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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가실건가요?
2021-02-23 오후 5:24 조회 845추천 7   프린트스크랩

이천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에서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천 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 두 명 중 한 명은 장례식을 찾아와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슬퍼한 것입니다.

할머니는 살아생전 지역의 유명인사도 큰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는 국민학교의 평범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자들의 상점에서 구매하며 살아왔습니다.
근처에 크고 편하고 값싼 대형 마트가 있었지만
조금은 멀고 조금은 더 비싸도
제자들이 운영하는 옷 가게, 잡화점, 식료품점을 일부러 들러 물건을 사며
성장한 제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유명브랜드의 물건보다는
제자의 손길이 닿은 소박한 물건을 더 아끼고
이미 졸업한 제자들에게도 끊이지 않는 관심과 사랑을 베푼 할머니를
수많은 사람이 존경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할머니가 가신 자리에 남은 것은
할머니가 세상사시며 남기고 싶었던 사랑이었습니다.

평생 사랑을 세상에 남긴 할머니의 장례식장에는
그 사랑이 다시 돌아와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퇴계 이황선생은 앉아서 눈을 감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시며 마지막 남기신 말씀은 [저 매화꽃에 물을 주거라]입니다.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이황선생은 세상과 작별하시던 마지막 날도
평소에 당신이 살아오시던 일상을 그대로 보냈는데 눈을 감으실 때가 되자
 ', 저 매화꽃에 물주는 걸 잊었구나.'라는 생각이 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가치가 없어보일지라도
이황선생은 일상의 작은 것들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시며
그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아끼신 것입니다.

오스만튀르크의 전성기를 이끈 술탄 술레이만 1세는 죽기 전 이런 말을 남깁니다.
'내가 죽고 나를 묻으러 갈 때 내 한 손을 관 밖으로 내 놓아라'
술레이만 1세는 이런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전 세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세상을 지배하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갈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라'

할머니처럼, 이황선생처럼, 술레이만처럼 당신도 가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가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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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  2021-02-23 오후 7:33:22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제가 대답을 꼭
해야 되나요?^^,  
영포인트 지난 해 6월
거의 15년을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더러는 서운한 때도 있었지만
장례식에 참석하신 교인들과 동료 목사님들을 보며
참 잘 살다가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목사님의 장례식이
내가 간 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이황선생처럼은... 술레이만처럼은 뒷모습 남길 수 없지만
사랑 베풀고 사랑남기고 가신 할머니같은 마지막 모습은
남길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삶이 절반이고 죽음이 절반이라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지요?
그래서 써 본 글입니다.
⊙신인 |  2021-02-23 오후 9:38: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죽음,,,,사용하던 육신을 버리는 일!
육신이 알던 가족, 이웃을 떠나야 하고 먹고 마시는 일과도 이별입니다.
모든 생명체에 깃들었던 영은 그 크기에 따라 소멸의 시간이 다르고 가치도 다릅니다.
선배님의 글 속의 할머니께서 가지셨던 영은 크기가 무척 크겠죠. 그러나 술 주정뱅이의
영이나 사악한 이의 영은 매우 미미할 것입니다. 천년송의 영은 크겠지만 잡초의 영은 미
미하죠,,,,뜬금없겠으나 제가 꼭 쓰고 싶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소설의 기본 테마입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고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괘념치 마세요,,,,^^  
영포인트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할머니를 따라가서 동네 할머니의 임종을 보았습니다.
[성님 다 잊어버리고 평안히 가십서.]
할머니의 말씀에 그 할머니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두 분은 손을 잡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셨지요.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나이였지만
두 분이 나누는 작별의 모습이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억이됩니다.

제가 본 서너번의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의 모습은 이렇듯 평안하셨습니다.
나이를 하나씩 더하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떠나게 되는 것일까,
마음의 준비를 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두 아들 마음 아프지 않게
웃으며 가고 싶다는 작은(?), 아니 어쩌면 너무 큰 소망을 갖습니다.
영포인트 [세균;휴머저엄]도 빨리 읽고 싶네요.
단편이라면 제가 자신있게 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하하하
킹포석짱 |  2021-02-23 오후 9:56:13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퀴즈;유다와 히틀러가 다른점을 논하시요, 맞는분께 오로볼!!!,300개!  
영포인트 사람이 그래서는 안되는데........
유다와 히틀러의 다른 점은 전혀 모르겠는데
오로볼 300개는 욕심이 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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