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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친구일화편3]
2008-03-25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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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가 뽑은 BEST 5 (친구일화편3)
보잘것 없는 제 글에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심닿는데 까지 한번 열심히 낳아보렵니다
"잉! 이기 무슨 문디 콧구녕 같은 소리…"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써보렵니다
이번에는 친구이야기 세번째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저는 친구들의 인격을 고려하여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편을 읽은 분들은 친구이름을 C,S,L로 표현한 저의 눈물겨운 노력을
가상히 여기시리라 믿습니다
진홍, 장근아 너거들도 알겠재?
친구4
지금은 대구에서 치과전문의로 있는 K의 이야기입니다
K는 의대에 반드시 가야 된다는 부모님의 강권에 못이겨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온몸이 녹작지근해 오는 늦봄 어느날 이 친구는 재수학원에서 보자마자 그를
짝사랑의 열병에 휩싸이게 한 청실에게 드디어 고백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청실이냐구요?
아뇨 당시 그녀는 청실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여하튼 K는 청실이 타는 버스에 뒤이어서 올라탔습니다
K는 노량진에서 강남까지 가는 내내 힐끗힐끗 그녀를 계속 쳐다 보았고 그녀도 어느정도 눈치를 챘는지 얼굴을 붉힌 채 다소곳이 창밖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청실이 버스에서 내리는 걸 보고 K는 황급히 따라 내려 뒤를 쫓아 갔습니다.
어떻게 고백해야 할까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고 쫓아가는데 갑자기 그녀가 뒤 돌아서더니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이것 보세요 왜 자꾸 따라 오는 거예요. 공부해서 대학 갈 생각이나 하시고 더 이상귀찮게 하지 마세요"
청실은 빠르게 쏘아붙이고는 그냥 뒤돌아 갔습니다
말 한마디 못 한 우리의 불쌍한 K.
모멸감에 붉으락 푸르락 하고 있는 중에 고개를 들어 보니 우리 또래의 남자녀석이 길 건너에서 그를 보며 웃고 있더랍니다
아니 그를 향해 웃고 있는 듯이 보였답니다
뭐 그 상황은 반드시 그를 보고 웃었다기 보다는 무슨 일이 있어서 앞을 보고 웃었는지도 모르죠
안 그래도 화를 풀길이 없었던 K.
재빨리 길을 건너가 그 녀석을 붙잡아 다짜고짜 어퍼컷을 날렸습니다
"야 이 짜석아 니가 내 청춘에 불지르냐? 이 호랑말코 짜석아"
K는 사정없이 연타를 날렸고 그 불쌍한 청춘방화범은 직살나게 터지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 K가 패다 말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쪽에서 경찰이 쫓아 오고 있었습니다
K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시대는 이웃간 사소한 다툼만 해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던 암흑기였습니다
K는 순간 잡혀서는 안되겠다는 재빠른 상황판단을 했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K는 그 쥐길 놈의 청춘방화범에게 한마디를 하고 줄창나게 도망쳤습니다
"야 이 짜석아 내 청춘 돌리 도"
"준기야 스켈링하러 한번 내려 갈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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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거걱~`?? 그친구분한테 있빨하러갔다가 어퍼컷 한방에 작살 나는거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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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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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홍선비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