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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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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2020-12-03 오전 1:55 조회 1388추천 5   프린트스크랩

겨우살이



평생平生을 겨울로 사는

평생平生을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평생平生이 한으로 맺히는 삶

살아내는 너, 겨우살이.

 

짙푸른 참나무 울창한 가지에 한없이 몸 낮추고 앉아

푸른 하늘 향해 올리는 너의 기도祈禱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봄도 겨울

무성한 참나무 잎에 숨어 숨죽이는 여름도 겨울

녹황색 열매로 익어가는 이 가을도 겨울

삭풍朔風에 움츠리는 겨울도 겨울인데

 

그래 차라리

뿌리 없는 믿음으로

꽃 없는 사랑으로

열매 없는 자유自由를 일구며 살아 내거라.

 

겨우 겨우 숨 쉬며 살다 다시 숨 막혀하는 너, 그리고 우리

그늘진 우리네 겨우살이 앞에

믿음과

사랑과

소망所望과 자유自由를 위한

발원發願으로 피어나는 너, 겨우살이

 

한 평생平生

온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온 몸으로 갚아내야 하는

기생寄生의 업을 지고

이 가을 낙엽더미에 맨 살 감추는 너, 겨우살이.

인고忍苦의 시간時間으로 점점點點이 이어져온 우리네 겨우살이.

오늘도 숨죽여 숨을 쉰다.



Note : 詩가 숨쉬는 마을
북제주군 애월면의 납읍리 금산공원에 가면
겨우살이가 만들어 준 둥지들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넉넉히 품어줄 수 있는 큼직한 그런 둥지입니다.
거기에서 놀고 때로는 엄마의 품에 안긴 듯 잠이 들고는 했습니다.

너무 익숙한 [겨우살이]라서 [겨우살이]는 쉽게 그려질 듯 싶었는데 의외로 어려웠습니다.
그 시절 [겨우살이]의 느낌은 아직도 내 살갗에 그대로 남아있는데 
글로 그려내기는 쉽지 않네요.
글재 부족한 탓입니다.
거의 한달을 묵히며 다듬고 다듬어서 겨우 만들어진 詩 [겨우살이]입니다.

늘 그렇듯이 글은
지면에 올려진 순간부터 저의 것이 아닙니다.
저의 詩들을 보며 누구는 낙서로 읽고
누구는 일기글 정도로 읽고
누군가는 한 편의 詩로 읽어 주십니다.

어떻게 읽으시던 그것은 읽으시는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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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  2020-12-03 오후 7:05:32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그렇게 인고의 과정끝에 태어난 시군요.
시가 전체적으로 굳어있는 느낌이라서 왜 그럴까 했었습니다.
제가 품고 있는 소설 하나가 그렇습니다.
어떻게 풀어 나가야할지 막연하고, 때로는 과연 그 소설을 써낼수는 있을까 회의가 생기기
도 합니다. 마치 제 머리속에서 화석이 되어버린듯 힘겹고요,,,ㅠ
꼭 쓰고 끝을 마쳐야만 하는 글인데,,,,,
시어를 다듬으시느라 애쓰셨을 모습이 그래서 제 마음에 닿습니다.👍💚👍  
영포인트 글을 쓸 때면,
특히 詩를 쓸 때면
마치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내 붓 끝에서 계절이 살아나오고 새들이 날갯짓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내가 쓴 詩가, 내가 그린 그림이
읽는 이들에게는, 보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는 고심을 하며 詩作을 합니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 읽는 이들에게도
내가 그리고자 했던 그 모습으로 그렇게 보여진다면 잘 써진 詩입니다.
그렇게 써 왔습니다.

그래서 좋은 詩가 그려지기 위해서는
좋은 讀者가 반드시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나도작가]는 詩쓰기에 대단히 좋은 환경 갖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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