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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두부를 사 오셨어요.
2021-07-19 오전 8:34 조회 436추천 10   프린트스크랩
한 시간도 넘는 거리에 사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공부를 시켜보고 싶다 했습니다.
눈망울이 초롱한 49개월의 사내아이였습니다.
물론 백까지는 능숙하게 셀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더하기와 빼기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고 구구단도 할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49개월의 꼬마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두부를 사 오셨어요.] 
물론 직육면체의 작은 상자를 앞에 놓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케익을 자르는 플라스틱 칼도 꼬맹이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엄마가 두부를 한 번 자르면 두부는 몇 조각이 될까요?] 
[두 조각이요.] 
아이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또렷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엄마가 두부를 한 번 더 자르면 두부는 몇 조각이 될까요?] 
[세 조각이요.] 
아이가 대답하였습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더 많은 조각이 되게 자를 수는 없을까?]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직육면체의 작은 상자와 플라스틱 칼을 만지작거리더니 말했습니다. 
[네 조각이요.] 
[우와! 이 어려운 것을 맞추네.] 
칭찬을 해주고 다시 물었습니다. 
[두번 잘라서 네 조각이 된 두부를 엄마가 한 번 더 자르시면 두부를 몇 조각까지 만들 수 있을까?]
아이의 표정이 심각해 졌습니다. 
[여섯 조각이요.] 
잠시 후 아이가 다시 말했습니다. 
[일곱 조각이요.] 

다시 물었습니다. 
[두부를 세 번 잘라서 일곱 조각보다 더 많게 쪼갤 수는 없을까?] 
옆에서 나와 아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젊은 부부의 얼굴은 긴장이 되어보였습니다. 
두부를 한 번 자르고 두 번 자를 때까지는 아들이 잘 대답하는 가를 지켜보았는데 
세 번 두부를 자르면 몇 조각이 될까요? 
라는 나의 물음에는 같이 문제를 풀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이 아빠보다는 아이의 엄마가 먼저 답을 찾아낸 표정이었습니다. 

49개월의 아이는 왼 손에는 칼을 쥐고 오른 손에는 상자를 들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몇 번이나 이렇게도 저렇게도 모형 두부를 잘라보던 아이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거의 십 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여덟 조각이요.]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 아이는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그릇의 아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내가, 아니 우리가 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에게서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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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판돈이다 |  2021-07-19 오전 11:34:33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아...머리 아파지는데여....수학....아득한 옜날의 옛날 어린날의 고뇌의 시간들이여...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져여....수학 영어 빵점 받아도....  
영포인트 시작은 하였으나 제 방법이 옳다는 확신은 아직 없습니다.
아이들에게서도 배우고
선생님들에게서도 배우며
좀더 좋은 교습법을 만들어 가 보겠습니다.
킹포석짱 |  2021-07-19 오후 2:24:21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우보천리......! ㅉㅉㅉ^^,  
영포인트 네... 서두른다하여 될 일도 아니고 서둘러야 할 일도 없습니다.
牛步千里..... 愚公移山.......
제가 시작한 이 일에 가장 적합한 말인 듯 싶습니다.
주향 |  2021-07-19 오후 2:32:48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밝아 보입니다
답을 들으면 쇱지만... 마치 바둑이 놓인 후에는 프로의 바둑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어른들도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에 밝은 미래가 답 하였군요!
예측 했지만.... 잘 되실 겁니다  
영포인트 세 살... 그리고 네, 다섯살의 아이들과의 대화가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습니다.
덩달아 상담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집사람도 얼굴이 확 피어나네요.
그냥 욕심없이 해 보겠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꾸벅~
머루 |  2021-07-19 오후 6:36: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무나 접근할수 없는 영역인듯 합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습니다.  
영포인트 응원의 말씀...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꾸~벅~
즐벳 |  2021-07-19 오후 10:01: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상하네... 난 왜 난해하게 느껴지지...  
영포인트 네... 직접 두부를 잘라 요리해 보신 분들에게는 쉽지만 요리해 보지 않으신 분들에
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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