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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생님 죄송해요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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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아빠 쉬어가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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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생님 죄송해요
2008-03-01 오후 7:39 조회 6313추천 16   프린트스크랩

 

         출장으로 와서 머무르다 인연이 될라 했는지 덴버에 머물러 살게 된지 벌써  8년째가 되었다.  

   뉴욕,뉴저지 대도시에 살다가 덴버에 정착하니 솔직히 심심하다고 할까?   특히 바둑을 맘껏 두지

   못하는게 매우 아쉬웠다.  

    

        그런데 마켓게시판에 게시된 바둑동우회모임을  보았을 때 그 반가움이란것이 말로 다 표현을

  못할 지경이었다.   비록 매주 토요일 오후 짧은 시간이지만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기쁨을 누릴수 있

  어서 너무나 좋았다. 

 

        박 선생을 처음 만난것이 그곳이었다.   지금 오로에서 활동하시는 풍진객 사범님도 그때 처음

   뵈었다.    소수였지만 풍진객 사범님의 심도있는 강의는 매우 인상깊었다.   한인들 뿐 아니라 기력

   은 약하지만 열성적인 파란눈의 미국인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어색하게 어

   울리지 못하시는 연세가 어느정도 되신 박선생도 그곳에서 보았다.   그는 대뜸 내게 얼마나 기력이

   되는지 바둑을 한번 두어보자 하신다.

      " 2급정도 둡니다"  "그러면 4점을 놓아봐"  헉!  미국땅에서 날 4점을 접겠다고 할 사람이 있지 않

   을텐데....    내가 2급이라고 말은 했지만 내심 1급을 놓고 싶은 사람인데 날 4점을 접겠다고?  설마

   이 촌구석에 초고수가 숨어있었단 말인가?   설마.....    안 내키는 치수였지만 4점을 놓고 바둑을 

   두었다. 

 

       몇수 두어감에 따라 영 안되는 치수임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처음 나타난 젊은이에게 멋지게 한

   수 가르쳐 주고자 했던 의도와는 달리 바둑이 영 이상하게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울그락불그락 박선

   생의 표정은 일그려졌다.   드디어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던 백돌이 모조리 몰살당하는 지경에 도달

   하자    

       " 에끼 이사람아!  치수를 이렇게 속이면 되겠어?  젊은 사람이 맘을 똑바로 써야해"  

       어이쿠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싶었다.               잠시후 알게 되었지만 이곳 덴버의 급수

   는 American Go Association의 급수제에 따른 것이기때문에 기원급수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

  을 몰랐던 것이었다.     박선생은 AGA의 급수에 의하면 4단을 인정받고 있었기 떄문에 2급은 4점

   이상을 깔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정치수를 찾기까지는 1년이상을 두어나가야 했다.  

        그날 풍진객사범님과의 대국에서 4점을 놓고 진것은 잊을 수가 없었다.    이후 선치수로 올라

   간 것은 솔직히 뭐라할까 실력이 그만큼 늘은 것이 아니라 텃세에 눌린 탓이었다.   

       아무튼 나는 바로 AGA 급수로 6단에 올라갔고 박선생은 내게 2점을 깔고 두어야 했다.

 

        박선생은 약간 괘팍한 성격때문에 그 모임에서 따돌림은 받는 처지였다.         그래도 순순히

   외톨이 박선생을 만날때마다 깍듯이 대해서인지 나를 좋게 봐준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어느때부

   턴가 인사치례로 들었지만 저녁이나 한번 같이 먹자고 볼 때마다 얘기를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그 모임에 나타난 내게   " 미스터유 도대체 왜 그래? 저녁한번 내가 산

   다는데 그렇게 시간이 없어?"   그렇다.    몇달동안을 볼때마다 그 소리를 들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았다.   

     

       " 좋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하고 따라 나셨다.    당시 하숙집에 오늘 저녁먹고 좀 늦을 거라 전

   화를 하고 근처의 일식집으로 갔다. 들어가 자리에 앉자    " 미스터유, 우동 좋아해?  이집 우동 괜

   찮게 해.       " "예? 예.예...."    우물쭈물 그러고 있는데 바로 우동 2그릇을 시켜버린다.

       바둑이 어쩌고 저쩌고 우동을 먹는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동을 먹고는 일어선다.       

        그러고는"저녁한번 먹는거지 왜 그렇게 빼긴 빼? 젊은 사람이" 그러고는 헤어졌다.  


      

        고개를 갸우뚱 ??? 몇달동안을 볼때마다 저녁을 먹자고 먹자고 해서 먹었는데 왜 이리 석연치

   가 않은지.....

   

        출장이 끝나 뉴저지로 돌아가 결혼도 하고 다시 덴버로 이사를 온후 우연히 박선생을 마켓에서

   만났다.   그 사이에 토요바둑모임이 흐지부지해지고 박선생은 은퇴를 하고나니 소일거리도 없고

   바둑두는 낙도 없어지니 나를 만나니 바둑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바

   둑한번 두자고 전화가 온다. 

 

         먹고사는 일이 급한지라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다고 거절하였으나 매번 전화올 때마다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 박선생이 자칭 별장이라고 하는 정부 노인아파트에 가서 바둑을 두자하여 배부른

   장금엄마를 데리고  바둑을 두러갔다.    " 짜장면 내기야 . 열심히 둬."  

          2 대 1, 예의상 1판을 져드리고 내기는 이겼다.

        내기와 관계없이 짜장면값을 내가 내고자 했으나 극구 박선생이 내겠다고 고집한다. 

 

       자금성...     중국집에 들어가 음식들을 시켰다.   짬뽕 2개 간짜장 곱배기.    배가 남산만큼 부른

   장금엄마는 뭐가 그리 댕기는지 간짜장곱배기를 먹겠다고 한다.   박선생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지

   는 것을 왜 그때 눈치를 채지 못했는지.    음식을 다 먹고 계산서를 받아들더니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분위기가 좀 그래서     "저어~ 돈이 많이 나왔어요? 제가 계산을 할게요."  

       "아냐. 내가 계산한다고. 한다고 했쟎아!"    ........
 

 

         식당을 나와 담배를 태우면서도 박선생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사람이 그러면 못써! 곱배기는 왜 시켜 먹어 가지고"  

 

 

       

          곱배기만 먹지 않았어도 이렇게 야단 맞지 않았을텐데.... 

           (짜장면값이 좀 비싸긴 했습니다)



┃꼬릿글 쓰기
고기뀐지 |  2008-03-01 오후 8:00: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에라 박선생인지 좁살영감 상대하지마소 ..  
장금아빠 오래 되었지요?변함없이 이렇게 꼬릿글을 일착으로 올려주시네요..
장금아빠 타고난 성격은 변하기 힘들지요 더군다나 평생을 그리 살았으니 더욱 힘들테고 그래서 박선생은 가엷은 분입니다 그리고 외롭고요.
김삿갓123 |  2008-03-01 오후 8:02: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콜로라도의 덴버, 참 좋은 곳 이지요.
공기좋고, 달 크고 별 크고 사람 마음도 커지는 도시 덴버.
제가 미국을 한바퀴 떠돌아 다닐 때, 돈 벌면 이곳에 와서 살아야지- 했던 곳중의 하나 입니다. 나는 LA 입니다. 반갑습니다.  
장금아빠 반갑습니다. 같은 미국땅에 살고 계시다고 하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오두막의 꿈 꼭 이루세요
장금아빠 이글을 올리고 난 후 고대하던 오두막의 꿈 4가 따끈하게 올라와 있더군요. 우연이랄까 비슷한 시간에 글을 올린듯하여 님의 글 일착으로 꼬릿글 남겼습니다. 자주 자주 뵈어요...
돌부처쎈돌 |  2008-03-01 오후 9:07: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그...사모님께서 왜 곱배기를 시키셔 가지고^^?
ㅎㅎㅎ
한국 오시면 곱배기 팍팍 쏘겠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박민식(새벽을 여는 시상)입니다.
반갑습니다.  
장금아빠 정말입니까? 정말 갑니다. 여기 연락처라도.....
돌부처쎈돌 연락처는 정용진 이사님께 여쭈시면 될 듯... 꼭 오십시오^^! 이왕이면 대구 모임에 오시면 더욱 좋구요^^!
육묘법문 |  2008-03-01 오후 11:43: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미국하고 한국은 무언가 풍토가 다른 모양이군요.. ^^
재미 있습니다..
.  
장금아빠 어떤 점에서요? 저가 한국에 떠나온지 12년하고 2일이 되었으니까 한국시간으로는 12년전 그 시간에 머물러 있을거여여
육묘법문 짜장면 가격을 가지고 논란을 한다는 것이 좀 낯설지요.. 무슨 팔보채도 아니고.. ^^
소라네 |  2008-03-01 오후 11:46: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L.A에서 달라스 갈때 비행기 갈아타던곳이 덴버 였는지 그곳에 엘비스의 고향이 이곳이라고 장황한 안내가 맞았던지 기억은 확실하지 않지만 옛추억이 새롭군요. 풍진객님을 뵈셨다니 그것이 부럽네요^^ 저역시 미국 이민갔다가 역이민을 왔지만 그때가 항상 마음속에 있네요^^  
장금아빠 확실치는 않지만 그렇게 들은 것 같네요. 존덴버가 덴버를 사랑해서 성까지도 바꾸었다는 덴버라는데 글쎄요.. 전 늘 태어나서 자란 그곳을 그리워하는데..
팔공선달 |  2008-03-02 오전 12:04: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말 올만에 뵙는것만큼이나 절겨운 글입니다... 왠지박영감님이 밉지가 않네요..^^  
장금아빠 오랜만입니다. 한수해야하는데...박영감님 어그제께도 전화가 왔었는데 전화를 안받아서 죄송하네요..
팔공선달 ^^* 살살 다루세여(?)
저니 |  2008-03-02 오전 10:48: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상당한 시간을 잠수해서 떠오르는 대양의 왕 고래처럼
한번 내뿜는 물줄기에 이어 흡입하는 공기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숨이 멎습니다.
반갑습니다.  
풍진객 |  2008-03-02 오후 1:15: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애구 ~ 저를 이정훈 사범님으로 알고계신듯 한데 아닙니다. 하바나 기원에서 뵌적이 있어서 인사드린 것 뿐인데.. 저는 오로에서 3~4단 오가는(주로 3단에 머무는^^;;) 범생인데 어쩐지 전번에 사범님이라고 하시길래 나이 대접해주시나 했지요 ^^ 그나저나 기원은 어찌 되 가는지 궁금합니다.  
풍진객 박선생님께 바둑판 하나 드리고 왔는데 가끔 들러서 바둑도 좀 두어 드리세요, 외로운 분입니다.^^ 시카고 가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는데 전화번호부를 잃어버려서 그동안 인사도 못 드리고 ^^;;
선비만석 |  2008-03-02 오후 4:17: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허걱~~박 선생님 죄송해요 하셨길래 난 또 제게 죄송하단줄 알구...^^*..ㅎㅎㅎ  
술익는향기 |  2008-03-03 오전 1:07: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랜만에 잔잔한 글을 읽으니 입가에도 잔잔한 미소가 맴도는군요...

박선생님 어떤 분인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나이먹어 겉은 늙었으나 내면은 자라지 못해 아직도 어리광부리는 어린아이...

자신위주의 생각밖에 할수없어 만나면 피곤한 사람...
평생 그런삶을 살았기에 외로울수밖에 없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런사람은 누구에겐가 충분히 인정을 받고 칭찬을 듣고 사랑을 받아 내면이 자라야 하는데...
누가 과연..  
dori124 |  2008-03-03 오후 12:06: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선생 그분 독일에서 오래 사셨나 우리 정서는 아니네요 이분에겐 손가락을 그릴건지 손가락이 가리키는곳을 그릴건지 일일이 확인 해 봐야겠습니다....  
당근돼지 |  2008-03-05 오전 5:44: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산모가 짜장면 곱배기 시켜서.........불편한 심기 였다면
곱배기는 얼마나 비싸길래 ? ..........잘 보고 갑니다.  
지포라이타 |  2008-06-25 오전 1:45: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덴버는예전에 라스베가스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를 놓쳐서 (탑승구 앞에서자고 있었는데 그냥 떠나버렸음) 할수없이 덴버로 가서 하루 숙박한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한국 사람들이좋아할 장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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