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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골프6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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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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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골프6
2020-09-20 오후 4:10 조회 781추천 7   프린트스크랩

아침부터 사무실에 찾아온 천두만을 바라보던 장민혁은 천두만이 들고 온 사업계획서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사업계획서가 조금 낡아 있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너 사업계획서 여러번 봤구나.”

그래! 네 말처럼 열 번 읽었다

하하하,,,,고생 많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부터 사무실로 달려왔어!”

머릿속이 온통 궁금한 것들로 가득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더라!”

! 정말 여러번 읽은거 맞나보네. 뭐가 궁금한데?”

 

장민혁은 천두만이 대견스럽고 고마웠다.

 

천두만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재무제표라는 것부터 물어봤다.

그리고 장비가 왜 여러 가지 필요한지 물었다.

인허가 과정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골프 용어에 대해서도 물었다.

페어웨이, 그린, 티잉그라운드, 러프, 벙커, 헤저드, 폰드,,,,

천두만은 닥치는 대로 물었다.

 

장민혁은 차분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한번의 설명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장민혁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천두만은 이미 많은 골프 지식을 터득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장민혁은 설명을 해주면서도 즐거웠다.

 

그러면서 장민혁은 지난번에 천두만이 골프를 배우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 대답을 해줄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두만아! 골프를 치는 자세는 이렇다

장민혁은 7번 아니언을 들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해보였다.

 

아무생각 없이 장민혁을 바라보던 천두만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두 팔을 앞으로 내민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골프채를 두 팔로 잡는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지만 천두만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자세다.

천두만의 얼굴이 굳어진 것을 본 장민혁은 자세를 풀고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았다.

 

천두만이 슬며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장민혁은 따라 나가지 않았다.

천두만이 스스로 극복해 내야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온 천두만은 눈물이 났다.

자신의 오른팔이 잘려 나갔을 때도, 팔 하나 없어도 사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고향마을에 돌아왔을 때 마을 사람들이나 어린애들이 자신을 보고 놀랄 때도 자기 모습이 좀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고만 쉽게 생각했다.

한동안은 자신의 조직이 무너진 것이 팔 하나를 잃었다는 사실보다 더 뼈아팠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팔 하나가 없는 자신의 몸뚱이가 너무 쓸모없어 보였다.

자신의 땅도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천두만은 그냥 거리를 배회했다.

 

거리는 어느새 어두워졌다.

무턱대고 걷던 천두만의 앞에 나타난 것은 골프연습장이었다.

자주 다니던 길가에 있는 연습장이었는데도, 처음 보는 시설인 듯 무척 생경했다.

밝은 빛 속에 공을 치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세계의 사람들처럼 보였다.

천두만은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도 천두만은 어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무엇을 하고자 함도 아니었다.

그냥 골프연습장 안의 사람들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끼니도 거른 채 하루 종일 연습장 안의 사람들만 바라보며 앉아 있자니, 점점 사람들의 자세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들고 있는 골프채도 한 가지가 아님을 곧 알 수 있었다.

들고 있는 골프채의 종류에 따라 자세가 달라짐도 멀리서나마 구별할 수 있었다.

천두만도 엉겁결에 일어나 흉내를 내 보았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는 두 팔로 골프채를 다루고 있었다.

천두만은 맥없이 다시 철퍼덕 주저앉았다.

 

다음날도 천두만은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무슨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고, 그들을 구경하는 것이 좋았다.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타구음이 점점 천두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나도 골프 치고 싶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어서인지 천두만의 욕구는 점점 더 강렬해져 갔다.

다다를 수 없는 것에 대한 간절함,,,,

천두만의 마음은 초등학교 시절 오연희에 대한 짝사랑처럼 골프를 향해 깊어만 갔다.

 

오늘도 천두만은 어제 그 자리에 앉아있다.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도 낮이 익어가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젊은 남자 하나가 이사람 저 사람에게 오가며,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 보였다.

골프연습장 사장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었지만, 그렇기에는 너무 젊다.

그런데 오늘 보니 젊은 사람이 연습하는 사람들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기도 하고, 여러 가지 손짓을 하며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 설명을 들은 사람들이 매우 고마워하는 것을 멀리서도 알 수 있었다.

천두만은 그 젊은 사람이 골프 선생임을 곧 알아차렸다.

 

장민혁은 며칠동안 천두만이 보이지 않아 궁금했다.

행여 골프장을 포기하고 예전의 부랑자 같은 생활로 돌아가 있지나 않은지 걱정스러웠다.

그렇지만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갑갑해진 장민혁은 오랜만에 골프연습장에 들러 기분전환을 하고 싶었다.

 

작은 골프백에 채 몇 개만 담아서 연습장을 찾았다.

낮 시간임에도 1층의 타석은 모두 차있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연습에 앞서 몸을 풀고, 여유롭게 시작을 준비하며 옆 타석의 타구를 눈으로 쫒아가던 장민혁의 시야에 도로 옆 그물망에 바짝 붙어있는 웬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거렁뱅이가 사람 구경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곧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오른쪽 팔소매가 바람에 힘없이 나부끼고 있었던 것이다.

천두만이었다.

두만이가 저기서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꼬릿글 쓰기
가는길에 |  2020-09-20 오후 8:04: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쪽 팔이 없으면 불편함 그 이상이겠지요.
우리몸 어느 사소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맹장은 필요없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꼭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사람구실을 못하게 하려고 마장동파가 그리 만들어 놓고 살려준것이니 천두만이
앞으로 살아내기가 쉽지 않겠죠~
저는 손가락에 물집만 잡혀도 힘들던데,,,,
가는길에님이 항상 가장 먼저 저를 맞아주시네요!!
깊게 감사드립니다~~~꾸벅!!
영포인트 |  2020-09-21 오전 7:17: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신인 ♡♡♡♡♡,,,,,선배님 별고 없으시죠?
영포인트 9월11일부터 9월25일까지 默言修行을 약속했습니다.
[자유게시판]에 글 쓰지 않기로.

9월25일이 지나면 나도 [나도 작가] 한 번 해 봐야겠어요.
[신인]님 응원도 하고
[자유게시판]과 [나도작가]를 오가며
글 쓰는 재미도 제법 쏠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처럼...
⊙신인 무척이나 반가운 선배님의 결심 쌍수로 환영합니다!!
이번주 토요일 26일이 기다려지네요~~~
든든해집니다!
팔공선달 환영합니다.

저도 운동권에서 인간성보다는 합리적인 논리에 숨겨진 이기심에
회의를 느껴 진보라 하지 않고 도덕적 보수라 하고 있지만
사상적 이념엔 관심 없습니다. 그게 그거니까.
지난 오류를 반성하며 인간답게 남은 인생 마무리하려면 치우치지 않아야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사안에 따라 이놈도 욕하고 저놈도 욕하고 또 인정하고.

만약에 오신다면.
그 치열했던 삶 서로 나누는 글 많이 올려 주시고 게시판에선 일탈도 하시고.
글은 취미입니다.
도덕성만 유지한다면 책임진다면 성인의 자리가 아니기에 의무도 없다고 봅니
다.
나작은 그런 곳으로 유지되도록 저도 군불이 되려 늘 긴장합니다.
사는 이야기 진실과 거짓인들 어떻습니까.
정치 종교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 염두에 두시길.
영포인트 ㅎ~
글을 쓰는 규칙은 내가 정합니다.
[나도 작가]에 정치로 읽히는 글도 쓸 것이고 종교의 문제도 다룰 것입니다.
나의 영혼은 누구에게도 어떤 자리에서도 구속당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나도 작가]에서 나는 나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도 작가]에 누가 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70이라는 나이는 나 같은 무지렁이도
설자리 누울 자리 구분할 수 있어지는 나이지요.
70이라는 나이가 그만한 지혜를 준다는 것
선달님도 아시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님도 말하셨지요.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칠십의 나이는 어른이 되는 나이라구요.
팔공선달 인간은 늘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환경은 그것 때문에 파괴된다고 봅니다.
누구도 말리지 않을 겁니다. 자격도 없고.
그것은 영포님의 지혜가 말해 줄 것이고 나작에 힘이 될 것으로 ....

오신다면 긍정적 활력이 되시길. (__)
영포인트 |  2020-09-21 오전 7:47: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무릎관절 수술을 하고
회복되는 몇 달을 참지 못하고
목발짚고 테니스코트에서 써브 연습을 하던 젊은 날의 내 모습이 떠오르네요.

천두만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신인 ㅎㅎㅎ 선배님 그러신 날도 있으셨군요~~
천두만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실듯~~~^^
감사합니다!!
영포인트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잠은 시간의 낭비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70년 내 삶의 시간 어디에도
여백의 시간, 여유로웠던 날들은 없었지 싶습니다.

이제는 잠자는 시간도 조금 늘었고
거울에 비치는 내 얼굴에도 긴장풀린 미소가 보입니다.

천두만과 내삶의 방향은 다르지만
이제부터 천두만이 살아내야 할 시간들에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점철되었던 내 젊었던 날들이 투영되어
보여질 것만 같아 많이 기대가 되고 응원할 수 밖에 없네요. ㅎㅎㅎ

화이팅!!! 입니다.
⊙신인 참으로 치열하게 사셨네요!
선배님을 60중반쯤으로 생각했었어요!
고희의 세월을 살아내셨군요~~
그럼에도 글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으시고,,,,존경스럽습니다!
많은 가르침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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