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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무협지편]
2008-04-30 오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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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무협지편]
아이구 아직도 어제의 숙취가 가시질 않는군요
386이 뽑는 BEST5 술편 아직 마무리도 못지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취생몽사네요
오늘도 내공수련에 여념이 없으실 강호인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부디 1갑자의 내공을 쌓아 절대고수로 군림하시길…
1.군협지
저자: 와룡생
제가 무협지를 처음 본게 바로 군협지였습니다
제가 어렸을적, 그 당시 다들 그랬듯이 저희집 책꽂이엔 문학전집들만 잔뜩 꼽혀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느닷없이 그 책꽂이에 12권짜리 군협지가 들어온게 아닙니까?
저보다 한살위인 형이 아버지를 졸라 얻어낸 결과였죠?
만날 황순원이나 김동인의 소설만 읽다가 들어가 본 군협지의 세계는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서원평이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아 나가는 전형적인 무협지의 틀을 따른 단순구조의 작품이었지만 국내에 최초로 무협지의 붐을 일으킨 시조격인 작품이었습니다
몇해전 귀국하여 지금은 모대학 교수로 있는 형이 귀국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제게 군협지를 살 수 없겠냐며 전화가 왔더군요.
그 정도로 군협지는 우리 형제에겐 아주 남다른 작품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2.승천문
저자: 양우생
이 작품은 김용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양우생의 작품으로 원제는 운해옥궁연(雲海玉弓緣) 입니다
양우생은 홍콩의 일간지 신만보의 주필로 중국역사에 정통한 인물이며, 그의 작품에서도 중국 역사상 실존인물이 곧잘 등장할뿐만 아니라, 野史를 적절히 혼합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양우생의 수많은 작품중 세인들은 명황성과 승천문을 대표작으로 꼽습니다만 저는 서슴없이승천문을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군요
정파인물만이 주인공이 되는 무협지의 기본상식을 깨고 正蛇의 중간쯤에 있는 금세유를 주인공으로 설정한점, 여타 무협지에서 볼 수 없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사실적이고 세밀한 성격묘사는 이 작품만이 지닌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 와이프는 대걔 여자들이 그렇듯이 무협지와는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만 제가 교묘히 강호인으로 입문시켜 요즘은 침대에 누워 서로 무협지를 읽고 있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답니다
제 와이프의 강호인 입문서가 바로 이 승천문이었습니다.
3.소오강호
저자: 김용
저는 ‘93년에 PC를 장만했었습니다.
순전히 통신바둑을 두기 위해서였죠
당시는 마우스로 바둑돌을 놓을 수가 없고 a,16, f,8 식으로 좌표로 입력하곤 했었습니다.
그런 불편이 있었지만 통신바둑의 매력은 대단했고, 당시 3급이었던 제 기력이 현재 오로에서 6단으로 행세할 정도까지 심취해 왔었습니다
그렇게 바둑에 취해 있던 그즈음 우연히 하이텔 무림동호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한동안 끊고 지냈던 무협지와 다시 조우케 되었죠.
마당쇠(?)인가 하는 도스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PC로 무협지를 봐 나갔는데 소오강호는 당시 본 무협지중 하나입니다.
일반 무협지와는 달리 주인공 남녀가 3권끝 무렵에서야 서로 만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던 것이 특이했었습니다
물론 이 소설은 영화화가 여러 번 되었구요
저는 허관걸이 나왔던 소오강호가 그중 나았던 것 같습니다
임청하가 강한 인상을 남겼던 동방불패보다도 말이죠
영화주제가였던 창해일성소는 제 PC안에 저장되어 있고, 지금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4.대자객교
저자: 서효원
저자 서효원은 한국무협작가로서는 가장 훌륭한 인물이었으나 아깝게 요절하여 세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죠.
서효원을 떠올리다 보니 얼마전 타개하신 무협만화의 태두이셨던 이재학님도 생각나는군요.
강호인의 한사람으로 두분의 명복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한국무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 대자객교 만큼은 인상깊게 읽었었습니다
대자객교라는 다리밑에 살고 있는 자객, 그리고 천태만상의 살인청부가 얽힌 그런 소설이었죠
나름대로 특색있는 스토리텔링에 한국무협 특유의 지나친 과장이 어느정도 배제되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한국무협의 과장은 중국무협보다도 훨씬 더 심하죠
그것이 제가 한국무협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5.아 북극성
저자: 소슬
이 소슬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잠깐 얘기하고 넘어가야겠군요
장개석이 죽기전 대만정부는 양우생의 작품을 출간금지 시켜놓고 있었습니다
그의 소설이 부패한 조정에 반대하는 민중의 반체제 운동을 정당화한다는 이유였었죠.
그러자 대만사람들은 양우생의 작품을 소슬이라는 작가로 둔갑시켜 출간하게 됩니다
물론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구요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물흐르는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지, 막무가내로 억압한는 건 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아 북극성은 소슬이 적은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원저자가 양우생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작품은 양우생의 걸작 못지않은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제야 술이 조금 깨는 듯 하네요
개발새발 적어간 글이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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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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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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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영웅문을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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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