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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골프1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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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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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골프12
2020-10-23 오후 7:31 조회 229추천 9   프린트스크랩

두 번째 집은 천두만과 장민혁이 같이 방문했다.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서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집 주인의 인품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집은 정갈하고 단정했다.

절제된 수목의 배치와 관리 상태는 지극히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방문자에게 짧은 시간 동안에 이런 느낌을 갖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동마저 느꼈다.

 

현관문을 여는 여 주인은 은은한 미소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거실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얼마 전에 골프장 사무실에 찾아왔던 남자였다.

잘 정리된 은발의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남자 역시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두 사람이 무슨 목적으로 방문했는지, 그리고 집 주변에 한 달 넘도록 어떤 소란스러움이 있었는지 조차도 잊게 만드는 평온함이 집안 가득 감돌았다.

덩달아 두 사람도 편안한 마음이 되어 안내해주는 거실 소파에 앉았다.

 

잠시 후, 향기 좋은 차를 마시며 남자가 말했다.

자연은 자연으로 두어야 아름다운 겁니다. 인간이 필요하다고 망가트리면 그 안에 둥지를 틀고 있던 많은 생명들이 죽게 되지요. 욕심 많이 부리지 않고 살면 안 될까요?”

 

남자는 왼손으로 찻잔을 들고 있었다.

천두만은 재빨리 눈치 챘다.

저 남자도 오른쪽 손이 불편하다는 것을!

잠시 더 눈 여겨 보니 그의 오른쪽 팔이 의수였다.

동병상련이었다.

 

남자도 어느새 천두만이 오른팔이 없음을 눈치 챈 듯 했다.

천사장님이라고 하셨죠? 어쩌다가 오른팔을 잃으셨군요. 아직 젊으신 분이!

나는 마흔 무렵에 팔을 잃었지요. 암벽을 타다가 실수로 떨어졌는데 같이 굴러 떨어진 작은 바위가 내 오른팔을 가져갔답니다. 오만했던 나는 그 이후로 자연에 겸손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보여주는 잔잔한 여유로움은 상당한 경지를 느끼게 했고, 두 사람에게 이 남자를 설득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거실을 둘러보던 장민혁의 눈에 오래된 액자 속 사진이 눈에 들어 왔다.

두 쌍의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자세히 보니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어르신께서도 골프를 치셨던 것 같습니다!”

 

장민혁의 말에 남자는 허공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독백을 하듯이 말했다.

저 사진 속 친구가 내게 골프를 가르쳐주겠다고 한창 애썼죠. 내 머리를 올려주고 얼마 안돼서 불의의 사고로 부부가 같이 세상을 떠났고, 저 사진이 그 친구의 마지막 모습이랍니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저렇게 걸어두고 있지요. 친구가 죽은 뒤 골프를 끊고 살다가 1년 뒤 나도 등반사고가 있었어요.”

 

장민혁이 물었다.

그래서 골프를 더 멀리 하신 거군요.”

! 몸도 불구가 됐고, 친구도 잃고, 자연에 대한 소신도 갖게 되다보니 내가 두 분 사장님의 사업을 극력 반대하게 됐습니다!”

 

네 사람은 누구도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천두만의 눈에 낡은 골프 가방이 보였다.

 

어르신! 저희는 부자들이 재미로 놀고 가는 골프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골프를 좋아하지만 칠 수 없는 서민들을 위해 골프장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원제 골프장이 아닌 대중제 골프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골프가 서민들의 삶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말을 마친 천두만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골프백을 향해 가더니 7번 아이언을 꺼내들었다.

갑작스런 행동에 세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천두만은 윗옷을 벗었다.

그리고 오른팔 의수를 떼어냈다.

여 주인이 놀라 남편 곁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남자 주인도 놀라서 말했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천두만의 행동은 보기에 따라 폭력적으로 느껴져, 마치 협박을 하는 듯이 보일 수 있었다.

 

천두만은 묵묵히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왼팔로 부드럽게 하프스윙을 했다.

몇 차례 연습 스윙 후, 마치 타석에 들어서 있는 것처럼 샷 스윙을 했다.

 

남자의 얼굴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천두만은 다시 한 번 더 샷 스윙을 했다.

완벽한 자세의 스윙이 이루어지고, 아이언의 궤적이 허공에 멋진 곡선을 그었다.

남자가 벌떡 일어섰다.

여자도 엉겁결에 같이 일어섰다,

장민혁도 덩달아 일어섰다.

 

남자는 천두만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천두만의 왼팔을 만져봤다.

이게 정말 가능하단 말이요?”

넋두리처럼 남자는 말했다.

다시 한 번 해봐주시오

 

천두만은 다시 한 번 샷 스윙을 했다.

남자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네 사람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

 

남자가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저 사진 속의 친구는 내 절친 이었소. 고등학교와 대학을 같이 다녔고, 어쩌다 군대까지도 같은 부대를 배치 받았소. 내가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했었는데, 저 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소. 그런데 골프를 내게 그렇게 열심히 가르쳐주던 친구를 허망하게 잃고, 나마저도 사고로 오른팔을 잃게 되자, 견딜 수가 없게 되었소.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고마움 등의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어느덧 골프를 증오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오.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그 친구가 그렇게도 가르치고 싶어 했던 골프마저 칠 수 없게 되고,,,,”

 

남자는 잠시 숨을 고르고 감정을 정리했다.

그리고 말했다.

오늘 나는 천사장님이 왼팔만으로 부드러운 스윙을 해내는 것에 놀랐소. 나이가 많지만 나도 연습을 해서 싱글 한번 해보고, 싱글 트로피를 친구의 무덤 앞에 바치고 싶소. 내가 가능하겠소?”

 

천두만은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젊은 저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르신,,,,,저와 같이 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천두만의 말에 남자는 천두만의 왼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도와주시오! 꼭 해내보리다

 

다음날 아침, 천두만은 남자와 함께 김덕환 프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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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  2020-10-23 오후 8:58: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풀렸군요.
어떤 일이든 일단 부딛처봐야 되는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가는길에님이 걱정을 많이 하실까봐 쉽게 해결했습니다~^^
부족한 글 사랑해주시는 것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더 많이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  2020-10-23 오후 9:06: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 ♡♡♡♡♡ ~  
⊙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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