만,학교측으로서도 장학금 재원이 한정되어 있음으로 가급적이면 많은 유학생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암묵적 시행규칙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하여도 장학금을 받는 인원은 학부생을 포함해도 매년 30%에도 채 미치지 못할 정도고,또한 액수도 천차만별이어서 고액의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더 더군다나 만만찮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그런데 말입니다.예외가 있었습니다.지방 자치단체나 소규모 사회복지재단에서 소액의 장학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경우였습니다.
G시의 사회복지과와 관광협의회도 협동으로 매년 항시적인지는 몰라도 그런 종류의 장학금을 수여했는데 뜻하지 않게 제가 그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우기 장학재단 측에서 <일곱길 만은 반드시~>라는 은근한 부탁마저 있었다는 거였습니다.요상하고 이상하죠? 요상하고 이상하기는 하였지만 애써서 주겠다는 걸 애써서 마다할 일도 아니고 해서 받으러 갔습니다.
얼렐레~.
거기에서 저희 대학의 국제교류부장님,제가 조간판을 돌리던 쥬니치신문의 판매소장(=여기서 판매소란 우리나라의 보급소에 해당합니다.보급소? 요새도 이렇게 쓰나요?)님과 저를 보자마자 까닭없이 빙글빙글~웃음짖던 정체 불명의 인물 니이타 씨,이 3인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이 3인은 저희 대학의 사회학과 출신의 동기동창으로 선배님들이더군요.
이 악동적인(?) 3인의 선배님들이 가끔 모여서는 술잔을 나누면서 또 가끔은 제가 일본어도 전혀 못하면서 학기중에 입학을 허가해 달라고 떼를 쓰던 이야기며 그 당시에 저 때문에 이러저러하게 음중 암중으로 부산하게 움직여야 했던 이야기들을 안주 삼기도 하였던 모양입니다.이에 저와 유일하게 안면이 없던 니이타 씨가 무슨 흥미가 동했는지 G시 관광협의회 부회장의 손바람을 일으켜서 한 번 보자~!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나아~참.
그 날,우리 대학을 포함해서 주변의 여러 대학의 유학생 20명이 **만엥씩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장학금 수여식이라기 보다는 적당히 왕창 먹고,적당히 왕창 마시고의 이벤트와 비슷해서 행사장의 한편에는 뷔페식의 음식과 여러 종류의 음료와 술들이 마련되어 있고,또한 각급 기관장들과 모모 단체의 간부급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여 국제적인 우호편린,가교역활 등등을 외치며 일장 연설들을 하더군요.그 와중에 부장님께서,
마지막으로 간단한 답사을 하고 건배를 제창하는 것은 일곱길 군이여~.
하고 저의 귓볼에 대고 속삭이시더군요.
나아~참,허어~참...
그 때는 일본어가 유창하지도 않았습니다.갑자기 머리가 횅하니 도는 것 같데요.그러나 어쩝니까? 행사 진행상 이미 그리 짜여져 있다는 것을...
에에~또 안냥허세유우~까꽁~!
에에~또 여러모로 공사에 다망하심에 틀림없을 귀빈 여러분께서 귀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저희 유학생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시고 또 애써서 참석까지 해주셔서 이 자리를 빛내 주심에 대해서 우선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꾸우벅~
에에~또 더군다나 장학금에,맛나는 음식에,음 캬아~의 술까지 대접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눈물이 겹습니다.감사합니다.꾸우벅~
에에~또 그러나 오늘 날 우리 유학생들에게 진실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이냐~?
에에~또 **만엥이냐?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에에~또 일용할 양식이냐? 하면 아마도 이것도 아닐 것입니다.
에에~또 그렇다면 술이냐? 하면 이것 또한 역시 아닐 것입니다.
에에~또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 무엇이냐~?
에에~또...
에에~또...
에에~또 나는 외롭습니다.
에에~또 거짓말이 아닙니다.
에에~또 정말입니다.
에에~또 아무튼 유학생들은 이러한 외로움과 고독과 치열하게 투쟁하며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통찰하고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감사합니다.꾸우벅~
에에~또 여기서 좀 더 드리고 싶은 말씀도 없지 않으나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건배을 하겠습니다. 
에에~또 그럼 여러부운~~~건배에~(칸빠이~)!!!
뭐 대충 이렇게 답사를 하고 건배를 제창하였습니다.
환호성 비슷한 함성소리와 함께 뭐 적당히들 박수도 치데요.
그러고부터 여기저기서 술잔들이 부딪치기 시작하는데 서로서로 히히덕~거리며 잘들도 먹고 마시데요.니이타 씨도 정말 뭐가 그리 즐거운지 빙글빙글~웃음을 띄우면서 저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듯이 하며 끊임없이 술를 권하고 음식을 권하데요.또 부장님과 소장님도 부지런히 술과 음식을 번갈아서 권하더군요.그러나 사실 저는 술맛도 별로고,입맛도 별로데요.저는 이 때,비로소 저의 유학 생활이 단순히 제 자신의 엉뚱한 객기나 용기나 노력이나 뻔뻔스러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다 많은 주위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관심의 교차점에 벌거숭이로 서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제 자신의 처신과 행동을 올바로 하고 공부도 진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되였습니다.
이후로 니이타(新田 씨와는 만나질 못해서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고 있었는데 1년여가 지난 그 날,G시의 마을 축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계속~?>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네요.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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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08-31 오전 11:11: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선비만석 |  2008-08-31 오후 8:56: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2등~~~~~  
U리창엔B 2등 부텀은 등수를 헤아리지 마세유. ㅋ
팔공선달 |  2008-09-01 오전 12:30:1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U리창엔B |  2008-09-01 오전 9:48: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요로콤 진도가 늦게 나가믄, 앞으로 댓글도 얄절 안달구 추천두 안할 거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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