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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5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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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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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5
2019-11-27 오후 12:29 조회 836추천 4   프린트스크랩

아내와 건이는 흉년이 들던 해에 이 집을 떠나 어디론가 떠났다고 하였다.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종적을 아는 이가 없었다.
인근의 친척집을 모두 찾아가 알아보았으나 역시 별무신통이었다.
가슴이 서늘해졌다.
가족을 잃어버린 건가?
그 고생을 하면서 부자가 되어 고향에 돌아왔건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차라리 움막이 불탔을 때 집으로 돌아왔어야 했다고 후회도 되었다.
그 때 나 혼자 살기위해 구민사로 들어간 것이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민사 생각을 하자 갑자기 한 줄기 섬광이 근수의 머리를 스쳤다.
고향집 뒷산의 고개를 넘고 또 계속해서 더 높은 고개를 몇 개 더 넘으면 절이 있었다.
절의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언젠가 사월 초파일날 아내와 함께 쌀 두되를 들고 찾아간 기억이 났다.
그 때 그 절에서 말아주던 잔치국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몇 개인가 산 고개를 넘자 앞산 정상 쪽에 절이 보였다.
오르막 비탈길을 계속 올라갔다.
 숨이 차올랐다.
헉헉 거리며 비탈길을 다 올라가자 돌담사이에 산문이 보였다.
산문에 절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절의 이름은 만수암 이었다.
산문 앞에서 합장을 하고는 산문을 넘었다.


주지스님이 대답해 주었다.
 “흉년이 들던 해의 보릿고개 때 한 부인이 꼬마 사내아이를 데리고 절에 온 적이 있습니다.
보름쯤 묵었을 겁니다.
보름이 지난 후에는 절을 떠났습니다.
더 머물러 계시라는 저의 권고를 굳이 사양하시더군요.
어디로 가신다는 말씀도 없이 그냥 떠나셨습니다.”


근수는 절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이곳에서 아내와 아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절 뒤로 돌아가 보았다.
깎아지른 절벽 밑에 조그만 샘이 있었다.
이끼가 잔뜩 낀 바위 사이에서 샘물이 졸졸졸 흘러나왔다.
바가지로 물을 떠서 한 모금 마셔보았다.
차가운 물이 가슴을 시원하게 적셨다.
아내와 아들이 보름동안 마신 물이었으리라.


근수는 가족을 찾는 일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시간과 공을 들여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전에 먼저 금광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광산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활력이 느껴졌다.
채광과 재련이 모두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근수의 가슴속에서는 이미 금광에 대한 의욕이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고대했던 금덩어리였건만 그것 때문에 가족을 잃어버렸다는 자책감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근수는 광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광산의 직원들은 펄쩍뛰면서 반대하였다.
한 창 잘 나가는 광산을 왜 포기한단 말인가?
“자네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내가 힘쓰겠네. 자네들은 주인이 바뀌더라도 열심히 금을 캐내도록 하게.”


근수는 광산을 떠났다.
광산주위의 산에는 이미 단풍이 한창이었다.
일꾼들이 거주하는 사택 옆에 서있는 팽나무가 황금의 기운을 잘 받아서 그런지 유독 노랗게 물들어있었다.


광산을 팔아서 생긴 막대한 현금을 그냥 은행에 묵혀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근수는 서울로 향했다.
우선 집을 찾았다.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근사한 저택을 한 채 마련했다.
관리인도 두었다.
거처를 해결한 근수는 서울거리를 돌아다녔다.
적당한 투자거리를 찾아야했다.
여기 저기 찾아다녔지만 마땅한 투자거리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어느 날 시내 식당에서 저녁을 사먹고는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대로변에 밝은 빛을 발하며 서있는 건물이 보였다.
 백화점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에는 낮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보니 더욱 화려하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전에 백화점에 들렀을 때 거기에서 보이던 여러 가지 물건을 아내에게 사주고 싶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이것이다. 백화점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해야겠다.”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백화점을 사고 그것을 관리할 지배인까지 두자 이제 근수가 해야 할 일은 가족을 찾는 일만 남았다.


신문사와 방송국을 모두 찾아다니며 사람을 찾는 광고를 내었다.
그다음에는 근수가 직접 발로 뛰며 가족을 찾아야했다.
가족의 마지막 행방이 절에 있었으므로 근수는 전국의 모든 사찰을 전부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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