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네님의 고구마에 대항한 강력한 감자이야기 하하하.

                                   감자이야기
                                                                  저니

별명이 감자라고 불려도 될 만큼 감자를 좋아하는 내 친구가  있다.

감자.  그 이름만 불러도 마음에 전분이 깔리는 듯 끈적하다.

그저 감자라고 하면 저 북유럽에서 주식으로 감자를 먹는 다는 것과 그 사람들이

뚱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친구를 볼 때마다 놀리곤 했었는데...

그러다가 오늘 신문 기사를 읽다 보니 감자가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봤다.

혈압. 무덤덤하고 무신경하게 받아 들였는데 작은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신

이후 혈압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특히 밤새 술 마시고 잰 혈압이

좀 높게 나온 뒤로는 덜컥 겁이 나는 대범하지 못한 나. 

또 언제 였는지 키가 작고 팔이 짧은 사람들에겐 치매까지 온다는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후엔 스트레칭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한다.

그런다고 키가 크고 팔이 늘어날 리가 없지만....쯔쯔쯔.

이처럼 인터넷에 올려진 신문기사 몇 마디에 반응하는 나를 보면

참으로 무심하게 못사는 구나 하는 씁쓸한 미소가 난다.

生而不有 노래를 부르면 무엇 하겠는가?

김동리 소설 '감자'에 나온 그 탐욕의 대명사 감자가 현대에선 피의 탐욕을

잠재우는 쿠오아민의 성분이 들어 있다니 나를 잠재우기엔 딱 맞는 것 아닌가?

우리 서로의 인생에 감자를 먹이는 것이 어떨까?

감자

                                                저니
                  
먹음직한 감자 하나 찜통에서 들다가

뜨거움에 활짝 놀라 놓쳤다

입술로 후후 불며 벗겨지는 껍질에

입안에는 침이 살살 고인다.

동생녀석 까자마자 달려들어 빼앗아

소금찍어 먹는 모습 얄밉다.

입천장이 데였다고 찬물 찾는 소동에

감자들이 소리 내어 웃는다.

감자 한들통 쪄서 뜨거운 입김 불어가며 먹던 어린시절이 참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