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누님은 나보다 여덟 살이 많으시다.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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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누님은 나보다 여덟 살이 많으시다.
2021-01-29 오후 12:11 조회 1059추천 10   프린트스크랩



큰누님은 나보다 여덟 살이 많으셨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사범학교를 졸업하신 큰누님은 선생님이 되셨다.
나는 열한 살, 큰누님은 열아홉 살
큰누님은 나보다 여덟 살이 많으셨다.

평생을 선생님으로 사신 큰 누님에게서 어느 날 전화가 왔다.
군의관으로 있던 큰조카가 동티모르에 파병이 된다시며 길게 한숨을 쉬셨다.
파병 기간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여쭈었더니 6개월이라고 하셨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었다.
6개월이면 금방 오겠네요. 라 말씀드렸다.

8
년이 지난 후
내 아들이 논산에서 훈련을 받고 전방에 배치되었을 때 비로소
그때에야 비로소 나는
아들을 먼 나라로, 내전중이라는 나라로
보내야하셨던 누님의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았다
.

치열하게 살아왔다.
많이 잠자지 않았고
시간 허투루 쓰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누님은 여전히 저만치 앞에 계신다.
국민학생이던 나의 앞에
선생님으로 서 계시던 그 모습으로
지금도 여전히 큰 누님은 나보다 여덟 살이 많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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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  2021-01-29 오후 6:51:07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큰누님 하면 보통 열살전후의 나이 차이지요.
대가족 시대엔 아주 흔한 경우였으나 요즘엔 보기 어려우리라 봅니다.
딸자식을 고등교육까지 가르치신 영포인트님의 부모님께서는
보통분이 아니셨던것 같습니다.
그 시대로서는...  
영포인트 서당 여섯달,
어깨너머로 배우신 것이 배움의 전부이셨던 선친께서는
자신의 배우지 못하심이 늘 한으로 남으셨습니다.
그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똥묻은 빤쓰를 팔아서라도 너희들은 꼭 끝까지 가르치시겠다고.

그래서 큰누님만 고향에서 사범학교를 보내시고
둘째누님부터는 모두 서울로 유학을 시키셨지요.
정말 우리들은 부모님의 등골을 빼 먹으며 커 온 셈입니다.
이제는 부모님의 마음, 다 알 것 같고
정말 마음에서 우러난 효를 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계시네요.
⊙신인 |  2021-01-29 오후 7:09:03  [동감2]  이 의견에 한마디
큰누님은, 또는 큰형님은 그렇게 다르더군요.
맏이라는 자리는 늘 든든하게 다른 가족을 위해 버팀목이 되어야 하나봅니다.
때론 어머니 노릇, 때론 아버지 노릇도 묵묵하니 해내시는,,,,,
장남은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길러진다고 하죠!
선배님의 큰누님은 그런분이셨군요~~~  
영포인트 요즘도 매년 두번씩 형제들이 모이는데
설왕설래 하다가도 큰 누님이 한말씀 하시면 모두 조용해집니다.
어머니같기도 하고 때로는 아버님같기도 하신 누님이시지요.
우리 키우실 때, 부모님은 힘드셨지만
형제들이 모여 앉으면 형제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킹포석짱 |  2021-01-29 오후 9:52: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누님이 계셨군요~,누님께선 친정 증 손자까지 보셧으니^^....,부럽습니당~^^,  
영포인트 위로 세 분의 누님이 계시고.....
제가 장남입니다.
누님들이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너무 잘하셔서
장남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누님들,
그리고 동생들에게 조차 받기만 한 부끄러운 장남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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