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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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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할부지
2021-01-26 오전 7 조회 1296추천 7   프린트스크랩

초보할부지


우리 손주 대학가는 것은 보고 죽어야지
.
할머니들이 말하셨습니다
.
우리 손주 장가가는 것은 보고 죽어야지
.
할머니들은 늘 저 말씀을 되 뇌이셨습니다
.
더 사시고 싶다는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더 오래오래 사시고 싶다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

아홉이나 되는 우리들에게는
당신의 피와 살을 직접 물려받은 아들과 딸인 우리들에게는
늘 인색하게 열리던 선친의 주머니가 손주인 나의 두 아들에게는 너무 쉽게 열렸습니다
.

아들과 딸들이 매달 모아서 드리던 백 만 원쯤의 아버지 용돈은
대부분 나의 두 아들에게 쓰였습니다
.
모시고 사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마워서, 미안해서, 더 효도 받고 싶으셔서 그러지 싶었습니다
.

어느 날, 말씀하셨습니다
.
자식을 낳으면
이 자식을 어떻게 키우고 가르쳐야 할 것인지 마음이 무겁지만
손자를 보면 키우고 가르쳐야 할 걱정 하지 않아도 좋으니
걱정 없이 사랑할 수 있어 그냥 좋은 것이란다
.
말씀하셨습니다
.

아버지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내가 할아버지가 된 이후입니다
.
손주의 커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더 오래 살고 싶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이
당신들이 더 오래살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손주의 사랑에는 곁눈질도 후진도 있을 수 없음을 이제 알았습니다
.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데리고 와서 놀아주고
같이 마트에 가서 손주의 눈길이 가는 것은 무엇이라도 사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더 무엇을 손주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나는
나는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초보의 할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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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圓 |  2021-01-26 오전 11:35:54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일찍 혼자 되셔서 고생을 많이 하신 제 어머니가
허리가 너무 많이 휘셨는데도 제 큰 아이를 5살이 넘도록
늘 업고 다니셨습니다.
걱정이 되 못하시게 말리면 때론 역정을 내시기도 했는데
그 바람에 업혀있던 아이만 애꿎게 야단을 맞기도 했었지요.
지나보니 힘든 것을 잃어버린 할머니 사랑이었는데
그 땐 몰랐습니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서 할머니가 데리고 주무시고 해서
더 정이 깊은 손주였을 겁니다.ㅣ
예전 어머니 자리에 와보니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어머님 생각이 더 진하게 납니다.
한 잔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입맛만 쩝쩝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영포인트 두 아들은 안아서... 유모차에 태워서... 걸려서... 키운 집사람이
손주를 업어주고 싶어서 포대기를 샀습니다.
업힌 손주와 업은 집사람이 같이 깔깔거리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 세상에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 행복... 꼭 붙들고 싶습니다.
가는길에 |  2021-01-26 오후 1:39:38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부쩍 커버린 아이들을 보니
어느새 세월의 흐름를 알것같습니다.
나는 그대로인듯 한데...
세상만사 불공평하다 하지만
세월만큼은 누구에게나 너무도 공평한것 같습니다.
남녁엔 아침부터 쉬지않고 종일 비가내리고 있네요.
영포인트님 늘 건강하시길...  
영포인트 세월이라도 공평해 주니 다행이지 않을까요? 하하하~
욕심을 버리면...
마음을 비워버리면...
지금 이대로 내 사는 이곳이 천국이지 싶습니다.
[가는길에]님도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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