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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져다 주세요.3
2021-01-09 오후 12:05 조회 302추천 3   프린트스크랩

동료들을 신뢰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주영은 면밀한 자기만의 분석 끝에 B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A주식과 같은 대박이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냥 사기만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중하게 처리한답시고 동료들에게 자문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동료들은 B주식에 대하여 회의적이었다.
 자기들이 파악한 정보에 의하면 B주식은 위험성이 내포되어있다는 것이었다.
대신 C주식을 권고하였다.
C주식은 B주식과 같은 대박 조짐이 있으면서도 위험성이 없다고 하였다.
자기들도 C주식을 살 것이라고 덧 붙였다.
그리고 한 동료가 못을 박았다.
“뭐, 우리들도 특별히 강권하지는 않겠네. 모든 판단은 본인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며 고민하던 주영은 그래도 B주식을 사기로 결심하고는 잠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 날 객장에 들어선 순간 주영의 마음이 바뀌었다. C주식을 사고야말았다.


B주식은 다음날부터 상승을 시작하였다.
 반면에 C주식은 그대로 얼어붙어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그래도 하고 기다렸지만 그저 헛된 희망일 뿐이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에 두 주식의 가치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사이만큼이나 벌어졌다.
주영의 가슴에 실패의 쓰라림이 얹혀졌다.
자기의 판단에 회의를 가지고 믿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D주식이 주영의 주의를 끌었다.
상승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다. 주영은 D주식을 매입했다.
막 상승을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물론 동료들의 자문은 생각지도 않았다.
오로지 자신만의 분석과 판단에 의해서였다.
닷 세 째 상종가를 치며 무섭게 올랐다.
“옳지, 됐다.” 주영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상승을 거듭하던 주식이 6일 째부터는 비실 비실거리며 힘을 쓰지 못하였다.
 “이대로 다시 하강하는 것은 아닌가?”
주영은 불안하였다. 주식을 팔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익은 본 셈이었다.
그러나 주영은 마음을 굳게 먹고 주식을 팔지 않았다.
다행히 비실거리던 주식은 3일을 넘기자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도 한 나흘을 오르고 나서는 다시 비실거렸다.
주영의 가슴에 다시 갈등이 일었다.
 “팔까, 말까?”
주영의 머릿속은 온통 주식생각뿐이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필기를 시키고도 주영은 주식을 생각했다.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선생님, 어디 편찮으세요?”
필기를 하던 한 학생이 물었다.
“아아, 아니다. 괜찮다.”
주영은 서둘러 부인을 했지만 가슴이 뜨끔하였다.
부담을 견디지 못한 주영은 D주식을 정리했다.
주영이 D 주식을 정리한 다음날부터 D주식은 무섭게 다시 상승하였다.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파랑새는 주영의 손을 떠난 뒤였다.


D주식에 대한 아쉬움을 가슴에 새기며 주영은 이번에는 E주식을 샀다.
E주식은 며칠간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말이 있잖은가?
주영은 E 주식이 조만간 상승세를 타리라는 기대감을 잔뜩 품었다.
 어떻게든 D주식에 대한 아쉬움을 E주식으로 달랠 생각이었다.
그런데 E 주식은 주영이 생각한대로 오르지 않고 반대로 떨어지기만 했다.
계속 떨어지면 팔 작정이었으나 며칠 떨어지다가 다시 주춤하였다.
고민이 시작되었다.
팔아야하나?
하지만 팔고나자마자 다시 오른다면?
D 주식에서 너무 성급하게 덤볐다고 판단한 주영은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주식은 계속 떨어지다가 주춤거리고,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주영은 망설였다.
팔자마자 상승할 경우의 그 실망감을 두려워하면서.
결국 E주식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주영에게 막대한 손해를 안기었다.


주영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일주일간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주영은 자기 자신이 두려움의 포로가 되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려움!  극복할 대상이었다.
주영은 두려움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담력훈련을 시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주영이 사는 동네주변에 공동묘지는 없었으나 가까운 거리에 공원이 있었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공원 터가 예전에는 공동묘지였을 지를.
공원은 주영의 집에서 10여분 거리에 있었고 공원을 한 바퀴 다 도는 데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주영은 밤 12시가 지나자마자 집에서 출발했다.
시내에 있는 공원이니 사실 무서울 것이 없었다.
호랑이나 늑대가 있을 리 만무하고 멧돼지 한 마리도 없을 것이었다.
 진짜로 무서운 것은 사람이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허리춤에 대나무 피리를 하나 꽂아 넣었다.
주영은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었다.
차력을 하는 사람들이 수행하는 도중에 옛날의 장군들의 영을 만나게 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들과 씨름을 해서 이기게 되면 그들의 기를 그대로 자기 몸속에 축적할 수 있다는 글이었다.
주영은 장군들 보다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나 존 템플턴 같은 투자의 귀재들을 만나고 싶었다.
공원은 가로등이 군데군데 켜져 있어 아주 어둡지는 않았다.
주영은 일부러 가로등 불빛이 비치지 않는 어두운 곳만 찾아다녔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을 때면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기운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다.
기운이 아래로 압축되면 무서움이 덜했다.
 지신의 보호를 받는다고나할까?
공원을 한 바퀴 다 돌았지만 사람도 영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은 가슴에 가득 찼다.
일주일간 담력훈련을 계속했더니 그런대로 자신감이 다시 솟아났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분석하고 관찰한 다음에 F 주식을 샀다.
F 주식은 처음에 사서 재미를 보았던 A주식보다도 수치와 도표 상 더욱 더 조건이 좋았다.
틀림없이 대박을 칠거라는 자신이 생겼다.
한 가지 찜찜한 것은 F회사의 전모를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신생 기업인지라 회사의 정보가 충분히 드러나지가 않은 상태였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면 회사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지난번 사태 때문에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뭐, 별다른 문제가 있으랴.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수치가 아닌가?
최대한 돈을 끌어 모으고 은행에서 대출도 받았다.
 지금까지는 주영의 신용이 좋다면서 은행에서 대출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그동안 본 손해를 일거에 만회하려면 좀 더 넉넉한 자금으로 최대한 이익을 많이 보아야했다.


주식을 산 다음에 최소한 한 달 이상은 묻어두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무리 담력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등락거리는 주식시세를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시골 고향 집에 가서 모두 잊고, 푹 쉬다가 오기로 마음먹었다.


낮에는 부모님을 도와서 농사일을 거들었다.
콩 밭에서 논에서 부지런히 땀을 흘렸다.
몸은 고되었지만 마음만은 무척 편안했다.
저녁때가 되면 수건하나를 달랑 들고는 냇가로 향했다.
냇가의 둑에는 달맞이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노란 꽃잎들이 마치 달이 뜬 듯이 어스름 속에서 빛났다.
 처음에 물에 들어갈 때에는 약간 오싹했지만 손발을 씻고 물에 몸을 담그자 시원함이 온 몸에 느껴졌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넓은 하늘 한 가운데를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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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2 |  2021-01-09 오후 5:37: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신인 |  2021-01-09 오후 10:06: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참으로 어려운 주식투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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