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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전거를 탈 줄 압니다.
2021-08-07 오후 6:02 조회 455추천 8   프린트스크랩

나는 자전거를 탈 줄 압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담 너머로 용두암이 보이는 우리 학교의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자전거에 올라가다 넘어지고

발을 떼다 넘어지고

몇 바퀴가다 넘어 지고 넘어 지고 또 넘어지며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삼십분 쯤 넘어지고 또 넘어져 가며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한 번도 내 자전거를 가져보지 못하고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에서 한 시간에 오십 원 주고 자전거를 빌려서 탔습니다.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로는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었습니다.


거의 육십년을 자전거 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나는 자전거를 탈 줄 압니다.


그렇게 머리 아파하며 외웠던 영어의 단어는 많이 잊어버렸는데

정말 머리 아파하며 익혔던 고급의 수학이론

통계학의 공식들은 대부분 머리에서 지워지고 없는데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몸으로 익혔던 자전거 타는 법을 내 몸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산을 배웠습니다.

옛날의 주산은 윗 칸에 한 알 아래 칸에 다섯 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아래의 다섯 알은 위의 한 알로 바꿀 수 있다 하여 

위 칸에 한 알 아래 칸에 네 알의 주산기로 바뀌었습니다.



국민학교 다닐 적 몇 년에 걸쳐 배운 주산은 나의 평생에 큰 자산이 되어주었습니다.


지금도 숫자를 계산할 때면 

계가를 하는 기사들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꼼지락 거립니다.


주산을 배워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숫자의 계산이 빠르다는 것도 있지만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이 다른 이들에 비해 좀 더 낫다는 것입니다.

일테면 2년 전 쯤에 한 번 돌려본 전화번호를 머리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내 손은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한 번 들었던 전화의 번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 번이라도 걸어본 전화의 번호는 잊지를 않습니다.

내 손이 기억을 하는 것이지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본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두 살 아래인 동생의 친구들을 모아 놓고 문제집을 풀어주고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할 때 학생들 모아 놓고 정석을 가르쳐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냥 문제를 풀어 준 것 뿐이라 수학을 가르쳤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내가 영재의 꼬맹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겠다고 시작하였습니다.

수학을 전공하고도 두 아들에게는 가르쳐 주지 못한 수학을 

이제 40개월의 손자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로 하는 수학이 아니라 자전거처럼, 주산처럼 몸으로 기억하는 수학

머리에 담아두는 수학이 아니라

많은 시간이 지나도 온 몸으로 기억하는 수학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꼬맹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부딪혀야 할 많은 어려움들을 나에게서 배운 수학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아이들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200188

공무원을 명예퇴직을 하고 사업의 길로 뛰어 들었는데

내일, 20218월 8

정확히 이십 년을 키워온 사업은 온전히 큰 아들에게 물려주고 다시 새로운 이십 년을 시작합니다.

아직도 나에게 이십 년쯤의 시간은 더 남아 있으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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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  2021-08-07 오후 8:18:09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선배님의 젊으신 꿈을 응원합니다!!
💖💖💖💖💖  
영포인트 💖💖💖💖💖
고맙습니다. 꾸~벅~
HaceK |  2021-08-08 오전 4:43:57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생각이 젊으면 몸도 젊어져요 즐거운 하루하루가 행복입니다. ^^ .  
영포인트 젊게 살려 노력한다기 보다는
여즉 제가 늙었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 노인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는데
제 생각에는
적어도 팔십은 되어야 노인축에 끼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나이들어가며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스스로 노인이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젊게 살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할 때까지!!
킹포석짱 |  2021-08-08 오후 4:18: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팔팔하심과 인연이 깊으신듯^^계속 팔팔 하시길~  
영포인트 제주도에는 뒷방지고 있는 노인네가 거의 없습니다.
망 구십의 할망은 물질을 나가고
팔십년을 넘게 사시고도 갈대 꺽어와 지붕고치는 어르신들 많습니다.
그 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 많이 어린 편이지요.

거의 허리도 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제주도의 거칠고 척박한 환경이 사람들을 강인하게 단련시켰을 거라는
생각도 가끔은 해 봅니다.

아마 저의 혈관 에도 제주도의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ㅎ~
동래한량 |  2021-08-08 오후 5:56: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참 좋은인생길 살아가시네요~~부럽네요~~윗글에서,주판알 5개에서 4개로 바뀐것은,계산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하기위함이었습니다~ 왕년에 중,고딩시절 선수로 지낸 지식을 살고있는 초등학교에 재능기부를 하고싶어도,별 탐탁치않게 여기더랍니다~`
 
영포인트 네... 저는 아래 다섯알 있는 주판기로 배웠습니다.
돌이켜보면 맨아래의 알은 쓸 일이 없는 알이었지요.
그래서 네 알짜리의 주판기로 나왔었지 싶습니다.
동래한량 |  2021-08-08 오후 7:45: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71학번으로,직장 다니며,꽉 짜인 생활에서 세월을 보냈습니다~`칠순이지만,지금도 계산기를 쓰지않고,6단위까지는 암산으로 버팁니다~`ㅎㅎ  
영포인트 저보다 일년 선배님이시네요.
계산기가 숫자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네비게이션이 그 밝던 길 눈을 어둡게 합니다.
그렇다고 계산기 쓰지 않을 수 없고
네비게이션에 길들여져서 차에 오르면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제 모습을 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늘 본인의 판단이겠지요.
다섯알짜리 주산을 배우신 분을 만나뵐 수 있는 오로가 좋네요.

예전에 컴퓨터를 배울 때 천공기부터 시작했다고 했더니
어떤 아이가 천공기의 구동원리를 말해보라 하더이다.
그냥 웃을 밖에 없었습니다.
다섯알짜리 주산기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만나겠지요?

늘 건강하십시다.
건강하게만 버텨낸다면
아직도 우리 할 수 있는 일은 천지에 널려있다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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