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놈은 나이가 벼슬입니다.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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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놈은 나이가 벼슬입니다.
2020-12-07 오전 1:06 조회 1412추천 6   프린트스크랩

상놈은 나이가 벼슬입니다. 


아버지가 맹지
盲地를 사셨다.

차에서 내려 가시덤불 헤치며

삼십분은 더 걸어야 하는 곳에 땅을 사셨다.

지관地官을 대동帶同하고 한라산 높은 중턱을 몇날 며칠 수고하여

당신 누울 그 자리 찾으신 아버님은 말씀하셨다.

 

여기는 내 자리, 곁의 이 자리는 니들 엄마자리

그 아래는 너희들의 자리

더 그 아래는 니들 아들들의 자리

더 더 아래는 너희 손자들의 자리라며 웃으셨다.

 

평당 천 원짜리 땅을

물 한 방울 솟지 않고

검은 화산석火山石 가득한 그 땅을 웃돈까지 얹어주고 사셨다.

돈 가치價値 없어 보이는 땅

거저주어도 누구하나 돌아보지 않을 것 같은 거친 빈 땅을

아들의 이름 빌어 사신 아버지는 행복幸福해 하셨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이제는 안다.

거친 땅, 가치 없어 보이던 땅,

웃돈까지 얹어주며 사시던 선친先親의 그 나이에 이르러

당신이 누울 땅 바라보시며 행복幸福해 하시던

선친先親의 그 마음을 비로소 헤아린다.

나이 하나 더 하고 탐심貪心을 버리니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나이는 벼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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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  2020-12-07 오후 5:56:4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지난번에 이어 두번씩이나 자랑 하시는걸 보니
자부심이 대단하신듯...
그렇습니다.주머니가 두둑하면 마음도 배부른법입니다
한치앞도 모르는데 아마도 멀리 내다보신듯 합니다.  
영포인트 ㅎ~
40여년 전에 아버지가 평당 천원주고 사신 땅
지금 천원에 판다해도
산다고 나서는 이 절대없을 그런 땅입니다.
그럼에도 저 땅이 제게 주는 위안은 상상 이상입니다.
저 땅이 있어 나는 백평 아파트 사는 이들이 절대 부럽지 않다,
감히 말할 수 있을만큼요.

사십대에 바라보는 세상과
이제 칠십의 목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많이 다르네요.
그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철이들어가는겐지..... 노망이 들어가는겐지........ 그렇습니다.

늘 마음 평안하시고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젊게, 그리고 힘차게 살아내십시다. 화이팅!!! 입니다.
⊙신인 |  2020-12-07 오후 8:44:19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나이 하나 더 하고 탐심貪心을 버리니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나이는 벼슬이다.'
깊게 공감됩니다!!
나이를 먹는 의미가 그렇게도 크고 멋진거군요~~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더 이상 좋은 차를 탐하지 않고
더 이상 넓은 집을 욕심낼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더 아름다워보인다(?)인 듯합니다.
가진 게 없다는 것 때문에 초조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냥 건강하게... 아이들 힘들게 하지 않을만큼만 이 땅에 머물고 싶네요.
그래도 아직은... 내가 원하는만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남은 내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호사인 듯합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은 집사람 잘 건사하는 것입니다.
평생을 나를 위해 살아준 사람, 이제는 제가 갚을 차례입니다.

늘 격려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우리 좋은 글로 [나도작가] 멋있게 꾸며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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