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기는 부모 없습니다.[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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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기는 부모 없습니다.[1]
2021-09-13 오전 5:32 조회 215추천 7   프린트스크랩
아들들은 온전히 집사람이 키웠습니다.

물론 씨 뿌려 열매 맺기까지 농부가 하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고

식물의 성장과 결실의 대부분은 계절의 변화와 적당한 바람과 비,

그리고 따사로운 햇볕에 힘을 얻어 스스로 익어가듯이

아들들은 스스로 잘 커주었지만

부모의 역할이 필요한 작은 부분에서조차 아버지인 내가 감당한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3일간의 신혼여행 후 집사람은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셔야 했고

임지를 따라 하숙집을 옮겨 다녀야 했던 나는

집사람과 아이들에게는 가끔 들렀다 가는 손님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내가 집에 머문 날은 십 여일,

많아야 이십 여일이었으니 아들들의 양육은 거의 온전히 집사람의 몫이었지요.


      


잘 키워주었습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소풍가는 유치원의 아이들 모두를 위해서 밤새워가며 김밥 120줄을 싼 사람도 집사람이었고

초등학교 4학년의 둘째가 [이원익][비상]을 읽고

책의 안쪽에 나도 하버드에 가고 말거야, 라는 메모와 날짜를 써 두었을 때

이를 믿고 격려하고 고무시켜준 사람도 내가 아닌 집사람이었습니다.


아들들에게 아버지인 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

말 붙이기 조차 어려운 사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엄마를 통해서 말하는 것이 훨씬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곁에 있는데도 내게 할 말 있으면

나 들으라는 듯

지네 엄마에게 말하는 아들들은 우리 아들이 아니라 집사람의 아들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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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  2021-09-13 오후 3:15:19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만물 지모는 어머니 인데 당연 한걸 섭섭해 하시네요^^,  
영포인트 ㅋ~ 당연하지 싶다가도 둘이 나가고 혼자 집에 남으면 쪼끔 서운하기도 합니다.
삼나무길 |  2021-09-13 오후 7:33:56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맞습니다^^  
영포인트 아빠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한..... 인과응보일 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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