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기는 부모 없습니다.[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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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기는 부모 없습니다.[3]
2021-09-13 오전 5:27 조회 246추천 7   프린트스크랩
  

어느 날 둘째와 통화하던 집사람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그 아이 부모님은 뭐 하시는 분이라니?

고향은 어디야?


아들이 답했습니다.

그 아버님은 경찰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신 분이고

그 아이는 광주에서 과학고를 졸업하고 유학한 아이라 했습니다.


그럼 광주 아이네?

집사람은 다시 물었고 아들은 아마 그럴 거라고 답했습니다.

통화하는 집사람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찰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을 수도 있고 

고향이 광주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날의 통화이후로 집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나는 안철수를 찍고

두 아들은 문재인을 찍고

집사람은 홍준표를 찍었더랬습니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다음에는 모두 같이 기권하고 놀러나 갈까?] 하며 웃었더랬습니다.


나에게도 아들에게도 말은 하지 않지만

진주 태생인 집사람에게

광주에서 낳고 자란 며느리는 쉽게 받아들여지질 않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둘째가 중국에서의 계약기간을 끝내고 다시 집에 온 지 두 달여가 되어 가는데

뭔가 예전과는 공기의 흐름이 다릅니다.

시간만 나면 나를 빼놓고 둘이서 드라이브를 하며

엄마에게 자신의 미래를 청사진으로 보여주던 아들

너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아이야, 내가 그렇게 키웠어, 라며 격려해 주던 엄마

그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난 것입니다.


둘이서 마트를 오가는 정도의 모자간 외출은 있지만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먼 길 드라이브는 거의 없는 듯싶고

둘째의 여자 친구는 대화에 전혀 오르지 않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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