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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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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의 혼魂
2020-11-25 오전 4:16 조회 1241추천 7   프린트스크랩

의 혼

 

용천수龍泉水 한 모금으로 고픈 배를 달래며

물질 나가시던 할망들의 노래는

그대로 끓는 애 태우는

한모금의 시였다.

가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허기를 달래주던 바다에 사는 여자들의 노래.

 

가진 게 없어

물려받은 땅 한 뙈기조차 없어

중산간中山間 검은 바위 으깨진 자갈밭에

유채 씨뿌리며 살아온 것이 죄 되어

감자덩이 싹 틔우며 살아온 것이 죄 되어

없음이 죄 되어 죽어간 내 남자男子

너무도 아프게 떠나간 내 남자男子

 

어미 품 차마 떠나지 못해

눈 감으면 늘 눈앞에 서성이는 두 아들이 그리워

그리움 가슴으로 피어 올리던

구시나무집 할머니의 노래는

용천수龍泉水 한 모금으로 고픈 배를 달래며

그대로 뜨겁게 타는 목마름으로

아프게 토해내던 한모금의 시였다.

 

는 가난을 먹고 자랐다.

가난의 빈자리에서

는 비로소 시로 살아났다.

 

는 늘 피를 먹고 자랐다.

철철 피 흐르게 후벼 판 가슴

생채기에서 시는 비로소 시로 살아났다.

 

살아 어디에서도 불려 지지 않았던 시인詩人

죽어 누구에게도 기억 되지 않았던 시인詩人

죽어 그 이름조차 잊혀져서야

비로소 시인詩人으로 돌아오신 구시나무집 할머니의 혼.

의 혼


 Note :
여섯 살 어린 내 눈에도 늘 할머니는 슬퍼보였다.
이 놈의 세상 하늘과 땅이 맞닿아 맷돌처럼 들들 갈아버렸으면 좋겠다
말하시는 할머니의 눈은 어린 내 보기에도 늘 많이 아파보였다.

가득 恨 맺히게 한 세상
구시나무뿌리 찧어
그 즙을 마시고 자신의 생을 마감하시면서도
남은 이들에게 해가 될까 염려하여
즙 찧은 절구통
깨끗이 씻어놓고 가신 구시나무집 할머니의 아픔을
육십년도 더 지난 오늘, 詩의 魂으로 불러낸다.

나의 이 글이
할머니께 올려드리는 수륙재水陸齋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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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  2020-11-25 오후 12:49:57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  
영포인트 사진은 물질하시던 할머니들이 몸을 헹구시던
용두암 옆의 그 용천수입니다.
제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그 놀이터입니다.

4.3.으로 아프게 살다가신 저 분들에게
우리가 ..... 나라가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까,
무엇이 저 분들의 아픔에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데
저 분들이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시진 않으실 것 같아요.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빨갱이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프게 살다가신 저 분들을 위해
나라에서 크게 굿 한판 해 드리면 어떨까 .....
하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킹포석짱 당연히 해야죠,.............(모르는 이들에게는......이해를 시킬수가 없어요,진정으로 우러나와 펼처줄 분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읍니까,)
가는길에 |  2020-11-25 오후 5:34:08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늘_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갑시다.  
영포인트 네..... 그 분들이 물려주신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신인 |  2020-11-25 오후 7:15:27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이념, 사상, 정치,,,,사람이 만들어낸 이 따위 것들이 '사람'보다 소중할 수 없는데, 어찌 이
리도 사람을 잘 잡아가고 죽이는지요!
자신의 것과 다르다 해서, 자신의 것을 따르지 않는다 해서,,,,
앞으로의 세상도 다르지 않겠지요!ㅜ  
영포인트 헤겔이 말했듯이 역사는
These -> Antithese -> Synthese의 과정을 반복하며
발전해 가는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구제역이 돌면 수천 수만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고
조류인플루엔자가 오면 수백만 수천만의 닭과 오리를 산채로 묻어버리듯이
제주도의 많은 사람들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를 웃도는 많은 사람들이 살처분되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생떼같은 아들들을 잃고
살아남은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오히려 숨죽이고 살아야 했습니다.
빨갱이라는손가락질을 무서워하면서.....

이제는 아프게 살아오신 저 분들을 위해
크게 굿 한판 올려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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